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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본문] 느헤미야 9장
[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회개입니다. 그러나 회개는 단순히 죄책감을 느끼는 감정이 아닙니다. 회개는 말씀 앞에 서는 것이고, 말씀을 통해 자신을 정직하게 비추며, 하나님의 자비와 언약을 붙드는 신앙의 행위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볼 느헤미야 9장은 이스라엘 공동체가 함께 회개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새로운 언약을 세우는 장면입니다. 이 장은 단지 과거 이스라엘의 회고가 아닙니다. 오늘날 교회와 우리 개인이 회복되기 위한 복음적 길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느헤미야 9장은 긴 회개의 기도입니다. 이 기도에는 창조주 하나님, 언약의 하나님, 구속자 하나님, 인도자 하나님, 인내하시는 하나님이 담겨 있습니다. 그 하나님은 오늘도 동일하게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시며, 회복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오늘 우리는 이 본문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깊고 넓은지를 다시금 깨달으며, 복음의 능력 앞에 겸손히 무릎 꿇기를 원합니다.
[본론]
1. 회개는 말씀 앞에서 시작된다 (1~5절)
이스라엘 백성은 스스로 하나님 앞에 나아갑니다. 그들은 금식하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이방인들과 절교하며 죄를 자복합니다. 그 회개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었습니까? 바로 "율법책 낭독"이 있었습니다. 말씀을 읽을 때 비로소 죄가 보입니다. 말씀은 빛입니다. 빛이 비치니 모든 것을 밝히 드러나는 것입니다.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졌음을 알게 됩니다. 공동체는 회개의 자리로 나아가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회개는 감정의 동요가 아닙니다. 회개는 말씀이 우리의 심령을 찔러 깨닫게 할 때 일어나는 반응입니다. 말씀 없이 회개가 없고, 회개 없이 복음도 없습니다. 말씀은 거울입니다. 율법은 우리를 정죄하지만, 복음은 그 율법의 요구를 완성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합니다.
오늘날 교회가 회복되기 위해, 먼저 말씀 중심의 삶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가정이 회복되기 위해, 아버지와 어머니가 말씀 앞에 서야 합니다. 회개는 나의 상한 감정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내 인생을 내어놓는 것입니다.
2. 은혜는 기억을 통해 반복된다 (6~31절)
이제 본문은 창조부터 가나안 정복까지 하나님의 구속사를 찬양하며 고백합니다. 왜 그들은 과거의 역사를 이렇게 자세히 되새길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너무도 쉽게 은혜를 잊어버리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회개는 기억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 기억은 하나님의 신실하심, 자비하심, 인내하심에 대한 기억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택하셨습니다. 그리고 언약을 주셨습니다. 언약을 지키시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언약을 따라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건져내셨습니다. 그들을 광야에서 먹이고 입히셨습니다. 가나안 땅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어떻게 했습니까? 반역하고, 우상을 만들고, 선지자를 죽이고, 율법을 무시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바로 이 은혜, 바로 이 인내, 바로 이 긍휼이 복음입니다.
우리는 반복해서 넘어지고 실수하지만, 하나님은 반복해서 은혜를 베푸십니다. 이것이 복음의 본질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우리의 결단에 달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변치 않는 사랑과 언약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예배도 이 구속사의 은혜를 기억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주께서 나를 어떻게 인도해 오셨는지를 돌아보며 감사할 때, 우리는 다시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게 됩니다.
3. 언약은 회복의 시작이다 (32~38절)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죄와 고통을 직면하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가 오늘날 종이 되었나이다." (36절) 그들이 지금 누리는 땅은 하나님이 주신 땅이지만, 죄로 인해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종이 되고 말았다는 회개의 고백입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 시대의 교회와 신자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복음을 받았지만, 여전히 세상의 종, 욕망의 종, 인정 중독의 종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 회개의 절정에서 이스라엘은 결단합니다. "우리가 견고한 언약을 세워 기록하고 인봉하나이다." (38절) 이것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은혜는 단지 과거를 용서하는 것이 아닙니다. 은혜는 미래를 열고, 새로운 언약의 삶으로 초청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더 이상 율법의 저주 아래 있지 않고, 성령의 새 언약 안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회개는 끝이 아닙니다. 회개는 은혜의 시작입니다. 언약은 하나님의 성실함에 근거한 것이지, 우리의 완벽함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시 언약을 붙들고, 다시 복음을 붙들고, 다시 은혜의 삶을 시작해야 합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느헤미야 9장은 단지 역사책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가 회개하며 은혜를 기억하고, 다시 언약을 붙들기 위해 읽어야 할 살아 있는 말씀입니다.
회개는 말씀 앞에서 시작되고,
은혜는 기억을 통해 반복되며,
언약은 회복의 문을 엽니다.
이 은혜의 길로 다시 나아갑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열려 있는 은혜의 자리로 돌아갑시다. 우리의 죄보다 더 크신 은혜, 우리의 실패보다 더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은혜는 반복됩니다. 그리고 오늘, 그 은혜는 우리를 다시 부르고 있습니다.
[기도]
주님, 우리를 용서하소서. 잊었던 은혜를 다시 기억하게 하시고, 끊어졌던 언약을 다시 세우게 하소서.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도 반복되는 은혜로 우리를 덮으시는 하나님, 그 십자가의 사랑으로 오늘도 우리를 회복시키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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