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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나오라, 내 백성아”
거룩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온 세상이 흔들리는 시대 속에서,
주님의 영원한 음성을 듣고자 두 손을 모읍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천사의 영광이 온 땅을 환히 비추었듯이,
주의 말씀으로 저의 어둔 마음을 밝혀 주소서.
내 안에 깊이 뿌리내린 바벨론의 흔적들을 보게 하시고,
그 죄의 자리에서 진심으로 떠날 수 있는 담대함을 주소서.
주님, 오늘의 본문은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라는
천사의 힘찬 외침으로 시작됩니다.
그 찬란했던 성, 세상의 부러움을 샀던 그 문명이,
이제는 귀신의 처소가 되고, 더러운 영과 가증한 새들의 거처가 되었음을 봅니다.
그 바벨론은 단지 고대의 도시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 속에서도 살아 숨 쉬는 세속의 정신이요,
하나님을 대적하며 영광을 자기 손에 쥐려는 인간의 오만입니다.
주님, 저는 바벨론의 화려함 앞에 얼마나 자주 흔들렸는지 모릅니다.
사치와 성공, 지위와 인정, 편안함과 즐거움이
제 마음의 우상이 되어 있었던 적이 너무나 많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면서도,
사실은 바벨론의 방식대로 살고자 애썼던 이중적인 저의 모습을 주님께 고백합니다.
“그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로 말미암아 만국이 무너졌으며…”
이 말씀처럼, 주님의 질서에서 떠난 욕망은
결국 세상을 무너뜨리고, 가정을 허물고, 공동체를 병들게 합니다.
제가 사는 이 시대가 바로 그렇습니다.
진리가 무너지고, 정의가 사라지고,
사람들은 옳고 그름보다 이익을 따집니다.
그리고 그 구조 속에 저도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주님, 오늘 하늘의 음성이 다시 들립니다.
“내 백성아, 거기서 나오라.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그가 받을 재앙을 받지 말라.”
저는 주님의 백성입니다.
그러나 얼마나 자주 바벨론에 기대어 살았는지요.
말은 주님의 길을 걷는다 하면서,
실제로는 세상의 방식, 세상의 유익, 세상의 칭찬을 따라 살았습니다.
그 구조 속에서 안주했고, 타협했고, 스스로를 속였습니다.
이제는 진실로 거기서 나옵니다.
죄의 자리에서, 탐욕의 자리에서,
교만과 자기의로 빛나던 바벨론의 방에서 걸어 나옵니다.
저를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이 저를 살립니다.
하나님, 본문은 말씀합니다.
“그의 죄는 하늘에 사무쳤으며 하나님은 그의 불의한 일을 기억하신지라.”
세상은 죄를 축소하거나 망각하지만,
하나님은 결코 잊지 않으십니다.
은밀한 죄, 미화된 죄, 정당화된 죄를
주님은 기억하시고, 심판하십니다.
그러므로 주님 앞에서 저는 핑계를 멈춥니다.
제 죄를 자백합니다.
죄에 대한 경각심 없이 살았던 나태한 신앙을 회개합니다.
회개의 열매 없이 은혜만을 구했던 제 이기적인 기도를 주님 용서하소서.
본문은 또한 말씀합니다.
“그가 얼마나 자기를 영화롭게 하였으며 사치하였든지 그만큼 고통과 애통함으로 갚아 주라.”
주님, 제가 누린 모든 것, 소유한 모든 것,
그 모든 것이 결국 제 안의 바벨론을 키우는 도구였음을 고백합니다.
그것이 자랑이 아니라 위험이었고, 축복이 아니라 유혹이었음을 이젠 깨닫습니다.
주님, 겸손하게 낮아지게 하소서.
내가 여왕처럼 앉지 않게 하시고,
언제든 주님의 뜻 앞에 무릎 꿇는 종이 되게 하소서.
“나는 여왕으로 앉은 자요, 결단코 애통함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이 오만한 말이 제 입술에서 떠나가게 하소서.
주님의 뜻이면, 고난도 받고, 손해도 감당하며,
세상에 미련 두지 않고 순종하며 살게 하소서.
하나님, “하루 동안에 그 재앙들이 이르리니…”
그 말씀이 저의 눈을 뜨게 합니다.
세상의 영광은 하루 만에 무너질 수 있음을 잊지 않게 하소서.
오직 주님께 속한 자만이, 주님의 나라만이 영원함을 기억하게 하소서.
마지막으로 주님,
저를 위한 구별된 삶, 거룩한 부르심을 잊지 않게 하소서.
말씀 안에서 살고, 주님과 동행하며,
바벨론의 재앙에서 벗어난, 참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이 세상 한복판에서도 하나님 나라의 방식으로,
진리와 자비, 겸손과 사랑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그리고 주님, 이 바벨론 같은 세상 속에서도
“내 백성아”라 부르시는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게 하소서.
저를 잊지 않으시고,
거룩하게 구별하시며,
결국에는 주님의 나라로 인도하시는 그 손길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는 바벨론에서 나오기를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주님과 함께 거룩한 길을 걷겠습니다.
주의 백성답게, 주의 나라를 향해,
오늘도 이 땅 가운데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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