17장. 도시교회의 기도, 회복의 시작– 기도하는 공동체가 도시를 바꾼다도시는 언제나 역동적이고, 빠르고, 복잡하다. 고층 빌딩, 쉼 없이 움직이는 차량들, 바삐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 가려진 수많은 상처와 외로움, 공허함. 도시의 화려한 외피 아래에는 치열한 생존의 긴장이 흐르고 있다. 이런 도시 한복판에서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답은 하나다. 기도하는 공동체가 되는 것. 기도는 도시교회의 회복을 이끄는 영적 엔진이다. 이는 단지 종교적 활동이 아니라, 도시의 어두움에 하나님의 빛을 들이는 작업이다. 이 장에서는 도시교회가 왜 기도해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기도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기도가 어떻게 도시를 바꾸는지를 살펴본다.1. 도시교회가 마주한 영적 현실도시는 복잡하다. 삶의..
16장. 합심기도의 능력– 혼자가 아닌 함께 드리는 기도의 가치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신앙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각자 하나님 앞에 선 인격체이지만, 공동체로서 하나님 앞에 엎드릴 때 더 깊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된다. 기도 역시 마찬가지다. 혼자 드리는 은밀한 기도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함께 모여 드리는 기도에는 하나님이 특별한 능력과 응답을 예비하신다. 그것이 바로 “합심기도”의 비밀이다.1. 예수님의 약속: 함께 기도하는 자리에 임재하시는 하나님마태복음 18장 19–20절에는 예수님의 강력한 약속이 있다:“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주의 날에, 성령에 감동되어…”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이 아침, 요한계시록 말씀 앞에 제 마음을 내어 놓습니다.제 믿음이 무뎌지고, 시선이 흐려지고,이 세상에 압도당할 때가 많았음을 고백합니다.그러나 지금 말씀 앞에 다시 섭니다.주님이 보여주시는 그 영광의 빛에,제 마음이 깨어나게 하소서. 하나님,저도 요한처럼 “예수의 환난과 나라와 참음에 동참하는 자”(9절)로살고자 하지만, 때로는 고난이 낯설고, 참음이 고통스럽습니다.요한이 밧모섬에 유배당했듯,저 역시 때로는 삶의 외딴 섬에 홀로 있는 듯한 외로움을 느낍니다.복음을 붙든다는 이유로오해를 받고, 소외되며, 이해받지 못하는 자리가참 낯설고 아프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이 아침 말씀을 통해 다시 고백합니다.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삶은 실패가 아니라..
본문읽기9 나 요한은 너희 형제요 예수의 환난과 나라와 참음에 동참하는 자라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를 증언하였음으로 말미암아 밧모라 하는 섬에 있었더니 10 주의 날에 내가 성령에 감동되어 내 뒤에서 나는 나팔 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들으니 11 이르되 네가 보는 것을 두루마리에 써서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 등 일곱 교회에 보내라 하시기로 12 몸을 돌이켜 나에게 말한 음성을 알아 보려고 돌이킬 때에 일곱 금 촛대를 보았는데 13 촛대 사이에 인자 같은 이가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 14 그의 머리와 털의 희기가 흰 양털 같고 눈 같으며 그의 눈은 불꽃 같고 15 그의 발은 풀무불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고 그의 음성은 많..
15장. 기도자의 권세, 영적 권위란 무엇인가?– 기도하는 자의 자리에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권력’이라는 언어에 익숙하다. 돈과 지위, 정보와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권위와 영향력을 그런 외적 요소에서 찾기 쉽다. 그러나 성경은 ‘보이지 않는 권세’, 곧 기도하는 자의 영적 권위를 말한다. 기도자는 숨어 있으나, 하늘의 문을 여는 사람이다. 눈에 보이는 전쟁을 직접 하지 않지만,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배후의 장수다. 이 장에서는 도시 속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기도의 자리에서 영적 권세를 회복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얻게 되는지 살펴본다.1. 기도자의 자리는 천상의 통치와 연결된다에베소서 2장 6절은 말한다:“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이는 단지..
