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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여러분, 요즘 우리는 “회복”이라는 단어를 참 많이 듣습니다. 경제 회복, 관계 회복, 건강 회복… 세상은 언제나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려 애씁니다. 그런데 진짜 중요한 회복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우리의 마음과 신앙,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의 회복 아닐까요?
오늘 본문 느헤미야 7장은 성벽을 다 세운 후, 느헤미야가 공동체를 다시 세우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은 성벽이 무너졌을 뿐 아니라 공동체가 흩어지고, 정체성을 잃어버린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느헤미야를 통해 성벽뿐 아니라 백성의 마음, 예배, 정체성을 회복시키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그분의 백성으로서 우리는 어떤 공동체를 이루어야 하는지 함께 나누기를 원합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세 가지 중요한 진리를 살펴보겠습니다.
본론
1. 하나님은 성벽보다 사람(우리)을 세우신다 (1~4절)
성벽이 완공되었습니다. 그런데 느헤미야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성벽 위에 문짝을 달고, 문지기와 노래하는 자들과 레위 사람들을 세웁니다.(1절) 왜일까요? 성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거할 백성, 하나님을 예배할 공동체가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느헤미야는 성을 지킬 문지기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그다음 세운 사람은 다름 아닌 노래하는 자들과 레위인, 곧 예배하는 자들이었습니다. 왜 방어를 위한 군사보다 예배자가 먼저일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공동체는 예배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성벽은 물리적인 보호일 뿐, 진짜 보호는 하나님 앞에 나아오는 예배,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오늘날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멋진 건물, 화려한 프로그램, 많은 인원이 있어도 예배가 없으면 교회가 아닙니다.
여러분, 혹시 우리의 신앙이 겉모습, 외적인 것에 집중하고 있진 않습니까? 건물이 있으면 다 된 줄 알았고, 제도만 있으면 괜찮은 줄 알았던 때가 있지 않나요? 하나님은 외형보다 우리의 마음을 원하십니다.
또한 느헤미야는 하나니와 하나냐라는 경건하고 충성스러운 사람을 지도자로 세웁니다(2절). 그는 능력, 경력, 정치적 실력으로 지도자를 뽑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 이것이 지도자의 자격이었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삶의 리더십도 그렇습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하나님이 세우시는 사람은 경건함과 충성된 마음의 사람입니다. 내 능력을 키우기 전에, 내 마음이 하나님 앞에 올곧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결국 하나님은 성벽보다 사람을 세우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도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라고 하셨죠(마16:18).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 된 성도들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예배하는 공동체, 하나님을 경외하는 백성을 세우기 원하십니다.
2. 하나님은 우리의 이름 하나하나를 기억하신다 (5~69절)
5절부터 긴 이름 목록이 나옵니다. 솔직히 읽다 보면 지루하거나 어려울 수 있는 부분입니다. “왜 이렇게 많은 이름을 기록했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여러분, 성경에 의미 없이 기록된 구절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름 하나하나는 하나님의 언약 안에 돌아온 자들의 명단입니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다시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시고, 그들의 귀환을 소중히 여기셨습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이 우리 같은 작은 사람을 기억하실까? 의문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군중 속 한 사람이 아니라, 이름을 부르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사43:1)
여러분, 세상은 우리를 숫자로 취급합니다. 학생 번호, 사원 번호, 주민등록번호.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이름으로 부르십니다. 그 이름 안에는 우리의 이야기, 아픔, 기쁨, 눈물이 다 담겨 있습니다.
이 명단은 단순히 “누가 돌아왔는지”가 아니라, “하나님이 구속하신 사람들의 기록”입니다. 신약으로 치면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계 21:27)입니다. 하나님의 공동체는 이름이 기록된 자들의 공동체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그냥 모인 사람들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구속받은 이름들이 모인 곳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이름으로 부르고, 기억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혹시 이 자리에서 “난 너무 부족하고 연약해서 하나님께 잊혔을 거야”라고 생각하시는 분 계십니까? 아닙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이름을 아십니다. 당신을 부르십니다. 하나님 나라의 한 부분으로 세우십니다.
3. 하나님은 우리의 헌신을 통해 공동체를 완성하신다 (70~73절)
마지막 부분에서 족장들과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헌금을 드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금과 은, 제사장의 옷 등, 각자가 가진 것을 기쁘게 드렸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모금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회복하신 은혜에 대한 감사의 응답이었습니다.
이 헌신을 통해 성전과 공동체가 경제적으로, 예배적으로, 제도적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즉, 공동체의 회복은 하나님의 은혜로 시작되었고, 백성의 헌신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오늘날 교회도 같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세워집니다. 그러나 그 은혜에 응답하는 헌신 없이는 유지될 수 없습니다. 헌금만이 아닙니다. 시간, 재능, 섬김, 기도, 사랑, 관심… 내게 있는 것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 드리는 삶, 그것이 헌신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자신의 몸과 피를 헌신하심으로 교회를 세우셨습니다.(엡 5:25) 예수님의 헌신이 없었다면 우리는 구원받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헌신을 통해 공동체를 이루셨고, 오늘도 우리의 작은 헌신을 통해 교회를 세워가십니다.
혹시 “나는 가진 게 없어, 나는 부족해” 생각하십니까? 그러나 예수님은 과부의 두 렙돈을 칭찬하셨습니다(막 12:41-44). 하나님은 액수를 보시는 분이 아니라 마음을 보시는 분입니다.
내 자리에서, 내 몫의 헌신을 드릴 때 교회는 세워집니다. “자기 집 맞은편을 지키게 하라”(3절)는 말씀처럼, 각자가 자기 자리에서 충성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방식입니다.
결론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느헤미야 7장은 성벽이 완성된 후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원하신 것은 성벽보다 사람, 건물보다 예배, 제도보다 공동체였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예배하는 공동체를 찾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각자의 이름을 기억하시고 부르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헌신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십니다.
오늘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함께 기도하기 원합니다.
“하나님, 제가 예배하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게 하소서.
제 이름을 부르신 은혜에 감사하며 살게 하소서.
작은 헌신으로 하나님 나라에 쓰임 받게 하소서.”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느헤미야 시대의 귀환자처럼,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하나님 나라의 아름다운 공동체로 세워지시길 축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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