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산책 (2) — 웃으시는 이, 그리고 입 맞추라는 말씀시편 1편이 끝나면, 우리는 문득 한 사람의 조용한 길에서 세상이라는 광장으로 걸어 나오게 됩니다. 시냇가에 심긴 나무처럼 홀로 서 있던 그 복 있는 사람이, 2편에 이르러서는 소란한 열방들 한가운데 서게 되는 것이지요. 옛 랍비들은 1편과 2편을 한 쌍의 문으로 읽었다고 합니다. 하나는 개인의 마당으로 들어가는 문이고, 다른 하나는 역사라는 광장으로 나가는 문. 오늘은 그 두 번째 문 앞에 서 봅니다.어찌하여 열방이 소란한가 (1-3절)어찌하여 이방 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며히브리어로 "소란하다(רָגַשׁ, 라가쉬)"는 말은 단순히 화..
왜 앞으로 돈은 더 비싸질 것인가?저금리 시대의 종말과 새로운 경제 질서를 읽다돈의 시대가 끝나고 금리의 시대가 왔다2008년 금융위기 이후 우리는 이상한 세상에 살았습니다.돈이 너무 많았습니다.금리는 너무 낮았습니다.부채는 계속 늘어났습니다.자산 가격은 끝없이 올랐습니다.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하지만 제이미 러시는 말합니다."그 시대는 이미 끝났다."《머니 쇼크》는 단순한 금리 책이 아닙니다.앞으로 10년, 20년 동안 세계 경제를 바꿀 거대한 구조 변화를 설명하는 책입니다.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면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돈이 아니라 시대가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이 책의 핵심 질문왜 금리는 다시 오르는가?많은 경제학자들은 오랫동안 금리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믿었습니다.고..
교회에 오래 다니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교회는 목회자가 이끌고, 평신도는 따라가는 곳일까요?우리는 예배에 참석하고, 봉사에 참여하고, 헌금을 드리며 신앙생활을 이어 갑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신앙이 '참여'보다 '관람'에 가까워질 때가 있습니다. 목회는 목회자의 일이고, 성도는 그 사역을 돕는 사람 정도로 자신을 이해하기 쉽습니다.그런데 성경은 교회를 그렇게 설명하지 않습니다.교회는 몇 사람의 사역으로 유지되는 조직이 아니라, 모든 성도가 그리스도의 몸을 함께 세워 가는 공동체입니다.바로 이 단순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한국 교회에 다시 일깨우려 했던 책이 평신도를 깨운다입니다.교회는 함께 세워 가는 공동체입니다'평신도'라는 말은 성경에 없다옥한흠 목사가 이 책을 쓸 당시 한국 교회는 ..
교회는 가장 따뜻한 곳이어야 합니다.같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고, 같은 복음을 믿으며, 서로를 형제와 자매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사람들은 교회에서 가장 깊은 상처를 경험했다고 말합니다.사람 때문에 교회를 떠났고, 공동체에 실망했고, 더 이상 누군가를 신뢰하기 어려워졌다고 고백합니다.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요?문제가 공동체에 있는 걸까요, 아니면 우리가 공동체를 바라보는 방식에 있는 걸까요?이 질문 앞에서 오래 머물게 만든 책이 바로 신도의 공동생활입니다.공동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풍경우리는 교회보다 '이상적인 교회'를 더 사랑하고 있지는 않을까디트리히 본회퍼는 이 책에서 공동체를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하나는 정신적 공동체이고, 다른 하나는 영적 공동체입..
신앙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문득 이런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나는 정말 예수님을 따르고 있는 걸까, 아니면 예수님을 믿는다고 말만 하고 있는 걸까?교회에 출석하고, 예배를 드리고,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일은 익숙해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신앙이 삶과 따로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그리스도인이지만, 일터와 가정에서는 세상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그렇다면 믿음은 어디까지일까요?입술의 고백이면 충분할까요, 아니면 삶의 방향까지 바꾸어야 하는 것일까요?이 질문 앞에서 오래 멈춰 서게 만든 책이 바로 나를 따르라입니다.믿음은 어디에서 삶이 되는가은혜는 값없이 주어졌지만 결코 값싼 것은 아니다이 책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표현은..
