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느헤미야 12장은 예루살렘 성벽 봉헌식과 예배 회복의 장면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어떻게 회복되는지를 보여줍니다. 본 설교는 제사장과 레위인의 헌신, 찬양의 기쁨, 정결한 예배의 질서, 그리고 공동체의 회복을 중심으로 성경 본문에 기초해 깊이 있게 풀어냅니다.

    서론: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는 힘

    느헤미야서는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는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결코 성벽만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성벽은 단지 물리적 상징일 뿐이며,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회복시키기를 원하셨던 것은 바로 하나님의 백성 공동체였습니다.
    성벽을 세운 후, 느헤미야가 행한 일은 예배 공동체를 재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제사장들과 레위인, 그리고 찬양대가 있었고, 그들이 하나님 앞에 성벽 봉헌 예배를 드리는 장면이 오늘 본문에 담겨 있습니다.

    이 본문은 우리에게 무너졌던 신앙이 어떻게 다시 세워지는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줍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예배의 회복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본론

    1. 하나님께 드려진 이름들 (1–26절)

    본문의 전반부는 귀환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의 이름을 열거합니다. 처음 읽는 이에게는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 나열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일하시며,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신다는 위대한 신학이 이 안에 담겨 있습니다.

    이들은 바벨론 포로 생활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믿음의 선배들입니다. 성전을 다시 세우고, 제사를 다시 드리고, 말씀을 가르치기 위해 자신들의 삶을 드린 사람들입니다.

    이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간 자들의 신앙의 발자취입니다.
    히브리서 11장이 믿음의 사람들을 한 명씩 나열하듯, 느헤미야 12장도 하나님 앞에서 잊히지 않는 신앙인의 명부인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교회를 위해 드린 봉사, 찬양, 헌신을 기억하십니다. 그리고 그 이름을 생명책에 기록하십니다. 하나님 나라의 회복은 언제나 이름 없는 헌신자들을 통해 이뤄져 왔습니다.


    2. 예배의 질서를 세우다 (27–30절)

    성벽이 재건된 후, 느헤미야는 제일 먼저 레위인들을 예루살렘으로 초청합니다. 왜냐하면 예배는 제사장과 레위인이 없이는 이뤄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성벽 봉헌을 위한 예배를 준비하며, 악기를 정비하고, 몸을 정결하게 하며, 성문과 성벽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 장면은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가 결코 아무렇게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배는 반드시 정결, 질서, 경건 속에서 드려져야 합니다. 하나님은 임의적 예배를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레위인들이 자신을 먼저 정결하게 한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은 먼저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서야 합니다.
    오늘날 예배 인도자, 목회자, 찬양자, 봉사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겉모습보다 중요한 것은 정결한 마음, 거룩한 동기입니다.


    3. 성벽 위로 울려 퍼지는 찬양 (31–43절)

    느헤미야는 찬양대를 두 무리로 나누어 성벽 위를 걷게 합니다. 이는 단순한 행진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기쁨의 퍼레이드입니다.
    한 무리는 오른쪽으로, 다른 무리는 왼쪽으로 행진하여 성전 앞에서 만납니다. 이는 하나님 중심의 공동체가 양쪽에서 한 중심으로 모이는, 회복과 연합의 상징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찬양 행진에 백성 전체가 함께했다는 것입니다. 예배는 소수의 전문가들만의 몫이 아닙니다. 공동체 전체가 함께하는 하나님과의 만남입니다.

    본문 43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이 날에 무리가 큰 제사를 드리고 심히 즐거워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이 크게 즐거워하게 하셨음이라… 예루살렘이 즐거워하는 소리가 멀리 들렸느니라.”

    이 기쁨은 외적인 흥겨움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회복을 기뻐하시고, 그 기쁨이 공동체 전체에 흘러넘친 것입니다.
    참된 예배는 하나님의 기쁨이 우리 안에 전달되고, 그 기쁨이 세상에 흘러가는 일입니다.
    오늘 우리의 예배가 메마른 이유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예배가 아닌, 자기 만족과 형식에 갇힌 예배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4. 예배의 지속을 위한 질서 정비 (44–47절)

    예배는 한 번의 행사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느헤미야는 제사장과 레위인들에게 공급될 십일조, 거제물, 처음 익은 것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합니다.
    이는 예배가 지속될 수 있도록 헌신과 나눔의 구조를 공동체 안에 정착시킨 것입니다.

    특히 47절은 매우 중요한 내용을 전합니다:

    “스룹바벨 때와 느헤미야 때에는 온 이스라엘이 노래하는 자들과 문지기들에게 날마다 쓸 몫을 주되…”

    이는 하나님께 드려진 것들이 그분의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분배되었고, 레위인들은 다시 그것을 아론 자손에게 성별하여 드렸다는 것입니다.
    예배는 이기적인 봉사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공동체적 나눔, 구조적 섬김, 지속 가능한 헌신이 함께해야 합니다.
    오늘날 교회도 사역이 지속되기 위해선 은혜에 감격한 성도의 자발적인 드림이 필요합니다.


    결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 그 회복의 핵심

    느헤미야 12장은 단순한 성벽 봉헌식이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가 회복되는 예배의 서사입니다.

    1. 이름 없는 헌신자들의 수고를 하나님은 기억하신다.
    2. 예배는 정결함과 질서를 통해 드려져야 한다.
    3. 참된 예배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그 기쁨이 공동체에 흘러넘친다.
    4. 예배의 지속을 위해선 헌신과 나눔의 구조가 필요하다.

    오늘날 우리의 교회는 어떤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까?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는 기억될 만한 예배입니까?

    하나님은 지금도 기쁨으로 받으실 예배자를 찾고 계십니다. 예배가 살아야, 공동체가 삽니다.
    다시 예배로, 다시 하나님 앞으로 돌아가는 오늘이 되길 소망합니다.


    적용과 기도

    • 나는 하나님의 이름 앞에 어떤 이름으로 기록되고 있는가?
    • 예배를 준비하며, 내 마음과 삶은 정결한가?
    • 내가 드리는 찬양과 헌신은 공동체를 세우고 있는가?

    기도문:
    “하나님, 무너졌던 성벽 위에 찬양이 울려 퍼졌던 날처럼, 오늘 내 마음의 무너진 곳에도 주님을 향한 예배가 회복되게 하소서.
    이름 없이 헌신했던 자들의 믿음을 본받아, 나도 하나님 앞에 정결하게, 기쁨으로 예배하며 살게 하소서. 예배가 살아있는 삶, 공동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