14장. 기도로 세상을 움직인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도구로서의 기도우리는 세상이 거대한 권력과 자본, 기술과 정치로 움직인다고 믿는다. 하지만 성경은 다른 진리를 말한다. 세상은 하나님의 뜻과 기도하는 사람을 통해 움직인다. 기도는 하늘의 뜻이 이 땅에 임하게 하는 영적 통로이며, 하나님의 능력이 역사 가운데 흘러들어오는 문이다. 기도는 단지 마음의 평안을 구하는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세상을 움직이시는 수단이다. 이 장에서는 기도의 역사적, 성경적 위력, 그리고 도시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과 함께 세상을 변화시키는 기도자가 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1. 하나님의 일하심과 기도의 연결고리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다. 그분은 기도 없이도 일을 이루실 수 있다. 그러나 성경은 반복해서 ..
13장. 하나님의 시간에 응답된다– 속도보다 방향을 보는 기도의 시계오늘날 도시인은 시간의 압박 속에 살아간다. 5G보다 빠른 인터넷, 초단위로 움직이는 스케줄, 총알배송, 당일택배, 즉각적인 피드백.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속도’보다 ‘방향’을 중요하게 보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의 시계는 우리의 시계와 다르게 움직인다. 우리는 지연이라 느낄지라도, 하나님께는 정시에 도착한 응답이다. 이 장에서는 하나님의 시간과 응답, 그 속에서 우리가 기도자로서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깊이 묵상하려 한다.1. 하나님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과 다르다베드로후서 3장 8절은 말한다: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으니라.” 이 말씀은 단지 시간의 상대성을 말하는 ..
12장. 왜 어떤 기도는 응답되지 않는가?– 하나님의 침묵 앞에서 배우는 인내기도는 우리의 간절한 바람을 하나님께 아뢰는 신앙의 표현이지만, 모든 기도가 기대한 방식대로 즉각 응답받는 것은 아니다. 응답되지 않은 기도는 믿는 자에게 가장 깊은 상처이자 동시에 가장 큰 신비이다. 응답되지 않는 기도 앞에서 우리는 좌절할 수도 있고, 오히려 더 깊은 신뢰의 자리로 나아갈 수도 있다. 이 장에서는 왜 어떤 기도는 응답되지 않는지,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경험하게 되는지, 그리고 응답보다 더 깊은 하나님의 뜻과 사랑을 발견하는 여정을 함께 묵상해보고자 한다.1. 응답되지 않는 기도에 대한 성경적 사례들성경에도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었으나 즉각적으로, 혹은 전혀 응답받지 못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11장. 포기하지 않는 기도, 끈기의 능력– ‘뻔뻔스럽게 강청하라’는 주님의 말씀기도는 단지 마음을 정리하는 수단이 아니다. 기도는 하늘의 문을 두드리는 행위이며,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간청하는 영적 행진이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기도하다가 지치고, 응답이 지연될 때 포기하고 만다. 그러나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비유로 말씀하셨다.”(눅 18:1) 예수님은 누가복음 11장에서, 이웃에게 떡을 달라고 밤중에 찾아온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그는 처음에는 거절당했지만, ‘뻔뻔스럽게’ 계속 문을 두드렸고 결국 응답을 받았다. 이는 단순한 끈기가 아니다. 하나님 나라의 원리이며, 믿음의 실천이다. 이 장에서는 포기하지 않는 기도, 강청의 기도, 끈기의 ..
말씀을 따라 드리는 기도사랑과 은혜의 하나님 아버지,이 아침, 주의 말씀 앞에 엎드립니다.“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는 첫 구절 앞에서저는 제 눈이 얼마나 어두운지,제 마음이 얼마나 닫혀 있었는지를 깨닫습니다.하나님께서 주신 이 계시가주님의 비밀을 드러내는 ‘열림’이라는 사실 앞에서제가 얼마나 많은 것을 보지 못하고 살아왔는지 고백합니다. 주님,이 세상은 인간의 생각과 지식으로 진리를 찾아내려 하지만,저는 이제 고백합니다.진리는 내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하나님이 드러내시는 것입니다.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려주시고,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마지막 때의 진리를분명하게 보여주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이 계시를 요한에게 주시고,요한은 그가 본 것을 숨기지 않고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
본문읽기1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를 그 종 요한에게 보내어 알게 하신 것이라 2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곧 자기가 본 것을 다 증언하였느니라 3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 4 요한은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편지하노니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이와 그의 보좌 앞에 있는 일곱 영과 5 또 충성된 증인으로 죽은 자들 가운데에서 먼저 나시고 땅의 임금들의 머리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기를 원하노라 우리를 사랑하사 그의 피로 1)우리 죄에서 우리를 해방하시고 ..
