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누가복음 8장 혈루증 여인의 이야기로부터 배우는 믿음의 길
“예수님의 옷자락, 우리의 마지막 희망”
🕊 서론 — 인생의 병실에서 하나님을 기다리는 마음
사랑하는 환자 여러분, 보호자 여러분,
오늘도 이 기도회 자리에 함께 오신 여러분께 하나님의 평안과 위로가 가득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병원이라는 공간은 참 특별합니다.
기쁨과 소망만 있는 곳도 아니고, 슬픔과 절망만 있는 곳도 아닙니다.
병원은 희망과 두려움이 동시에 숨 쉬는 곳,
감사와 눈물이 함께 섞여 흐르는 곳,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기적을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할 수 있는 곳입니다.
어떤 분은 수술 결과를 기다리며 밤새 뒤척였을지 모릅니다.
어떤 분은 사랑하는 가족의 손을 붙잡은 채 더 나빠지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했을지 모릅니다.
어떤 분은 경제적 걱정, 장기 치료에 대한 부담,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마음이 무너져 내릴 듯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러분, 그런 장소에서 하나님은 특별히 가까이 계십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누가복음 8장의 혈루증 여인 역시
그 인생의 병실 한가운데 서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1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녀는 병보다도 더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야 했습니다.
육체의 고통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 사회적 고립, 경제적 파탄, 미래에 대한 절망까지…
그녀의 삶은 너무나 길고 지치는 투병의 시간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입니다.
그녀가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오늘 이 자리에서,
그 예수님의 은혜가 여러분의 삶에도 동일하게 임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1. 12년 동안 고통의 터널에서 살아온 여인 — 우리의 이야기
성경은 그녀의 병을 단순히 “오랜 병”이라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삶 전체를 무너뜨린 병이었습니다.
■ 12년 동안의 외로움
유대 문화에서 혈루증은 부정한 병이었습니다.
사람을 만질 수도 없고, 사람들 곁에 서기도 어려웠습니다.
누군가를 만지면 그 사람도 부정해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녀 근처조차 오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병은 육체만 손상시킨 것이 아니라
사회와 관계, 마음과 존엄성까지 무너뜨렸습니다.
■ 12년 동안의 경제적 파탄
성경은 말합니다.
“의사에게 모든 재산을 허비했으나 아무에게도 고침을 받지 못하였더라.”
이 말은 단순히 치료비가 많이 들었다는 회계 보고가 아닙니다.
그녀는 희망을 살기 위해 가진 것을 모두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더 깊은 절망뿐이었습니다.
■ 12년 동안의 신앙적 갈등
‘하나님은 왜 나를 고쳐주시지 않을까?’
‘나는 버림받은 걸까?’
‘이제 끝인가?’
이 질문은 병에 걸린 모든 이들의 공통된 질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 기도회에 오신 여러분 중에도
비슷한 질문으로 밤을 지새우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성경은 이어서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께로 와서 그 뒤로 가까이 가서 그의 옷자락을 만졌다.”
바로 이것이 모든 변화의 시작이었습니다.
🕊 2.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향해 손을 뻗은 순간 — 믿음의 드라마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녀가 가진 믿음의 크기가 아니라
그녀가 가진 믿음의 방향이었습니다.
■ “옷자락이라도…”
그녀는 말했습니다.
“내가 예수님의 옷자락만이라도 만지면 나을 것이다.”
여러분, 이것은 큰 믿음이 아닙니다.
완전한 믿음도 아닙니다.
흔들리는 믿음, 두려움 섞인 믿음, 기댈 곳이 없어서 붙잡는 믿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녀가 예수님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병원에서 드리는 기도도 이와 같습니다.
완전히 믿지 못해도
두려움이 있어도
결과가 불확실해도
희망이 희미해져도
예수님을 향해 손을 뻗으면,
그 순간 하나님께서는 그 믿음을 받으십니다.
■ 예수님이 걸음을 멈추셨다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는 순간,
즉시 혈루가 멈췄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수많은 인파 속에서 갑자기 서셨습니다.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제자들은 말했습니다.
“예수님,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누군가 내게 손을 대었다.
내게서 능력이 나갔다.”
여러분, 여기서 우리는 놀라운 복음의 진실을 발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많은 사람 중 단 한 사람의 절박함을 아시는 분입니다.
병원에 수백 명이 있어도
병실에 환자가 많아도
응급실이 북적거려도
예수님은 여러분의 손길을 아십니다.
여러분의 작은 기도를 듣고,
떨리는 가슴을 보시고,
가슴속에 숨겨 둔 두려움과 눈물을 아십니다.
🕊 3. 예수님의 선언 — 단지 육체 치유를 넘어서
여인은 두려워 떨며 자신이 한 일을 고백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여러분, 이 말씀 속에는 놀라운 은혜가 담겨 있습니다.
■ ① “딸아” — 잃어버린 정체성의 회복
12년 동안 이 여인은 이름조차 불리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그녀를
“저 여자”,
“저 병든 사람”,
“저 부정한 자”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입술에서 나온 첫 말은
그녀의 존재를 온전히 회복시키는 단어였습니다.
“딸아.”
