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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하를 돌아다니다 맹수레 맹자》를 통해 고전을 읽는 법

    요즘 우리는 책을 참 많이 접합니다.

    스마트폰을 열면 수많은 글이 나오고, 유튜브에는 몇 분 만에 책 한 권을 설명해 주는 영상도 넘쳐납니다. 좋은 설교와 신앙 콘텐츠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 권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그 책이 무엇을 말하는지 자신의 말로 설명하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기독교인도 예외가 아닙니다.

    성경을 읽고 설교를 듣지만, 정작 어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무엇을 주장하는지, 왜 그렇게 주장하는지, 그 생각의 장점과 한계가 무엇인지 차분하게 생각하는 훈련은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작하려고 합니다.

    《인문학 독서교실》

    이곳에서는 어려운 인문학을 강의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한 권의 책을 함께 읽으면서

    읽고 → 이해하고 → 질문하고 → 생각하고 → 성경 앞에서 분별하는 법

    을 연습해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책은 어린이와 청소년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천하를 돌아다니다 맹수레 맹자》입니다.


    1. 세상이 어지러울 때, 맹자는 수레를 탔다

    맹자가 살았던 시대는 전국시대였습니다.

    여러 나라가 서로 싸우고, 왕들은 더 강한 나라와 더 넓은 영토를 원했습니다. 전쟁과 권력, 부와 이익이 사람들의 중요한 관심사가 되던 시대였습니다.

    그런 세상을 바라보면서 맹자는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습니다.

    왕을 만나고, 정치가들을 만나고,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맹자가 왕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당시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던 이야기와 달랐습니다.

    더 많은 것을 차지하는 방법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나라를 바르게 다스릴 수 있는가?

    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익을 좇는 정치가 아니라 의(義)를 세우는 정치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맹자를 읽다 보면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모두가 이익을 따라갈 때, 혼자서 다른 길을 갈 수 있을까?

    이 질문은 2천 년이 훨씬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2. 맹자가 말한 ‘이익보다 의로움’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선택합니다.

    돈이 되는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가?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 주는가?

    손해를 보지는 않는가?

    물론 이런 질문들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맹자는 인간과 사회가 이익만을 기준으로 움직이게 될 때 생기는 문제를 보았습니다.

    모두가 자기 이익만 생각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왕도 자기 이익을 생각하고,

    신하도 자기 이익을 생각하고,

    백성도 자기 이익만 생각한다면,

    결국 공동체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맹자는 의(義)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맹자의 말을 단순히 외우는 데서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질문해야 합니다.

    이익보다 중요한 것이 정말 있을까?

    그리고 다시 질문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익보다 중요한가?

    바로 이런 질문을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고전을 제대로 읽기 시작합니다.


    3. “사람은 원래 선한가?”

    맹자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성선설(性善說)입니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에 선한 마음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 유명한 설명 가운데 하나가 바로 측은지심입니다.

    어떤 아이가 우물에 빠지려고 하는 모습을 본다면 우리는 순간적으로 그 아이를 구하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 아이가 나에게 돈을 줄 것도 아니고, 나를 칭찬해 줄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보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생깁니다.

    맹자는 이런 인간의 마음을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사람에게는 본래 선을 향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훗날 맹자의 성선설로 설명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독서를 멈추면 안 됩니다.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했다.”

    이것은 단순한 지식입니다.

    인문학 독서는 그 다음 질문으로 넘어갑니다.

    사람은 정말 선한 존재일까?

    인간에게 선한 마음이 있다면 왜 사람은 악한 행동을 하는가?

    선한 마음은 저절로 자라는가, 아니면 교육과 훈련이 필요한가?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 질문들은 단순히 맹자에게만 해당하는 질문이 아닙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에게도 중요한 질문입니다.


    4. 여기서 그리스도인은 성경을 펼쳐야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기독교적 인문학 독서가 시작됩니다.

    그리스도인은 맹자의 생각을 읽으면서 무조건

    “맞다.”

    또는

    “틀렸다.”