10장. 믿음의 기도, 믿음으로 드리는 기도– 보이지 않지만 확실한 것에 기대는 법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확신하고, 보이지 않는 분께 자신을 거는 것이다. 믿음으로 드리는 기도는 단지 낙관적인 심리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성품과 약속, 그분의 신실하심에 근거한 신뢰의 표현이다. 믿음은 기도의 기초이며, 기도는 믿음을 통해 살아 움직인다. 믿음 없이 드리는 기도는 공허한 말이지만, 믿음으로 드리는 기도는 하늘 문을 여는 능력이다. 이 장에서는 ‘믿음의 기도’가 어떤 것인지, 어떻게 믿음을 가지고 기도할 수 있는지, 의심과 현실의 무게 속에서도 어떻게 확신을 놓치지 않고 기도할 수 있는지를 나누려 한다. 믿음의 기도는 도시 한복판에서 무릎 꿇은 이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1. 믿음은 기도의 뿌리..
9장. 성령 안에서 기도하기– 말할 수 없는 탄식 속에 함께하시는 도우심기도는 단지 인간의 언어로 하나님께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교제이며,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가능하게 되는 영적인 대화이다. 우리가 진정한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 안에 계신 성령께서 기도의 자리를 이끌어주시기 때문이다. 기도는 인간의 의지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기도는 성령의 도우심 없이는 결코 온전할 수 없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8장 26절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이 장에서는 ‘성령 안에서 기도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성령의 도우심 가운데 기도하..
8장.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 이름에 담긴 권위와 복음의 능력“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우리는 기도 마지막에 늘 이렇게 말한다. 너무 익숙해서 거의 자동적으로 붙는 말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러나 이 말은 단순한 인삿말이나 종결 멘트가 아니다. 이름에 담긴 영적 권위와 복음의 능력을 선포하는 선언이자, 우리가 누구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지를 분명히 하는 고백이다. 기도는 아무 이름으로나 드릴 수 없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드릴 때에만,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고 응답을 받을 수 있다. 이 장에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말의 깊은 의미와, 그 안에 담긴 신학적·영적 힘을 탐구하며, 도시의 기도자들이 복음의 능력 안에서 어떻게 담대히 기도할 ..
7장.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기도– 응답보다 중요한 ‘하나님의 마음 알기’기도의 본질은 단지 우리의 필요를 하나님께 아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참된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 뜻에 순종하려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기도가 성숙해질수록 우리는 점점 덜 요구하게 되고, 더 많이 경청하게 된다. 덜 주장하고, 더 깊이 묻는다. 결국 기도는 “내 뜻을 이루소서”가 아니라 “주의 뜻이 이루어지이다”라고 고백하게 되는 여정이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기도는 우리의 기대와 하나님의 계획 사이를 연결하는 거룩한 다리다. 이 장에서는 하나님의 뜻을 찾고, 듣고, 순종하는 기도의 깊이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1. 하나님의 뜻, 우리는 정말 알 수 있을까?하나님의 뜻은 불가해하고 신비로운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어..
6장.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기도하기– 말씀을 따라 기도하는 삶우리는 기도를 시작할 때, 때로 막막함을 느낀다.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고, 내 기도가 과연 하나님께 상달되고 있는지 확신이 없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가 붙잡아야 할 것은 하나님의 말씀, 곧 하나님의 약속이다. 하나님은 말씀하신 것을 이루시는 분이시며,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믿음의 방향과 기도의 뿌리를 주신다. 기도는 막연한 소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붙드는 행위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는다(롬 10:17). 이 장에서는 성경 속 하나님의 약속을 근거로 확신 있는 기도, 말씀 중심의 기도, 그리고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위한 기도 훈련을 다루고자 한다.1. 왜 우리는 약속을 붙들고 기..
