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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안식의 복과 에덴의 부르심 – 창세기 2장 강해설교

    본문: 창세기 2:1-25

     

    서론: 창조의 완성과 인간의 소명

    창세기 2장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이 완성된 직후 펼쳐지는 장면을 보여준다. 일곱째 날에 하나님은 안식하심으로 창조를 완성하셨으며, 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구별하셨다. 이어서 하나님은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인간을 그곳에 두어 ‘경작하며 지키게’ 하셨다. 이 두 장면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누려야 할 쉼과 맡겨진 사명을 동시에 상기시킨다.

     

    오늘날 많은 설교자들이 창세기 2장을 탁월하게 강해하였다. 존 파이퍼는 안식일의 신학적 의미를 깊이 다루었고, 존 맥아더는 에덴 동산의 지리적·역사적 배경을 상세히 분석했다. 팀 켈러는 인간의 본질과 자유의지를 강조하며 도덕적 책임을 부각시켰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창세기 2장을 조명하고자 한다.

     

    오늘 설교를 통해서 그분이 성취하신 안식과, 예수 그리스도로 시작되는 참된 에덴 회복, 하나님 나라의 기쁨과 은혜를 살펴보고자 한다.

     

    1. 안식의 복 – 창조 완성 위에 세워진 쉼(1–3절)

    1) 일곱째 날의 안식은 창조주와의 언약적 교제

    하나님은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멈추시고 일곱째 날에 쉼을 취하셨다. 단순한 피로 회복이 아니다. ‘안식’(샤바트)은 히브리어로 ‘멈추다, 그치다’를 뜻하며, 하나님이 창조 사역을 완성하시고 하나님의 통치 아래 우주가 안정된 상태를 의미한다. 출애굽기 20장 11절보면 하나님의 안식하심을 근거로 안식일 계명을 설명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 언약 관계 안에서 거룩한 쉼을 경험하도록 명한다.

    2) 그리스도 안에서의 영적 안식

    예수님은 마태복음 11장 28절에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에게 쉼을 주겠다’고 선포하셨다. 창세기 2장의 안식은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회복된다. 그리스도는 ‘안식’의 주인이시며, 그 안식은 죄와 사망의 수고를 멈추는 구속 사역의 완성이다(히브리서 4장). 우리는 매주 주일, 그리고 매일 그 안식에 들어가야 한다.

    3)목회자의 안식 회복과 영적 리듬

    목회자들은 사역 중 쉼을 잃기 쉽다. 그러나 창조주가 먼저 쉼을 취하신 것처럼, 우리도 안식일뿐 아니라 일상 속 쉼의 리듬을 회복해야 한다. 안식은 사역의 ‘소진’을 막고, 성령의 은혜를 재충전하는 통로다. 영적 번아웃에서 벗어나려면 안식의 신학을 깊이 묵상하고 실천해야 한다.

     

    2. 에덴 동산의 기원 – 호흡과 친교의 공간(4–14절)

    1)창조의 내력과 여호와 하나님의 등장(4절)

    ‘천지의 내력’(토래토레트)은 창조의 역사적 배경을 예고한다. 창세기 1장 ‘하나님’(엘로힘) 중심에서, 2장 ‘여호와 하나님’(야훼 엘로힘)으로 인격적 관계가 강조된다. 이것은 하나님의 이름이 ‘스스로 있는 자’(출 3:14)로 계시되듯, 하나님과의 친밀한 동행을 예고한다.

    2)흙과 호흡 – 생령으로 지음받은 인간(7절)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었다’. 이는 인간이 단순한 물질적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호흡 곧 성령으로 살아 역사하시는 존재임을 의미한다. 전도서 12장 7절은 ‘흙이 본래로 돌아가고 영혼은 하나님께로 돌아갈 것’이라 고백한다. 우리는 육체와 영혼의 통합체로, 하나님 앞에서 존엄을 가진다.

    3)에덴 동산 – 만남과 사역의 장

    하나님은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첫 사람을 두셨다. 이 동산은 하나님이 세상과 인간을 향한 사랑의 장소다. 흙을 갈며 동산을 지키는 노동은 경작과 관리의 사명이다. 에덴 동산은 단순한 낙원이 아니라, 돌봄 사역을 위한 ‘교회’의 모형이다.

    4)네 강의 분기 – 인류사와 구속사의 출발

    에덴에서 갈라져 네 강이 분기된 장면(10–14절)은 인류 역사의 흐름을 상징한다. 비손(금 땅), 기혼(구스 땅), 힛데겔(티그리스), 유브라데(유프라테스). 이 강들은 인류의 삶과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이 땅에서 시작됨을 암시한다. 구속사는 에덴에서 인류사 전 지역으로 퍼져 나아갈 복음 사역과 연결된다.

     

    3. 소명과 돌봄 – 하나님의 형상으로 부르심(15–25절)

    1)동산 경작과 돌봄 – 제사장적 역할(15절)

    ‘에덴 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셨다’. 이는 창조세계를 다스리는 ‘제사장’(벧전 2:5)을 연상시킨다. 인간은 하나님 대신 피조물을 섬기며 관리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2)자유와 책임 – 선악과 명령(16–17절)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임의로 먹되, 선악과의 열매는 먹지 말라’.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자유의지를 가지되, 그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이 명령은 인간의 도덕적 자율성과 구속 사역(롬 6:23)을 미리 예표한다.

    3)동반자 창조 – 공동체의 모형(18–25절)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나님은 여성(에바)을 남성 갈비뼈로 창조하시고 ‘둘이 한 몸’을 이루게 하셨다. 이는 교회와 가정 공동체의 그림자다(엡 5:31-32). 인간의 온전한 삶은 하나님과, 배우자와, 교회 공동체와의 관계 안에서 완성된다.

    4)벌거벗음과 부끄러움 없음(25절)

    아담과 그의 아내는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이는 하나님 앞에서의 투명한 영성, 죄 없음의 상태를 말한다. 부끄러움 없는 상태는 복음의 은혜로 회복될 때 재현된다(요일 1:7).

     

    결론: 복음적으로 회복된 에덴

    창세기 2장은 안식, 친교, 소명의 세 요소를 제시한다.

    – 안식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고 영혼을 새롭게 한다.
    – 에덴 동산은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피조물의 교제와 사역의 현장이다.
    –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부름받아 동산을 경작하고 돕는 배필과 함께 가정과 공동체 안에서 삶을 완성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잃어버린 에덴의 안식과 소명을 회복하는 사명을 받았다. 교회는 이 땅의 작은 에덴으로, 하나님의 쉼과 돌봄 사역을 실천하는 공동체다. 복음이 이 사명을 완성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오늘부터 우리 삶의 터전을 새롭게 가꾸어 가자.

    아멘.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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