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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가 먼저입니다

    요한복음 4:23-24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1. 서론: 예배를 잃은 세대

    우리는 지금, 너무도 소중한 것을 너무도 가볍게 여기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배는 하나님의 백성이 누릴 수 있는 가장 놀라운 특권이며, 인간 존재의 가장 근본적인 목적입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예배의 참된 의미를 잊고 살아갑니다. 주일 예배가 단지 반복되는 의무가 되어버리고, 하나님과의 만남이라는 경이로운 사건이 단순한 종교 행위로 축소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예배는 싸워서 얻은 자유의 결실입니다.
    신앙의 선배들은 진리를 지키기 위해 피를 흘렸습니다.
    그들은 교회의 문턱을 밟기 위해 먼 길을 걸었고, 성경 한 권을 손에 넣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그렇게 지켜낸 예배의 자리를, 오늘 우리는 너무 쉽게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더 이상 예배를 우리의 삶의 중심으로 삼지 않는다면, 그 삶이 아무리 분주하고 성실할지라도, 결국 무게 없는 삶이 되고 맙니다. 왜냐하면, 예배 없는 삶은 하나님 없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2. 예배는 하나님의 가장 깊은 갈망입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이 말씀은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주는 고백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이 예배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분은 전능하시고 완전하신 분이시기에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그분의 마음 한가운데에는, 자녀들과의 친밀한 교제를 향한 거룩한 갈망이 있습니다.

     

    성경을 펼치면,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예배가 흐르고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과 동행하던 에덴동산이야말로 예배의 원형입니다.
    출애굽기의 사건도 단지 해방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도록’ 백성을 구원하신 이야기입니다.


    출 8:1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예배하게 하라.”
    신약의 교회 역시, ‘예배하는 공동체’로 부름받은 존재입니다.

    예배는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본능입니다. 우리는 강압적으로 시키지 않아도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예배하며 살아갑니다.


    문제는 ‘누구를’ 예배하느냐입니다. 하나님 아닌 것을 예배하면 우상숭배요,
    오직 하나님께 드려질 때만 참된 예배가 됩니다.

    예배는 우리 삶의 최우선이어야 하며, 하나님께 드리는 최고의 표현입니다.


    3. 예배는 우리를 거룩하게 만듭니다

    사람은 함께 하는 그 사람을 닮아갑니다. 이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렇다면, 거룩하신 하나님과 매주, 매일 만나는 예배의 자리에서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은 하나님을 닮아 점점 거룩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사야는 성전에서 하나님의 보좌를 보았고, 그 즉시 자신의 부정함을 고백했습니다.
    그 장면에서 그는 죄 씻음을 받고,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라고 고백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날 때, 우리는 자신을 똑바로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앞에 겸손히 엎드릴 때, 하나님은 우리를 새롭게 빚어가십니다.

    우리는 종종 예배를 뜨겁게 드려야 한다는 요청을 내부와 외부에서 받습니다. 그러나 예배는 감정의 분출되는 자리가 아닙니다.
    예배는 우리가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화목제물로 삼으신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에게 찾아오신 것이 예배입니다.

     

    성령으로 찬양을 부르고, 말씀을 듣고, 기도하고, 하나님 앞에 머물 때,
    우리 안의 탐욕은 부서지고, 교만은 꺾이며, 새로운 사람으로 재창조됩니다.

     

    로마서 12:1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영적 예배니라.”
    예배는 단지 주일의 한 시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예배는 일상의 전반을 아우르는 삶의 태도이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상입니다.


    4. 예배는 세상에 드러나는 복음의 고백입니다

    예배는 비공개적이고 개인적인 영역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영향력은 결코 사적이지 않습니다.
    진정한 예배는 세상 한복판에서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선포하는 행위입니다.
    하나님을 나의 주, 나의 왕으로 고백하는 이 거룩한 행위는, 이 세상의 모든 거짓 권위에 대한 강력한 도전입니다.

     

    초대교회는 예배 때문에 핍박을 받았습니다.
    로마는 황제를 신으로 예배하길 원했지만, 성도들은 "예수는 주시라" 외쳤습니다.
    그 한마디 고백 때문에 감옥에 갇히고, 돌에 맞고, 불에 타 죽었습니다.


    왜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을까요?
    그들은 알았습니다. 예배는 생명보다 귀하다는 것을.

    예배는 나의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나는 누구의 백성인가? 누구의 다스림을 받는가? 누구의 음성을 따르는가?
    예배는 세상 속에서 나의 신분을 선포하는 고백이며,
    하나님이 나의 주인이심을 만천하에 증거하는 살아 있는 고백입니다.


    5. 결론: 예배가 먼저입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을 위한 사역’을 하느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놓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일보다 예배가 먼저입니다.
    섬김보다 만남이 먼저입니다.
    사역보다 경외가 먼저입니다.

     

    마르다는 예수님을 위해 분주하게 일했지만,
    마리아는 그분의 발 앞에 앉아 말씀을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마리아는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눅 10:42)

     

    우리의 삶을 돌아봅시다.
    예배는 언제나 뒷전이고, 다른 일정들로 우선순위가 밀리고 있지 않은지.
    우리는 얼마나 쉽게 예배를 건너뛰고, 핑계를 댑니까?


    그러면서도 마음속 깊은 곳의 공허함은 여전히 채워지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우리는 예배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로 지음 받았기 때문입니다.
    예배는 단지 우리의 의무가 아니라, 우리의 존재 이유이며 영원한 기쁨입니다.


    결단의 권면

    오늘 우리가 드리는 이 예배가 단지 일주일 중 한 가지 의무가 아니라,
    온 삶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임재의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참된 예배자를 찾고 계십니다.


    형식이 아니라 마음을 드리는 자,
    습관이 아니라 사랑으로 드리는 자,
    관계 없는 종교가 아니라, 살아 있는 교제 속에서 주님을 높이는 자 말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가 그렇게 하나님을 만나는 자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 만남을 삶 속에서 이어가길 바랍니다.

     

    “예배는 하나님의 백성이 누리는 가장 영광스러운 특권이며, 삶의 중심이다.”


    적용을 위한 묵상 질문

    1. 나는 예배를 어떤 마음으로 드리고 있는가? 기쁨인가, 습관인가?
    2. 나의 삶 전체가 하나님께 드려지는 산 제물인가?
    3. 예배를 방해하는 나의 우선순위는 무엇이며,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4. 오늘의 예배 이후, 내가 하나님과의 교제를 어떻게 지속해갈 것인가?

    기도문

    사랑의 아버지 하나님,
    당신을 예배할 수 있는 특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그 특권을 가볍게 여기며,
    바쁜 일정과 세상의 유혹 속에 예배를 밀어내며 살아왔습니다.

     

    주님, 용서해 주십시오.
    우리가 당신을 삶의 중심에 두지 않았던 모든 순간을 회개합니다.
    이제는 예배가 먼저가 되게 하소서.
    예배를 통해 당신을 더 깊이 알고,
    당신의 사랑에 감격하며,
    그 감격이 우리의 삶 전체로 퍼져가게 하소서.

     

    거룩한 임재 앞에서 우리의 마음이 깨지고,
    우리의 영혼이 살아나게 하소서.
    당신을 예배할 수 있음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잊지 않게 하소서.
    예배를 통해, 당신의 백성다운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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