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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판 앞에서도 은혜를 구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요한이 들은 그 하늘의 음성,
    성전에서 울려 퍼진 그 명령,
    “하나님의 진노의 일곱 대접을 땅에 쏟으라.”
    그 말씀 앞에
    제 영혼은 조용히 무릎을 꿇습니다.

     

    하나님,
    당신의 진노는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첫째 천사의 대접이 땅에 쏟아지고,
    악하고 독한 종기가
    우상을 따르던 자들의 몸에 퍼졌습니다.

     

    둘째 천사의 대접이 바다에 쏟아지고,
    그 깊은 바다가 죽은 자의 피처럼 변하고,
    그 안에 모든 생명이 죽었습니다.


    셋째 대접이 강과 샘에 부어지고,
    생명의 물줄기가 피로 물들었습니다.

     

    하나님,
    이 심판은 지나친 보복이 아니라,
    당신의 공의임을 압니다.


    성도들의 피를 흘린 자들에게
    피를 마시게 하신 당신의 심판이
    참으로 의롭고 합당하다는 고백이
    하늘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신 거룩하신 이여,
    심판하시니 의로우시도다.”
    제단도 화답했습니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시여,
    심판하시는 것이 참되시고 의로우시도다.”

     

    하나님,
    저는 감히 당신의 진노를 평가할 수 없습니다.
    모든 판단은 당신의 손에 있습니다.


    심판의 주권도, 구원의 주권도
    오직 당신께만 속해 있습니다.

     

    넷째 대접이 해에 쏟아졌을 때,
    태양은 불로 사람들을 태웠습니다.
    사람들은 타는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을 비방하며,
    회개하지 않고,
    영광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다섯째 대접이 짐승의 왕좌에 쏟아졌을 때,
    그 권력의 중심은 어두워지고,
    사람들은 아파서 자기 혀를 깨물었지만
    하늘을 향해 저주하며,
    여전히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이 장면이 너무나도 두렵습니다.
    심판이 문제가 아닙니다.
    더 두려운 것은,
    그 심판 앞에서도 회개하지 않는
    인간의 완고한 마음입니다.

     

    하나님,
    제 마음도 그렇게 완고하지 않았습니까?
    말씀을 듣고도 흘려보내고,
    징계를 받고도 돌이키지 않고,
    고통 가운데서도 당신을 원망했던
    저의 어리석음이 떠오릅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저는 다시 깨닫습니다.
    진정한 회개는 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성령의 은혜로 일어나는 심령의 변화임을 말입니다.

     

    하나님,
    내 마음의 무감각함을 두려워하게 하소서.
    악한 마음, 돌 같은 마음,
    은혜 앞에서도 반응하지 않는 마음을
    두려워하게 하소서.

     

    하나님,
    당신은 공의로우시며,
    당신의 심판은 참되십니다.
    그러나 당신은 여전히 은혜로 우리를 부르시는 분이십니다.


    심판이 선포되기 전,
    오늘 이 말씀을 듣는 우리에게
    아직 회개의 시간이 남아 있음을
    감사하게 하소서.

     

    하나님,
    죄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던 저를
    돌이켜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은혜가 없었다면,
    저도 오늘 이 말씀 속 사람들과 다를 바 없었을 것입니다.

     

    회개의 눈물이 내 눈에서 흐르게 하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날마다 무릎 꿇게 하소서.

     

    그 진노를 막을 수 있는 단 한 가지,
    어린 양의 피를
    다시 바라보게 하소서.

     

    주님,
    제 삶이 심판을 면한 것에만 만족하지 않고,
    날마다 당신께 영광 돌리는 삶으로 이어지게 하소서.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을 비방하는 세상 가운데
    당신의 이름을 높이며,
    찬송하는 자로 살게 하소서.

     

    악이 창궐한 이 세상 한복판에서
    당신의 통치를 믿고 선포하며,
    빛을 밝히는 자 되게 하소서.

     

    그리고 그날,
    마지막 대접이 모두 쏟아지고,
    당신의 심판이 다 이루어질 때,
    당신의 백성들이
    눈물 없이, 아픔 없이
    당신의 얼굴을 뵈올 그날까지
    믿음으로 걷게 하소서.

     

    심판을 향한 말씀이
    저를 두려움으로 몰아가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회개와 감사의 자리로 이끌게 하소서.

     

    당신의 진노가 얼마나 확실한지,
    그 진노에서 건짐받은 은혜가
    얼마나 놀라운지를
    오늘 다시 깨닫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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