성화의 시작1. 본문 읽기로마서 6:1-2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냐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요2. 바울은 무엇을 말하는가?본문 해설로마서 6장은 매우 중요한 질문으로 시작한다.“은혜가 크다면 죄를 더 지어도 되는가?”바울은 이 질문이 나올 것을 이미 알고 있다.왜냐하면 복음은 너무 급진적이기 때문이다.“행위가 아니라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메시지는사람들에게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킨다.“그럼 마음대로 살아도 되겠네?”바울의 대답은 단호하다.“그럴 수 없다.”왜냐하면 복음은 단순한 용서가 아니라존재의 변화이기 때문이다.죄의 문제가 “법적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존재의 문제”까지 들어가기 때문이다.3. 인간의 마음 들여다보..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교회를 오래 다닌 사람일수록 이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말을 너무 자주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익숙한 문장은 어느새 더 이상 질문을 불러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신약성경은 우리에게 다시 묻습니다. '믿음'이란 정말 무엇인가?어쩌면 우리는 예수를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예수를 삶의 중심이 아니라 필요할 때 찾는 도움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바로 이 질문 때문에 저는 예수 왕의 복음을 읽게 되었습니다.복음은 '천국 가는 방법'만이 아니다우리는 복음을 설명할 때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나는 죄인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그분을 믿으면 구원을 받습니다."이 설명은 결코 틀리지 않습니다. 하..
기도는 응답을 얻는 기술이 아니라, 하나님을 알아가는 삶이다기도를 오래 했는데도 여전히 기도가 어렵다면, 그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기도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도 어렵고, 수십 년 동안 신앙생활을 한 사람도 어렵습니다. 어떤 날은 하나님이 가까이 느껴지고, 어떤 날은 기도가 천장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것처럼 느껴집니다.그래서 우리는 묻습니다.왜 기도해야 할까?하나님은 이미 모든 것을 아시는데 왜 말해야 할까?기도하면 정말 세상이 달라질까?아니면 기도하는 내가 달라지는 것일까?팀 켈러의 《팀 켈러의 기도》는 이러한 질문을 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도의 본질을 성경과 교회사, 그리고 자신의 목회 경험 속에서 차분하게 다시 세워 갑니다.이 책은 기도를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왜 기도..
응답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였다기도를 오래 해 본 사람일수록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합니다."기도하면 정말 달라질까요?""왜 어떤 기도는 응답되고, 어떤 기도는 침묵으로 남을까요?""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일까요, 아니면 내 마음을 바꾸는 것일까요?"이 질문은 신앙이 약해서 나오는 질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진지하게 믿는 사람들이 가장 오래 붙드는 질문입니다.필립 얀시의 **《기도하면 뭐가 달라지나요?》**는 바로 그 질문을 피해 가지 않습니다. 성급하게 "기도하면 됩니다"라고 결론 내리지도 않고, 응답받은 간증만 모아 기도를 미화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응답되지 않은 기도, 침묵처럼 느껴지는 시간,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방식까지 정직하게 바라봅니다.이 책은 기도에 대..
왜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덜 이성적인가?대니얼 카너먼이 밝혀낸 인간 판단의 비밀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심리학자의 충격적인 발견우리는 흔히 자신을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나는 신중하게 판단한다.나는 객관적으로 본다.나는 사실에 근거해 결정한다.하지만 카너먼은 말합니다."아니다."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감정적이고,생각보다 훨씬 더 편향되어 있으며,생각보다 훨씬 더 자주 틀린다.《생각에 관한 생각》은 인간 사고의 착각을 해부한 책입니다.그리고 읽고 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것입니다."내가 나를 너무 믿고 있었구나."이 책의 핵심시스템 1과 시스템 2카너먼은 인간의 사고를 두 개의 시스템으로 설명합니다.시스템 1빠른 생각직관감정본능자동반응시스템 2느린 생각분석논리의식적 판단집중예를 들어,2+2 = ?..
믿음은 내가 하나님을 붙드는 힘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붙드시는 은혜다신앙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한 가지 오해가 마음 깊숙이 자리 잡습니다."내 믿음이 강해야 하나님께 인정받을 수 있다."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합니다.기도를 충분히 했는가.말씀을 제대로 읽었는가.예배에 집중했는가.죄를 이기고 있는가.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믿음은 기쁨이 아니라 부담이 되고, 은혜는 감사가 아니라 성과처럼 느껴집니다.신앙이 메마른 것이 아니라, 복음보다 자기 자신을 더 바라보고 있었던 것입니다.박영선의 《다시 보는 로마서》는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를 다시 출발점으로 데려갑니다.이 책은 로마서를 새로운 해석으로 뒤집으려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로마서가 처음부터 말하고 있었던 복음의 중심을 다시 보게 합니다.그리..