병 때문에 잃었던 존엄을
사회 때문에 잃었던 가치,
고통 때문에 잃었던 자존감,
절망 때문에 잃었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예수님은 그 한 단어로 모두 회복시키셨습니다.
■ ②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 믿음의 방향을 보시는 하나님
예수님은 “네 옷자락 만짐이 너를 구원했다”라고 말하지 않으셨습니다.
“네 완벽한 믿음”이라고도,
“네 위대한 기도”라고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단지 말씀하셨습니다.
“네 믿음이…”
부족한 믿음도, 흔들리는 믿음도,
바닥이 드러난 믿음도,
방향만 예수님을 향하고 있다면
하나님은 그 믿음을 귀하게 받으십니다.
■ ③ “평안히 가라” — 병보다 더 깊은 치유
예수님은 단지 몸만 고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마음을 고치시고,
상처를 고치시고,
인생을 고치시고,
미래를 고치십니다.
단지 “건강하게 살아라”가 아니라
“평안히 가라.”
이것은 치유 그 이상,
인생 전체를 향한 축복입니다.
🕊 4. 오늘 우리의 병실 한가운데에서 이 말씀은 어떻게 들리는가
여러분, 오늘 이 말씀은 먼 옛날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이 병실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이들에게,
누워 있는 환자에게,
돌봄에 지친 보호자에게
바로 오늘 주어지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 “주님, 옷자락만이라도…”
이 기도는 연약해 보이지만
하나님은 그런 기도를 받으십니다.
기도의 길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눈물의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도의 방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 손을 내미느냐입니다.
여러분이 오늘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내밀기만 하면
주님은 그 손길을 아십니다.
■ 예수님은 걸음을 멈추시는 분이다
수많은 사람 속에서도
예수님은 여러분을 주목하십니다.
주님은 여러분을 지나치지 않으십니다.
여러분의 침대 곁을 지나치지 않으십니다.
여러분의 수술실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여러분의 심장의 떨림에 귀 기울이십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예수님은 걸음을 멈추십니다.
■ 예수님은 이름을 불러 주시는 분이다
“딸아”,
“아들아.”
주님은 우리를 가족의 이름으로 부르십니다.
병 때문에 초라해진 인생이라 해도
주님은 존귀한 자녀로 부르십니다.
■ 예수님은 평안을 주시는 분이다
사실 많은 환자들이 고백합니다.
“아픈 것보다 무서운 것은 마음의 불안입니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무너집니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평안히 가라.”
평안은 병이 다 나았을 때 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내 삶에 오셨다는 사실에서 오는 것입니다.
🕊 5. 병원에서 드리는 우리의 기도는 어떤 기도가 되어야 하는가
많은 분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 살려 주시면 주를 위해 살겠습니다.”
“고쳐 주시면 예배에 목숨 걸겠습니다.”
“건강 주시면 주님께 헌신하겠습니다.”
그러나 건강을 얻은 이후
우리는 때로 히스기야처럼
다시 세상의 바쁨 속으로, 욕심 속으로, 불안 속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혈루증 여인의 이야기는 다르게 말합니다.
병 가운데 드리는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향해 다시 걸어가는 첫걸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우리의 상황보다 먼저 보십니다.
우리의 믿음을
우리의 병보다 더 귀하게 보십니다.
🕊 결론 — 예수님의 옷자락을 붙잡는 그 순간, 삶이 달라집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크고 완벽한 믿음이 아닙니다.
단지 예수님을 향한 작은 손짓입니다.
여러분의 손이 떨려도 괜찮습니다.
희망이 작아도 괜찮습니다.
믿음이 약해 보여도 괜찮습니다.
예수님을 향해 손을 뻗기만 하면
주님은 이미 여러분을 향해 걸음을 멈추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딸아, 아들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했다.
이제 평안히 가라.”
이 평안이
여러분의 병실에,
여러분의 마음에,
여러분의 가정에,
여러분의 미래에
넘치도록 임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 기도
주님,
오늘 혈루증 여인의 믿음을 통해
우리가 붙잡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다시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의 믿음이 작아도, 흔들려도, 두려워도
주님께 향하기만 하면
주님께서 우리를 만나 주심을 믿습니다.
예수님의 옷자락을 붙잡는 믿음을 주옵소서.
치유의 능력을 흘려보내 주옵소서.
상한 마음을 싸매 주옵소서.
두려움 위에 평안을 주옵소서.
병실마다 주님의 임재가 가득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송병민목사)
'설교 > 2025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병원 설교] 나를 지키시는 하나님: 시편 121편을 통한 하나님의 보호와 위로 (1) | 2025.12.11 |
|---|---|
| [병원설교] 두려움을 이기는 약속: 이사야 41:10을 통해 본 하나님의 약속과 위로 (1) | 2025.12.10 |
| [주일 설교] 예배 (요한복음 4:23,24) (7) | 2025.08.03 |
| [주일 설교] 하나님을 향한 갈망, 기도는 곤비한 영혼의 안식처입니다 (시편 63편 1–8절) (3) | 2025.07.26 |
| [임종 예배] 내 아버지의 집 (요한복음 14장 1-3절) (0) | 2025.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