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기도 새벽기도] 스가랴 1:1-6 말씀 묵상 기도문

“돌아오라” – 말씀 앞에서 드리는 회개의 기도

거룩하시고 인자하신 하나님 아버지,
다리오 왕 제이년 여덟째 달,
이스라엘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회복을 시작하던 바로 그때,
당신은 스가랴를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내게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

주님, 당신은 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제가 너무 멀리 돌아왔습니다.
겉은 믿음의 옷을 입고 있으나
속은 여전히 나의 길, 나의 방식, 나의 욕망을 붙들고 있습니다.

 

“너희 조상들을 본받지 말라” 하셨는데
저는 얼마나 자주 그들의 길을 되풀이했는지 모릅니다.
선지자들이 외쳐 말했을 때
그들은 듣지 않았고
귀를 기울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이 악한 길을 걷다 심판을 받았던 것을
말씀으로, 역사로, 교훈으로 수없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다시 그 길을 걷습니다.

 

주님, 제 안에는 완고한 고집이 있습니다.
하나님보다 더 듣고 싶은 소리들이 있고
당신보다 더 의지하고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돈이든, 인정이든, 자기 의든
제 영혼은 자주 당신의 자리를 뺏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당신의 말씀이 저를 부르십니다.
“돌아오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

이 말씀은 심판이 아니라
소망입니다.
거절이 아니라
초청입니다.
진노가 아니라
은혜의 회복입니다.

 

주님,
제가 돌이켜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게으름으로 인해 미뤄두었던 순종,
눈 감아버렸던 양심의 소리,
형식만 남은 예배와 기도,
사랑을 가장한 이기심,
의로움을 포장한 정죄…
이 모든 것을 주님의 빛 가운데 드러내고 회개합니다.

이 모든 죄와 타협을
주님의 십자가 아래에 내려놓습니다.

 

하나님,
제 삶에서 ‘돌이킨다’는 말은 얼마나 힘든 말인지 모릅니다.
어떤 방향으로 가던 발걸음을
완전히 반대로 바꾸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길 끝에
당신이 계시다는 걸 믿기에
두려움 없이 돌아서길 원합니다.

 

당신은 단지 “돌아오라”고만 하신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얼마나 놀라운 복음인지요!
죄인이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이 친히 우리에게 돌아오신다니요!
주님, 이 은혜 앞에 감사와 경외의 눈물이 흐릅니다.

 

주님,
당신은 조상들에게도 말씀하셨고
그들이 거절했던 그 말씀은
결국 그들 삶에 이루어졌습니다.
말씀은 사라지지 않았고
과거 속에 묻히지 않았고
역사 속에서 살아 움직였습니다.
그러니 오늘 제게 주시는 이 말씀도
무거운 책임으로 다가옵니다.

 

하나님,
당신의 말씀은 내일이 아니라
오늘입니다.
언젠가 회개해야겠다는 생각은
회개를 미루는 또 하나의 죄일 뿐입니다.

오늘, 지금,
이 자리에서
제가 먼저 돌아가게 하소서.

저는 내일을 약속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당신이 주신 은혜입니다.
이 은혜의 시간에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이 기회가 지나기 전에
이 은혜가 멀어지기 전에
지금 당신께로 달려가게 하소서.

돌이키는 자에게 당신은
“심히 진노”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진노 속에서조차
자비를 담으셨습니다.
당신의 징계는 파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돌아오게 하시기 위한 초대였습니다.

그러니 주님,
말씀의 초대 앞에
제가 오늘, 온전히 응답하게 하소서.

마음의 태도를 바꾸게 하시고
행동의 방향을 돌리게 하시고
삶의 열매로 회개의 진실함을 드러내게 하소서.

“너희는 내게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

이 약속은 제 영혼의 위로입니다.
이 약속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소망입니다.
이 약속은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주님,
이제 돌아가겠습니다.
다시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말씀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기도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죄와 싸움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복음의 감격을 회복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 마음 깊은 곳에서
고백합니다.

 

하나님,
제가 돌아갑니다.
제게로 돌아와 주옵소서.
이 죄인과 함께 거하소서.
주의 말씀대로 행하소서.
주의 사랑대로 품으소서.
주의 은혜로 다시 살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송병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