1. 복음이란 무엇인가?복음(Gospel)은 그리스어 εὐαγγέλιον에서 유래한 단어로, 본래는 "좋은 소식(good news)"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그러나 카슨은 이 '좋은 소식'이 단지 "개인적인 축복"이나 "긍정적인 메시지"로 오해되는 현대 교회의 문제를 지적하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복음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어떤 존재이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하셨는지에 대한 전 우주적 선언이다.” 그는 복음을 단순히 '나를 위한 좋은 말'로 축소해서는 안 되며, 성경 전체의 큰 이야기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2. 복음의 전체 구조: 성경적 내러티브카슨은 복음을 창조에서 새 창조에 이르는 하나님의 구속 이야기로 설명합니다. 이 이야기는 네 가지 핵심 장(章)으로 구성됩니다:(1) ..
오늘날 우리는 ‘복음’이라는 말을 쉽게 사용하지만, 그 의미는 점점 흐려지고 있습니다.교회 안에서도 ‘복음’이라는 단어가 동기부여나 도덕적 권면, 사회정의 운동, 개인의 성장 메시지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팀 켈러는 단호하게 말합니다.“모든 것이 복음은 아니다. 복음은 좋은 충고가 아니라, 기쁜 소식이다.”1. 복음은 충고가 아니라 ‘선포’다복음은 영어로 Gospel, 헬라어로는 euangelion, 즉 “좋은 소식”이라는 뜻입니다.켈러는 이 점을 거듭 강조합니다.복음은 조언이 아니다. "이렇게 하면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어"라는 충고가 아니다.복음은 이미 일어난 사건에 대한 선언이다. "예수께서 당신을 위해 다 이루셨다"는 완성된 소식이다.복음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예수 그리..
하나님 아버지, 영원히 찬송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주의 이름을 높입니다. 다윗의 고백처럼, 모든 영광과 권능과 위엄과 승리는 주께 속하였으며,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이 주님의 것임을 오늘 이 시간 다시 고백합니다. 다윗이 마지막 순간까지 온 회중을 향해 주님을 송축하게 했던 것처럼, 우리도 인생의 모든 날에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며 살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온 이스라엘이 머리를 숙여 주님을 경배하며 제사를 드리고, 솔로몬에게 기름 부어 왕으로 세우며 기뻐하던 그 날을 기억합니다. 백성의 마음에 하나됨이 있었고, 자원하는 예배가 있었고, 주 앞에서 먹고 마시며 기뻐하는 축제가 있었습니다. 그 모든 기쁨과 감격의 중심에 주님의 임재가 있었습니다. 아버지,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그런 기쁨의 공동체 ..
본문읽기20 다윗이 온 회중에게 이르되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하라 하매 회중이 그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하고 머리를 숙여 여호와와 왕에게 절하고 21 이튿날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고 또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니 수송아지가 천 마리요 숫양이 천 마리요 어린 양이 천 마리요 또 그 전제라 온 이스라엘을 위하여 풍성한 제물을 드리고 22 이 날에 무리가 크게 기뻐하여 여호와 앞에서 먹으며 마셨더라 무리가 다윗의 아들 솔로몬을 다시 왕으로 삼아 기름을 부어 여호와께 돌려 주권자가 되게 하고 사독에게도 기름을 부어 제사장이 되게 하니라23 솔로몬이 여호와께서 주신 왕위에 앉아 아버지 다윗을 이어 왕이 되어 형통하니 온 이스라엘이 그의 명령에 순종하며 24 모든 방백과 용사와 다윗..
5장. 간구와 중보, 도시를 위한 기도– 나를 위한 기도에서 도시를 품는 기도로도시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각자의 욕망, 고통, 성공, 외로움이 뒤섞여 하루하루 숨 가쁘게 움직이는 공간, 그것이 바로 도시다. 그 도시의 중심에 우리는 서 있다. 각자의 삶을 위해 분투하면서도, 도시 전체를 품는 시야를 갖기가 쉽지는 않다. 그렇다면 기도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단지 나 자신만을 위한 기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도시, 이웃, 공동체, 그리고 세상을 품는 기도로 나아가야 한다. 간구의 기도는 하나님 앞에 나의 필요를 아뢰는 행위이고, 중보의 기도는 타인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대신 드러내는 사랑의 실천이다. 이 장에서는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속에서 개인의 필요를 넘어서는 도시 전체..
