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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노가 마치는 날, 찬송이 시작되다”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당신의 말씀 앞에 엎드립니다.
    계시록 15장의 말씀이 제 영혼을 두렵게 하면서도 깊은 위로로 감싸옵니다.

     

    하늘에 크고 놀라운 이적을 본 요한의 눈길을 따라
    저도 그 장면 앞에 멈춰 섭니다.
    일곱 재앙을 든 일곱 천사,
    마지막 진노를 머금은 금 대접들,
    하늘의 성전이 열리고, 영광과 권능의 연기로 가득 찬 그 광경 앞에
    저의 영혼은 잠잠해집니다.

     

    하나님, 당신의 진노는 무섭고도 고결합니다.
    그 진노는 단지 분노가 아니라,
    죄와 불의를 참지 않으시는 당신의 거룩한 의로움입니다.
    그 진노는 끝없는 고통이 아니라,
    죄를 끝내시는 정의의 마침표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그 무서운 심판의 예고 속에서도
    한 무리가 유리 바다 위에 서서 찬송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짐승의 우상과 그의 이름의 수를 이긴 자들,
    세상에 굴복하지 않고 믿음을 지킨 자들,
    모세의 노래와 어린양의 노래를 부르며
    당신의 일을 찬송하는 자들이었습니다.

    하나님, 저도 그 무리에 속하고 싶습니다.


    그 바다 위에서 거문고를 들고,
    당신의 전능하심과 의로우심을 찬송하는 자가 되고 싶습니다.

     

    주님,
    당신은 전능하시고,
    당신의 길은 크고 놀라우며,
    모든 나라의 왕이시고,
    당신의 모든 길은 참되고 의롭습니다.

     

    누가 당신의 이름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
    누가 당신을 영화롭게 하지 않겠습니까?


    오직 당신만이 거룩하시고,
    당신의 의로우신 일이 만방에 나타나기에,
    모든 민족이 주께 나아가 경배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
    저는 제 안에 있는 연약함을 너무나도 잘 압니다.
    찬송해야 할 입술은 때로 침묵하고,
    경배해야 할 무릎은 땅을 등지고 서 있었습니다.
    진노를 두려워하기보다, 죄에 무감각했으며,
    심판을 기다리기보다, 세상의 안락함에 안주하려 했습니다.

     

    주님,
    은혜 아니면 설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저입니다.
    예정의 사랑으로 택하신 자들이
    마지막 유리 바다 위에 서 있을 수 있음을 믿습니다.
    그들의 승리는 그들의 힘에서 난 것이 아니라,
    어린양의 피와 말씀으로 이긴 것이기에
    저 역시 그 은혜를 구합니다.

     

    오늘도 십자가의 은혜로 저를 씻어 주옵소서.
    모세의 노래가 노예의 삶에서 해방된 이스라엘의 노래였다면,
    어린양의 노래는 죄와 사망에서 건짐받은 자의 노래임을 압니다.

     

    저의 입술을 닫지 말게 하시고,
    그 복음의 찬송을 지금부터 부르게 하소서.
    찬송은 종말의 언어입니다.
    믿는 자는 지금 이 땅에서부터 하늘의 노래를 배우는 사람입니다.

     

    주님,
    성전이 열리고,
    그 영광의 연기 앞에 아무도 들어갈 수 없었듯,
    저는 당신의 거룩 앞에 감히 설 수 없는 자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당신의 피로 성소를 열어주신 대제사장을 믿기에
    저는 그 문 앞에 서 있습니다.

     

    영광의 빛은 두렵습니다.
    그러나 그 빛이 저를 태우지 않는 이유는
    예수께서 그 빛 가운데 먼저 들어가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예수님의 몸 위에 부어졌기에,
    오늘 저는 그 사랑 안에 피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당신은 진노 중에도 노래를 허락하시는 분이십니다.
    심판을 앞두고도 예배를 받으시는 분이십니다.
    그 찬송이 당신의 성품을 온 땅에 증언하고,
    그 찬송이 우리를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이끌 것입니다.

     

    그러니 주님,
    제가 침묵하지 않게 하소서.
    제가 무릎 꿇기를 멈추지 않게 하소서.
    제가 이기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기신 주님을 바라보게 하소서.

     

    그날,
    진노가 마칠 때,
    하늘은 잠잠해질 것입니다.
    그날이 오기까지
    저는 찬송으로 이 땅을 살아가겠습니다.

     

    그날이 오기까지
    복음을 전하며,
    모든 민족과 모든 언어에게
    주의 의로우심과 거룩하심을 노래하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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