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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초에 하나님이…”


    1. 서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첫 문장

    여러분은 성경의 첫 문장을 기억하십니까?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그 무엇보다 먼저 기록된 이 한 문장은 우리의 존재, 세계, 의미, 목적, 구속, 그리고 궁극적인 소망에 대한 전제 조건이 됩니다. 이 말씀을 놓치면 성경 전체를 오해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 문장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하나님을 바르게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문장이 단순한 신화나 상징이 아니라, 실재에 대한 하나님의 선포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우리는 질문합니다.
    하나님은 왜 세상을 창조하셨을까요?
    어떻게 창조하셨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그 창조 속에서 어떤 위치에 있을까요?


    2. 하나님은 왜 세상을 창조하셨는가?

    많은 철학자들은 이 세상이 ‘우연’ 혹은 ‘필연’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분명하게 말합니다. 하나님은 ‘목적’을 가지고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이사야 43:7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 이름으로 불려지는 모든 자, 곧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를 오게 하라.

    내가 그들을 지었고 만들었느니라.”

     

    하나님께서는 사랑과 기쁨의 넘침으로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무언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삼위 하나님은 완전한 교제를 이루시는 분입니다. 그 넘치는 선하심이 세상을 향해 흘러나온 것입니다. 창조는 하나님의 초월성과 인격성, 그리고 그의 영광을 드러내는 무대입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이 왜 나를 창조하셨는가?”라는 질문을 합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너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창조되었다.”
    그리고 이 영광은 단지 종교적 개념이 아니라, 당신의 삶 전체에 관련된 목적입니다.


    3. 하나님은 어떻게 세상을 창조하셨는가?

    (1) 무에서 창조하신 하나님

    하나님은 무(無)에서 창조하셨습니다. 히브리서 11:3은 이렇게 말합니다.

    “믿음으로 우리는 세상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

     

    하나님은 존재하는 물질이나 에너지로부터 이 세계를 ‘재구성’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분은 전혀 존재하지 않던 것을, 자신의 말씀으로 ‘존재하게’ 하셨습니다. 이 창조의 능력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당신이 무의미함과 공허함 가운데 있다고 느낄 때, 하나님은 그 무에서 새로운 것을 시작하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창조는 단지 먼 옛날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 당신의 삶 속에서 다시 시작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2) 삼위 하나님의 창조 사역

    • 성부 하나님: 모든 창조의 궁극적 출처이십니다. 창세기 1장은 “하나님이 이르시되”라는 반복되는 선언으로 창조가 이루어졌음을 보여줍니다.
    • 성자 예수 그리스도: 요한복음 1:3은 말합니다.골로새서 1:16-17 역시 예수 그리스도를 창조의 주체로 선포합니다.
    •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만물이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 성령 하나님: 창세기 1:2은 말합니다.
    •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욥기 33:4에서도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영이 나를 지으셨고, 전능자의 기운이 나를 살리시느니라.”

    삼위 하나님께서 함께 역사하신 창조는, 곧 하나님의 본질을 드러냅니다. 하나님은 ‘관계’이시며, 이 창조 세계 역시 관계적 구조를 가지며 살아갑니다.


    4.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은 “매우 선했다”

    창세기 1장은 여섯 날의 창조를 통해 하나님의 세계를 질서 있게 창조하심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매일 창조를 마치실 때마다 이렇게 선언하십니다.

    “보시기에 좋았더라.”

     

    마침내 인간을 창조하신 후에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창 1:31)

     

    이 세상은 죄로 인해 망가지기 이전에는 매우 선한 세상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창조 세계는 조화, 질서, 풍요, 관계, 기쁨이 충만한 세계였습니다. 자연은 인간을 위한 동반자이며,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은 존재로서, 세상을 다스릴 사명을 받았습니다.


    5. 피조물은 창조주와 구별되나 의존되어 있다

    기독교 세계관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중 하나는 창조주와 피조물의 구분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의 일부가 아닙니다. 자연에 내재된 힘이 아니라, 그 밖에 계신 초월적인 존재이십니다.

     

    그러나 동시에 모든 피조물은 그분께 전적으로 의존되어 있습니다.

    사도행전 17:28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움직이며, 존재하느니라.”

     

    여러분의 심장이 뛰고, 폐가 공기를 마시고, 해가 뜨고, 비가 오는 것은 단지 자연의 순환이 아닙니다. 그 모든 배후에는 창조주 하나님이 계십니다. 이 의존성은 무능함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향한 신뢰와 예배의 근거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단절될 때, 우리의 삶은 방향을 잃고 혼돈에 빠집니다.


    6. 성경과 과학의 관계: 충돌이 아닌 조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창세기의 창조 기사를 ‘비과학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오해는 성경을 과학책으로 읽으려 하거나, 과학을 종교로 받아들일 때 생깁니다.

    기억하십시오. 진짜 충돌은 ‘성경과 과학’ 사이가 아니라, ‘세속적 세계관과 성경적 세계관’ 사이에 있습니다.

     

    기독교는 과학을 적대시하지 않습니다. 사실 과학 혁명의 기초에는 기독교 세계관이 있었습니다. 세상은 질서 있게 창조되었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성적 존재로 지음 받았기 때문에 세상을 연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팀 켈러 목사도 말합니다:

    “모든 사실이 올바르게 이해되었을 때, 성경과 자연 과학 사이에는 궁극적인 충돌이 없다.”

    하지만 몇몇 이론들—예를 들어 다윈주의 진화론, 유신진화론, 세속적 무신론적 우주론—은 성경의 핵심 진리와 충돌합니다.

    •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이 아니라 동물의 연장선이라면, 도덕, 존엄, 구속, 은혜의 개념은 붕괴됩니다.
    • 죽음과 고통이 ‘진화의 수단’이라면, 성경이 말하는 ‘죄로 인한 죽음’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 아담과 하와의 실존이 부정된다면, 예수님의 구속은 역사적 토대를 잃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과학을 무조건 부정하지 않지만, 과학 이론이 성경의 명백한 가르침과 충돌할 때는, 겸손하게 그 이론을 재검토해야 합니다.


    7. 결론: 우리의 자리와 소명

    하나님의 창조는 우리에게 세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줍니다.

    1. 당신은 우연히 존재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따라 설계되었고, 그 목적을 향해 살아갈 존재입니다.
    2. 당신은 창조주와 연결되어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 안에서만 당신은 참된 생명과 참된 삶의 의미, 영원한 소망을 얻을 수 있습니다.
    3. 세상은 본래 매우 선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지금도 그 세상을 회복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그 회복의 사역에 동참하는 ‘새 창조의 일꾼’들입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하나님은 새로운 창조를 이루고 계십니다.

     

    고린도후서 5:17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며, 동시에 당신을 새롭게 하시는 분입니다.
    그분의 창조 사역은 오늘도 당신의 삶 속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믿으십시오. 당신은 그 크신 창조주의 손 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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