4장. 자백과 회개의 용기– 영혼을 정직하게 들여다보는 시간한 철학자는 말했다. “인간은 누구보다 스스로를 속이기 쉬운 존재다.” 이 말은 신앙인에게도 아프게 다가온다. 우리의 기도는 어떠한가? 진실한 기도보다는 듣기 좋은 말을 늘어놓고 있는 것은 아닌가? 마치 하나님 앞에서조차 체면을 차리듯 형식을 갖추는데 힘을 빼고 있는지 살펴보자. 진짜 기도는 정직함에서 시작된다. 특히 자백과 회개의 기도는, 가장 깊은 곳을 열어젖히는 용기를 요구한다. 회개는 단순히 죄를 나열하고 사과하는 절차가 아니다. 회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내 죄를 보는 것이며, 그 앞에서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 믿음의 결정이다. 이 장에서는 도시의 분주함과 복잡함 속에서 잊혀진 회개의 가치를 회복하고, 기도의 가장 깊은 차원으로 들어가는 ..
3장. 찬양과 감사로 여는 기도– 예배자로 사는 도시인의 기도 습관도시 한복판에서 기도하는 일은 마치 광장에서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는 것과도 같다. 소음, 속도, 복잡함 속에서 영혼이 하늘을 향해 노래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큰 결단이다. 그러나 찬양과 감사는 그 기도의 시작점이자, 하나님과 만나는 가장 건강한 통로이다. 기도가 관계라면, 찬양은 그 관계를 여는 문이다. 기도가 고백이라면, 감사는 그 고백에 담긴 마음의 자세다. 예배자로 사는 삶은 곧 찬양하는 삶이고, 기도는 그 예배의 호흡이다. 이 장에서는 분주하고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을 높이는 찬양, 모든 상황에서 감사를 드리는 습관, 그리고 그로부터 시작되는 기도의 실제적인 훈련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1. 찬양은 하나님을 하..
2장. 분주한 일상, 기도할 수 있을까?– 방해받는 삶 속에서 영혼의 고요를 만드는 법"하루가 24시간으로는 도저히 부족해요."많은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내뱉는 말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업무, 가족, 일정, 통화, 메시지, 할 일 목록에 치이고, 잠자리에 들면 또다시 다음 날이 기다리고 있다. 현대인의 일상은 마치 숨 돌릴 틈 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벨트 같다. 이런 삶 속에서 기도하라니? 우리는 때로 ‘기도할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기도할 마음의 여유’조차 없는 상태로 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기도는 분주한 일상을 벗어나는 도피가 아니라, 그 속을 뚫고 들어가 영혼의 고요를 회복하는 능동적인 행위이다. 기도는 방해받는 삶 속에서 우리가 다시 하나님을 중심에 놓는 시간이다. 오 늘 우리..
1. 복음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복음을 전하는 방식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팀 켈러는 “복음은 불변하지만, 복음을 담는 그릇은 유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즉, 복음 자체의 교리(예: 죄, 은혜, 구속, 십자가, 부활, 믿음)는 시대와 문화에 따라 바뀔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복음이 오늘의 사람들에게 들리고 이해되며, 삶 속에서 스며들게 하려면 ‘언어’와 ‘맥락’은 달라져야 한다는 것입니다.뉴욕 같은 도시의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다문화적이고 다언어적이다.고도로 세속적이며 개인주의적이다.성취 중심의 정체성과 불안이 강하다.정의와 공공선에 대한 갈망이 존재한다.이런 공간에 고전적 교리를 그대로 옮겨오기만 하면, 사람들은 그것을 낡은 전통, 도덕적 통제, 문화 충돌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켈러는..