우리가 하나님을 떠나는 이유는, 하나님을 버려서가 아니라 다른 신을 붙들기 때문이다신앙생활을 오래 한 사람일수록 이상한 경험을 합니다.예전에는 간절했던 기도가 어느새 의무가 되고, 예배는 습관이 되며, 하나님보다 걱정과 성취, 사람들의 평가가 더 크게 마음을 흔듭니다.겉으로는 여전히 교회를 다니고, 성경도 읽고, 기도도 합니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공허함이 자리합니다.왜 그럴까요?우리는 흔히 "믿음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팀 켈러는 《내가 만든 신》에서 조금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혹시 하나님을 떠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옆에 다른 신을 함께 모셔 둔 것은 아닐까요?"이 질문은 불편합니다. 그러나 복음은 언제나 우리의 불편함을 통과하여 자유로 인도합니다.《팀 켈러의 ..
신앙이 메마른 당신, 퇴보한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다시 읽는 신앙 시리즈 ③혹시 이런 적 있으세요기도가 갑자기 안 되는 시기가 있었어요.예배가 뭔가 공허하고, 찬양하면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고, 성경을 읽어도 말이 들어오지 않는 시간. 예전엔 기도할 때 울기도 하고, 뭔가 따뜻한 게 느껴졌는데 — 어느 순간부터 그냥 조용해진 거예요. 텅 빈 느낌.그럴 때 교회에서 뭐라고 하던가요. "믿음이 식었나봐요." "기도가 부족한 거 아닐까요." "회개할 게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보세요."그 말이 더 무거웠어요. 메마른 것도 힘든데, 그게 내 잘못인 것처럼 들려서요.나는 그 시기를 지나면서 이 책을 처음 만났어요. 16세기 스페인 수도사가 쓴 얇은 시집과 주석. 근데 그게 500년을 건너와서 내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
두 대표 이야기1. 본문 읽기로마서 5:18-19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 한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 같이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2. 바울은 무엇을 말하는가?본문 해설로마서 5장 후반부에서 바울은 인간 역사를 “두 사람”으로 설명한다.아담과 그리스도.이것은 단순한 역사 이야기가 아니다.인류 전체를 이해하는 틀이다.바울은 말한다.아담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죄와 죽음이 들어왔다.그리스도 한 사람의 순종으로 의와 생명이 들어왔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개인의 선택 이전에 “대표성”이다.우리는 단순히 개인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누군가를 대표하는 존재로 살..
교파도, 교회도 아닌, 예수 자체로 돌아가는 법다시 읽는 신앙 시리즈 ①혹시 이런 적 있으세요주일 예배 끝나고 나오면서 "나 뭐 하러 왔지?" 싶었던 순간.찬양은 크고 설교는 길었는데, 주차장 나오는 순간 텅 비어버리는 그 느낌. 헌금 봉투 집어들면서 '이게 신앙인가?' 물어본 적 있으세요? 아니면 반대로 — 교회 나가기 너무 힘들어서 그냥 안 나가기 시작했는데, 그렇다고 예수를 버린 건 아닌 것 같아서 어정쩡하게 서 있는 느낌.나는 목회 현장에서, 그리고 병원 채플에서 그런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어요. 교회에는 지쳤지만 신앙 자체는 놓을 수 없다는 사람들. 근데 뭘 붙잡고 있는지 스스로도 모르는 것 같은 사람들. 그분들한테 내가 자주 드리는 책이 있어요. 거창한 신학책이 아니라, 영국 문학 교수 한 ..
성경은 누가 만들었을까? 믿음을 흔드는 질문이 아니라, 믿음을 더 깊게 만드는 역사성경을 읽기 시작하면 언젠가 한 번쯤은 이런 질문과 마주하게 됩니다.성경은 누가 정했을까?왜 어떤 책은 성경에 들어가고, 어떤 책은 빠졌을까?교회가 마음대로 성경을 만든 것은 아닐까?성경의 권위는 언제부터 인정된 것일까?이 질문은 믿음이 부족해서 생기는 의심이 아닙니다. 오히려 성경을 더 진지하게 읽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만나게 되는 질문입니다.많은 그리스도인은 이런 질문을 덮어두거나, 반대로 질문 때문에 신앙 자체가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신학의 역사》**는 전혀 다른 길을 제시합니다.이 책은 "그냥 믿으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냉소적으로 신앙을 해체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2천 년..
