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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죄가 아닌 구속의 은혜를 입는 기도
거룩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저는 스가랴 선지자를 통해 보여주신
영적 법정의 장면 앞에 멈춰 섭니다.
그 자리에는 대제사장 여호수아가 있었고,
그의 오른편에는 사탄, 곧 고소자가 서 있었습니다.
저는 이 장면 속에서
그저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저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주님,
제 삶도 그러합니다.
제가 당신 앞에 나아갈 때마다
사탄은 제 과거를 끄집어내고,
제 실패를 들추어내고,
제 허물을 근거로 정죄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 정죄는 어쩌면
너무나 사실이기에,
저는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저는 더러운 옷을 입은 자였습니다.
입술로는 주를 높였으나
마음은 세상과 사람의 평가를 더 신뢰했고,
기도는 했지만 회개는 하지 않았으며,
예배는 드렸지만 주의 임재에는 무감각했습니다.
성결하지도, 온전하지도 않은 모습으로
제가 감히 당신 앞에 섰습니다.
그런 저를 두고
사탄은 정죄하고 비웃습니다.
“이 자가 어떻게 하나님의 사람인가?”
“이 자가 어떻게 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할 수 있는가?”
“이 자가 무슨 자격으로 은혜를 말하는가?”
그러나 그때,
주님, 당신의 음성이 들립니다.
“사탄아, 여호와께서 너를 책망하노라.”
“이는 불에서 꺼낸 그슬린 나무가 아니냐.”
하나님,
이 말씀이 얼마나 눈물 나는 은혜인지요.
저는 타다 남은 나무와 같았고,
재가 되어 꺼져가던 생명이었습니다.
그런 저를 당신은 꺼내셨습니다.
심판의 불 가운데서
멸망받아 마땅한 자를
건져내신 그 은혜가
지금도 저를 살게 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말씀하셨습니다.
“그의 더러운 옷을 벗기라.
내가 그의 죄악을 제거하였고
그에게 아름다운 옷을 입히리라.”
주님,
당신은 저의 죄를 단지 눈감아 주신 것이 아니라
제거하셨습니다.
단순히 기억하지 않으신 것이 아니라
씻으셨고, 옷을 갈아입히셨고,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셨습니다.
주님, 이 은혜를 저는 믿습니다.
이 은혜가 제 존재를 다시 빚습니다.
나는 정죄받은 자가 아니라
의의 옷을 입은 자이며,
나는 자격 없는 자였으나
주님의 택하심으로 다시 일어선 자입니다.
그리고 정결한 관을 제 머리에 씌우셨습니다.
그 관은 제 행위로 얻은 것이 아니라
주님의 선언과 사랑의 상징입니다.
이제는 은혜 위에 선 자로서
다시금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
그러나 주님,
당신은 이 은혜를 값싼 것으로 여기지 않도록
저에게 책임을 부여하셨습니다.
“내 도를 행하고,
내 규례를 지키면
내 집과 내 뜰을 맡게 하리라.”
주님,
은혜는 게으름의 면허가 아닙니다.
의의 옷은 더 나은 삶을 위한 외투입니다.
이제는 주의 집을 섬기며,
주의 뜰을 지키는 자로 살아가게 하소서.
내가 은혜 입은 자로서
은혜에 합당한 삶을 살아내게 하소서.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내 종, 싹을 나게 하리라.”
주님, 이 말씀은 단지 여호수아의 회복으로 끝나지 않고
그리스도를 통한 완전한 구속의 그림자였습니다.
한 날에 죄를 제거하시겠다는 약속,
온 땅의 더러움을 씻으시겠다는 계획,
그 모든 것이 예수님의 십자가 안에서 성취된 줄 믿습니다.
그러므로 이 시간 기도합니다.
내가 입은 이 의의 옷이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짜인 옷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내가 서 있는 이 자리도
그분이 내 대신 정죄받으시고
그분이 벌거벗김 당하심으로
내게 입혀진 자리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주님,
오늘도 나는 여전히 넘어지고 흔들리며
사탄의 고소가 두려운 순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기억합니다.
주께서 나를 책망하지 않으시고
사탄을 책망하셨습니다.
내 죄를 기억하지 않으시고
그 위에 의를 덧입히셨습니다.
내가 피한 것이 아니라
주께서 먼저 나를 건져주셨습니다.
이제는 내가 정죄를 두려워하기보다
은혜를 잊을까 두려워하며 살게 하소서.
매일 아침, 이 의의 옷을 다시 입고
세상의 비난과 유혹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게 하소서.
그리고 언젠가,
그 약속하신 날이 오면,
모든 이가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참된 평화를 누리게 될 때
저도 그 잔치에 참여하게 하소서.
하나님,
내가 더러운 옷을 입은 자였음을 기억하되,
지금은 의의 옷을 입고 주의 집에 사는 자임을 감사하게 하소서.
나를 구속하시고 다시 세우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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