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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바벨론의 연기 앞에서 눈을 뜨게 하소서”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그 누구도 멈추게 할 수 없는 세월 속에서,
주님의 말씀이 멈추게 하십니다.
오늘도 세상이 내게 말하지만,
저는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입니다.
주님, 바벨론이 무너졌습니다.
그 무너지는 연기를 보고 멀리서 울고 가슴을 치는 왕들과 상인들과 선원들—
그들의 애통이 오늘 제 마음을 흔듭니다.
주님, 그들은 울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울음은 참된 회개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슬퍼한 것은 바벨론의 죄가 아니라,
자기들이 잃어버린 이익이었습니다.
그들의 눈물은 영적 회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탐욕이 멈춘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었습니다.
하나님, 저는 이 장면이 낯설지 않습니다.
오늘의 세상도, 오늘의 저도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바벨론이 주는 이익을 누리며 살았습니다.
눈부신 문화, 매혹적인 쾌락, 끝없는 소비와 성공이라는 이름의 유혹들.
그것들에 얼마나 익숙했는지요.
그것을 따라 살면서도 죄책감을 느끼기보다는,
더 누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 앞에 저는 깨닫습니다.
그 모든 부가, 모든 화려함이
“한 시간” 만에 무너졌다는 사실을요.
주님, 그 무너짐 앞에서 제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자산의 손실이 아니라,
주님 없이 살아온 인생의 공허함입니다.
바벨론은 사람의 영혼마저도 상품으로 취급했습니다.
포도주, 향유, 보석, 세마포, 계피…
그리고 그 마지막에 ‘사람의 영혼’이 있었습니다.
주님, 오늘 저의 영혼은 무엇으로 거래되고 있습니까?
주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이 생명이,
세상의 성과나 인정, 물질의 가치에 팔려버리진 않았는지요?
저는 말씀 앞에서 제 삶을 다시 봅니다.
얼마나 자주 사람을 사랑하기보다는
사람을 수단으로 이용해왔는지요.
얼마나 자주 진리를 붙들기보다는
내게 유리한 말을 좇아왔는지요.
주님, 바벨론은 견고해 보였습니다.
모두가 부러워했고, 모두가 그 영광을 탐냈습니다.
왕들은 그녀와 함께 즐기며 음행했고,
상인들은 그녀로 인해 부자가 되었으며,
바다에서 일하는 자들은 그녀의 상품으로 인해 풍성해졌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한 시간” 만에 무너졌습니다.
하나님, 저는 이 장면에서 주님의 공의와 정의를 봅니다.
주님은 지체하지 않으시는 분이시며,
사람이 만든 허상과 위선을 무너뜨리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저는 그 주님의 손에 제 삶을 다시 맡기기로 결단합니다.
주님, 이제는 더 이상 바벨론의 노래에 매혹되지 않게 하소서.
세마포 옷과 자주색, 붉은 비단 옷에 가려진 죄악을 보게 하시고,
보석과 진주에 속지 않게 하소서.
사치와 탐욕의 화려함은
잠시 후 불타는 연기가 되어 사라질 것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이 큰 성이여, 이와 같은 성이 어디 있으랴.”
사람들은 그렇게 외치며 통곡했습니다.
하지만 주님, 세상에 그 어떤 성도
주의 나라보다 크지 않다는 것을 믿게 하소서.
이 땅의 제국은 무너질 것이지만,
주의 나라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믿게 하소서.
주님, 저의 가슴에도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그것은 세상에 두었던 헛된 기대와,
헛된 가치 위에 쌓아올린 제 자존심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무너짐을 저는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그 무너짐이 곧 새로운 회복의 시작이 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말씀 앞에서 저는 기도합니다.
주님, 제게 참된 슬픔을 주소서.
탐욕을 잃은 슬픔이 아니라,
죄를 슬퍼하는 마음을 주소서.
이익이 멈춘 것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진리를 저버린 것에 대한 회개의 탄식을 주소서.
주님, 바벨론의 연기 앞에서 눈을 뜨게 하소서.
하나님 없는 부가 얼마나 공허한지를 보게 하시고,
주님 없는 영광이 얼마나 불안한지를 깨닫게 하소서.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의 영혼을 값없이 사랑하신 주님을 바라보게 하소서.
세상은 영혼을 사고팔지만,
주님은 그 영혼을 위해 당신의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 은혜를 잊지 않게 하소서.
주님, 오늘도 세상은 바벨론처럼 속삭입니다.
더 가지라, 더 누리라, 더 올라가라…
하지만 저는 오늘 그 속삭임 대신
주의 음성에 귀 기울입니다.
“한 시간에 망하였도다.”
이 말씀이 제 삶의 방향을 바꿉니다.
주님, 더 이상 바벨론의 길을 걷지 않겠습니다.
저의 손이 바벨론의 상품을 붙들기보다는,
주의 말씀을 붙들게 하소서.
주님,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저의 눈이 바뀌게 하시고,
저의 가치관이 뒤바뀌게 하시며,
저의 삶의 중심이 다시 주님께로 향하게 하소서.
바벨론은 무너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합니다.
저는 그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길 원합니다.
오늘도, 그리고 영원히.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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