믿음은 생각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끝까지 따라가는 용기다신앙을 갖기 시작할 때, 또는 오래 믿어 온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이런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성경은 정말 믿을 만한 책일까?하나님은 왜 눈에 보이지 않을까?과학과 기독교는 서로 충돌하는 것일까?믿음은 증거가 부족한 사람들의 위안일 뿐일까?이 질문들을 마음속에 품었다고 해서 믿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진지한 믿음은 언제나 질문을 동반합니다.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기독교 변증》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이 책은 상대를 논리로 무너뜨리는 '논쟁의 기술'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대신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도록 도와주며, 기독교 신앙이 왜 오늘날에도 충분히 신뢰할 만한 세계관인지를 차분하게 설명합니..
“우리가 하나님을 붙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붙드신다”1. 신앙이 무너지는 지점: “내가 잘해야 한다는 부담”많은 신자들이 어느 순간 같은 자리에서 무너진다.신앙이 뜨거워지려 할수록 오히려 지쳐버리는 순간이다.기도를 더 해야 할 것 같다말씀을 더 알아야 할 것 같다신앙이 식어가면 버려질 것 같다이 부담의 중심에는 하나의 생각이 있다.“내가 하나님을 붙들어야 한다.”하지만 박영선 목사의 《하나님의 열심》은 이 구조를 정면으로 뒤집는다.2. 핵심 전환: “하나님을 향한 열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열심”이 책의 제목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다.신학적 관점을 완전히 뒤집는 선언이다.기존의 신앙 구조는 이렇게 작동한다.인간 → 하나님을 향해 열심을 낸다인간 → 더 잘 믿어야 한다인간 → 실패하면 불안해진다..
“믿음은 감정이 아니라, 생각의 끝에서 시작된다”1. 어떤 사람은 ‘느낌’으로 믿고, 어떤 사람은 ‘사유’로 돌아온다신앙에는 두 종류의 이야기가 있다.한쪽은 뜨거운 감정과 순간적인 체험을 말하고,다른 한쪽은 오래된 질문과 지적인 씨름을 말한다.C.S. 루이스의 회심 이야기는 분명 후자에 속한다.그는 하나님을 “느껴서” 돌아온 사람이 아니라하나님을 끝까지 생각한 끝에 돌아온 사람이다.그래서 그의 자서전 《예기치 못한 기쁨》은 단순한 회심 기록이 아니라“생각이 어떻게 믿음이 되는가”를 보여주는 한 편의 영적 철학서다.2. 루이스는 “믿고 싶어서 믿은 사람”이 아니다많은 사람들은 루이스를 “기독교 변증가”로 기억한다.하지만 그의 시작은 전혀 반대였다.그는 유년기 기독교에서 출발했지만,청년 시절에는 철저한 무신..
“내가 경험한 것은 하나님이었을까, 아니면 나의 마음이었을까”1. 우리가 가장 솔직해지는 순간: “이건 진짜였을까?”어떤 사람은 예배 중에 울었습니다.어떤 사람은 갑자기 마음이 뜨거워졌다고 말합니다.어떤 사람은 “하나님이 나에게 말씀하셨다”고 확신합니다.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상한 질문이 따라옵니다.“그때 내가 경험한 건 하나님이었을까, 아니면 집단 분위기였을까?”이 질문은 신앙을 무너뜨리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오히려 신앙의 가장 깊은 자리로 우리를 끌고 가는 질문입니다.이 책,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합니다.2. 윌리엄 제임스의 질문: “종교는 경험이다”19세기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였던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종교를 교리나 제도가 아니라 ‘경험’으로부터 이..