리처드 린트(Richard Lints)의 『The Fabric of Theology: A Prolegomenon to Evangelical Theology』는 복음주의 신학의 기초 작업을 다루는 책으로, 신학적 사고의 구조를 정립하려는 시도이자, 신학을 구성하는 비전(vision)과 그 형성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The Fabric of Theology』 요약 및 핵심 정리1. 책의 목적이 책은 단순히 신학 교리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학을 구성하는 사고의 틀, 즉 신학적 구조를 탐구합니다. 린트는 신학이 단순한 지식 체계가 아니라, 하나님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틀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신학은 인간의 사유 구조와 성경 계시가 만나 형성되는 해석학적 작업이다.모든 신학은 ..
오늘날 우리는 매우 특별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정보는 넘쳐나지만, 진리는 사라졌고의견은 많지만, 권위는 희미해졌으며사람들은 자유를 추구하면서도, 내면 깊은 곳에서는 방향을 잃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기독교는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요?그리고 기독교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팀 켈러는 말합니다.“진리를 강요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이제는 진리가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1. 진리는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초청의 이야기’다기독교가 말하는 진리는 단지 논리적 정합성이나 도덕적 우월성으로 증명되지 않습니다.켈러는 복음을 철학적 정당성으로 설명하되, 그에 앞서 삶 전체로 스며드는 이야기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종종 이렇게 말했습니다.“복음은 추상적 사상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
주일예배 대표기도문 (2025년 6월 29일)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6월의 마지막 주일 아침, 우리에게 생명과 호흡을 주시고 주님의 존전 앞에 나아올 수 있는 은혜를 베풀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의 손길로 지켜주시고, 한 주간의 삶을 인도하시며 오늘 이 시간 주님의 전으로 부르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주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하늘과 땅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 주님의 권능은 크시고 주님의 자비는 끝이 없으며, 주님의 진리는 만세에 이르나이다. 주께서 행하신 일들이 모두 선하시고, 주님의 뜻은 언제나 완전합니다. 찬양받기에 합당하신 주님을 높여 드리며, 이 예배의 시작부터 끝까지 주님의 이름만이 영광을 받으시길 원합니다. 주님, 이 나라 대한민국을 주님의 긍휼로 덮어 주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영광의 주님,이 시간 역대상 29장의 말씀 앞에 마음을 열고 기도로 나아갑니다.다윗의 고백과 헌신, 백성들의 자원함, 그리고 당신께 드려진 모든 감사와 찬양의 고백을 마음에 새기며, 우리도 이 시대의 예배자로서 온전한 마음으로 주께 나아가길 원합니다. 주여, 다윗이 고백한 것처럼, 성전은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요 오직 여호와 하나님, 당신만을 위한 것임을 기억합니다.이 땅의 모든 일보다, 주님의 임재가 머무실 그 거룩한 처소를 준비하는 일이 가장 크고 귀함을 믿습니다.아직 어리고 미숙한 솔로몬을 부르시고 그를 통해 큰일을 이루시려 하셨듯이, 우리 역시 부족하나 당신의 뜻에 쓰임받기를 소망합니다.연약하고 미숙하지만, 순종으로 반응하며 당신이 맡기신 일을 감당하게 하소서. 하나님 아버지, 다..
본문읽기1 다윗 왕이 온 회중에게 이르되 내 아들 솔로몬이 유일하게 하나님께서 택하신 바 되었으나 아직 어리고 미숙하며 이 공사는 크도다 이 성전은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요 여호와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 2 내가 이미 내 하나님의 성전을 위하여 힘을 다하여 준비하였나니 곧 기구를 만들 금과 은과 놋과 철과 나무와 또 마노와 가공할 검은 보석과 채석과 다른 모든 보석과 옥돌이 매우 많으며 3 성전을 위하여 준비한 이 모든 것 외에도 내 마음이 내 하나님의 성전을 사모하므로 내가 사유한 금, 은으로 내 하나님의 성전을 위하여 드렸노니 4 곧 오빌의 금 삼천 달란트와 순은 칠천 달란트라 모든 성전 벽에 입히며 5 금, 은 그릇을 만들며 장인의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쓰게 하였노니 오늘 누가 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