초지능은 인류를 구원할 것인가, 아니면 끝낼 것인가?엘리에저 유드코스키가 던진 가장 불편한 미래의 질문지금까지 읽은 AI 책 중 가장 무서운 책AI 관련 책은 크게 두 종류입니다.첫 번째는 낙관론입니다.AI가 세상을 바꾼다생산성이 폭발한다의료가 혁신된다교육이 달라진다두 번째는 현실주의입니다.일자리가 줄어든다권력이 집중된다데이터가 독점된다하지만 엘리에저 유드코스키의 《AI, 신의 탄생 인간의 종말》은 전혀 다른 범주에 속합니다.이 책은 묻습니다."만약 AI가 인간보다 훨씬 더 똑똑해진다면?"그리고 이어서 질문합니다."그 존재가 인간을 필요 없다고 판단한다면?"대부분의 AI 책은 미래를 설명합니다.이 책은 인류의 종말 가능성을 설명합니다.엘리에저 유드코스키는 누구인가?그는 AI 연구자입니다.그리고 현대 AI..
복음이 주는 평안1. 본문 읽기로마서 5:1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2. 바울은 무엇을 말하는가?본문 해설로마서 5장은 복음의 결과를 보여주는 장이다.4장에서 바울은 “의롭다 하심”이 무엇인지 설명했다.이제 5장은 그 결과를 말한다.“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이 말은 단순한 교리 설명이 아니다.인생의 상태가 바뀌었다는 선언이다.그 결과가 무엇인가?하나님과 화평을 누린다.여기서 “화평”은 감정적인 평안 이전에 관계의 회복이다.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적대 관계가 끝났다는 뜻이다.성경은 인간의 문제를 단순한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아니라하나님과의 관계 단절로 설명한다.그래서 해결도 단순한 위로나 자기계발이 아니다...
《신앙 찾기》— 의심은 믿음의 반대인가, 더 깊은 믿음으로 들어가는 문인가"나는 하나님을 떠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해 내가 알고 있던 이미지를 떠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이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때, 저는 멈칫했습니다.신앙생활을 오래 한 사람일수록 한 번쯤 이런 순간이 옵니다. 열심히 믿어왔는데, 어느 날 문득 내가 믿어온 것이 하나님인지 아니면 하나님에 대한 내 관념인지 구분이 안 되는 순간. 그 질문이 생기면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를 믿음 없는 사람이라고 몰아붙입니다.레이철 헬드 에번스의 《신앙 찾기》는 바로 그 자리에서 시작합니다.이 책, 딱 세 줄레이철 헬드 에번스는 미국 복음주의 교회에서 자라 신학적 의심과 씨름하다 성공회로 신앙의 자리를 옮긴 작가이자 신학자입니다.이 책은 그 여정을 회고록 ..
AI는 혁신인가, 새로운 제국주의인가?카렌 하오가 파헤친 실리콘밸리의 권력 구조를 목회자의 시선으로 읽다AI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우리는 AI를 이야기할 때 보통 이렇게 말합니다.생산성이 높아진다일상이 편해진다업무가 빨라진다새로운 산업이 열린다그러나 카렌 하오는 전혀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AI는 누구의 노동 위에 세워졌는가?""AI의 막대한 이익은 누구에게 돌아가는가?""AI는 정말 인류를 위한 기술인가?"《AI 제국: 권력, 자본, 노동》은 AI 기술을 설명하는 책이 아닙니다.AI 산업 뒤에 숨어 있는 권력, 자본, 노동 착취의 구조를 추적하는 탐사 저널리즘에 가깝습니다.이 책은 AI를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경제·윤리·문명의 문제로 바라봅니다.그리고 목회자의 시선으로 읽으면 이 책은 놀랍게도..
나는 왜 불안한가?1. 본문 읽기로마서 4:3-5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진 바 되었느니라.일하는 자에게는 그 삯이 은혜로 여겨지지 아니하고 빚으로 여겨지거니와일을 아니할지라도 경건하지 아니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이를 믿는 자에게는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시나니2. 바울은 무엇을 말하는가?본문 해설로마서 4장은 믿음이 무엇인지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장이다.바울은 아브라함을 예로 든다.아브라함은 율법을 지켜서 의롭다 함을 받은 사람이 아니다.그는 행위로 하나님께 인정받은 사람이 아니다.그는 단 하나의 이유로 의롭다 여김을 받았다.하나님을 믿었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했는가”가 아니라 “누구를 의지했는가”이다.바울은 아주 강하게 대비를 만든다.일하는 사람은 삯을 받는다.그러나..
《교회 밖에서 하나님 만나기》가 성육신 신학으로 던지는 질문"하나님을 떠난 것이 아니라, 교회를 떠난 것입니다."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불편했습니다. 목회자로서 그 말은 일종의 합리화처럼 들렸습니다. 교회 없이 신앙이 가능한가, 라는 질문에 저는 쉽게 "아니오"라고 답하는 쪽이었습니다.그러나 병원 채플에서 수년을 보내며 그 확신이 조금씩 흔들렸습니다. 오랫동안 교회를 떠나 있던 사람이 병상에서 조용히 기도할 때, 그 눈물 안에 하나님이 계시는 것을 저는 여러 번 목격했습니다.바바라 브라운 테일러의 《교회 밖에서 하나님 만나기》는 그 흔들림에 신학적 언어를 얹어준 책입니다.이 책, 딱 세 줄바바라 브라운 테일러는 성공회 사제이자 신학자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설교자 중 한 사람입니다...
AI는 인간을 대체할 것인가, 아니면 인간을 다시 정의할 것인가?제이슨 솅커의 미래 예측을 목회자의 시선으로 읽다AI는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닙니다.이미 우리의 책상 위에 와 있습니다.이 글도 AI가 작성할 수 있고,회의록도 AI가 정리하며,번역도 AI가 하고,영상도 AI가 만듭니다.많은 사람들은 묻습니다."AI가 내 직업을 빼앗을까?"그러나 제이슨 솅커는 더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AI 이후,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AI 이후의 미래, 어떻게 될 것인가》는 AI 기술을 설명하는 책이 아닙니다.AI 시대를 살아갈 개인과 기업, 국가와 리더들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다루는 미래 전략서입니다.그리고 목회자의 시선으로 읽어보면 이 책은 단순히 기술의 미래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미래를 묻는 책입..
자랑이 사라지는 자리1. 본문 읽기로마서 3:27-28그런즉 자랑할 데가 어디냐 있을 수가 없느니라.무슨 법으로냐 행위로냐 아니라 오직 믿음의 법으로니라.그러므로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 우리가 인정하노라.2. 바울은 무엇을 말하는가?본문 해설로마서 3장 전반부에서 바울은 모든 사람이 죄인이라고 선언했다.그리고 3장 21절부터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죄인을 의롭다 하신다고 선포했다.이제 바울은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그렇다면 자랑할 것이 어디 있는가?"답은 분명하다."없다."왜냐하면 구원은 인간의 성취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기 때문이다.만약 우리가 선행으로 구원받는다면 자랑할 수 있을 것이다."내가 열심히 했기 때문에.""내가 더 착..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던지는 한국교회의 가장 아픈 질문"저는 교회를 떠난 것이지, 하나님을 떠난 것은 아닙니다."목회를 하다 보면 이 말을 생각보다 자주 듣습니다.처음에는 그 말이 자기합리화처럼 들렸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 말 안에 얼마나 깊은 상처와 갈망이 함께 담겨 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교회를 떠난 사람들은 정말 믿음을 버린 것일까요? 아니면 믿음을 지키기 위해,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자리에서 일어선 것일까요?고직순의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은 그 질문을 정면으로 붙잡습니다.이 책, 딱 세 줄고직순은 오랫동안 한국교회의 현장을 연구해온 목회자이자 저술가입니다.이 책은 교회 이탈 현상을 비판하거나 옹호하는 책이 아닙니다."왜 이 사람들은 교회를 떠날 수밖에 없었는가"를 그들의 언..
돈을 버는 법보다 더 중요한 것우리는 왜 돈 문제에서 반복해서 실패하는가왜 어떤 사람은 돈이 많아도 불안할까?돈이 많아지면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더 큰 집.더 좋은 차.더 높은 연봉.더 많은 자산.그러나 현실은 다릅니다.주변을 보면 이미 충분히 가진 사람도 여전히 불안해합니다.모건 하우절은 이 현상을 이렇게 설명합니다."돈 문제는 수학 문제가 아니라 심리 문제다."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돈을 숫자로 설명하지 않고 인간으로 설명합니다.아무도 미치지 않았다책의 첫 장에서 저자는 매우 중요한 통찰을 제시합니다."아무도 미치지 않았다."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의 투자나 소비를 보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그러나 저자는 말합니다.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경험 속에서 행동한다고.예를 들어전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