    라고 결론 내릴 필요가 없습니다.

    먼저 맹자가 무엇을 말하는지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생각이 왜 나왔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다음 우리의 기준인 성경 앞에 그 생각을 가져옵니다.

    성경은 인간을 어떻게 설명합니까?

    성경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고 말합니다.

    동시에 인간의 죄와 타락도 매우 분명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인은 인간을 바라볼 때 인간 안에 있는 존엄과 선한 것을 무시해서도 안 되고, 인간의 죄성을 잊어서도 안 됩니다.

    이렇게 보면 맹자의 질문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대화를 열어 줍니다.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맹자는 인간의 선한 마음을 주목했습니다.

    성경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존재임을 말하면서도 죄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진 인간의 모습을 함께 보여 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맹자를 읽으면서 성경을 더 분명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분별하며 읽는다는 것입니다.


    5. 책을 읽는다는 것은 질문하는 것이다

    좋은 독서는 책을 덮은 뒤에도 질문이 남습니다.

    《천하를 돌아다니다 맹수레 맹자》를 읽었다면 다음 질문을 던져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질문

    맹자는 왜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을까?

    두 번째 질문

    왜 맹자는 이익보다 의로움을 중요하게 생각했을까?

    세 번째 질문

    인간에게 선한 마음이 있다는 그의 생각에 나는 동의하는가?

    네 번째 질문

    사람은 왜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악한 행동을 하는가?

    다섯 번째 질문

    성경은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이 질문들을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 보아도 좋습니다.

    정답을 빨리 알려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아이 스스로 생각하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맹자의 성선설은 무엇이야?”

    라고 묻고 답을 외우게 하는 것보다,

    “네가 길에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들 것 같아?”

    라고 묻는 것이 더 좋은 독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대화를 성경으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사람을 어떤 존재라고 말할까?”

    이렇게 책과 삶과 성경이 연결됩니다.


    6. 기독교인은 왜 인문학을 읽어야 하는가?

    기독교인이 인문학을 읽는 이유는 세상의 모든 사상을 받아들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반대로 세상의 생각을 무조건 거부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믿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인간과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지를 알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수많은 생각이 존재합니다.

    어떤 사람은 돈이 인간을 행복하게 한다고 말합니다.

    어떤 사람은 자유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어떤 사람은 성공이 인생의 목적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사람은 인간에게 선한 본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인간에게 선과 악이라는 절대적인 기준 자체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런 이야기를 피한다고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잘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잘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질문해야 합니다.

    “성경은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이것이 기독교적 독서의 중요한 태도입니다.


    7. 많이 읽는 것보다 제대로 읽는 것이 먼저다

    인문학 독서교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려는 원칙이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한 권을 제대로 읽는 것이 먼저입니다.

    한 권을 읽더라도

    저자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

    왜 그렇게 말하는지 이해하고,

    그 주장에 질문을 던지고,

    나의 생각과 비교하고,

    마지막으로 성경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할 수 있다면,

    그 책 한 권은 단순한 지식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됩니다.

    맹자 한 사람을 읽으면서도

    정의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좋은 사회란 무엇인가?

    정치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이익보다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질문들은 결국 우리 자신의 삶으로 돌아옵니다.


    8. 오늘 우리에게 맹자가 던지는 질문

    2천 년 전의 맹자가 오늘날 우리 앞에 나타난다면 무엇을 물을까요?

    아마 이런 질문을 던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따라 살고 있습니까?”

    돈입니까?

    성공입니까?

    사람들의 인정입니까?

    편안한 삶입니까?

    아니면 그것보다 더 중요한 어떤 것을 가지고 있습니까?

    맹자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길을 위해 수레를 타고 천하를 돌아다녔습니다.

    그의 모든 생각에 우리가 동의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무엇이 옳은가를 묻고, 그 답을 따라 살아가려고 했던 그의 태도는 오늘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줍니다.

    그리고 그 질문을 가지고 우리는 다시 성경으로 돌아갑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무엇을 위해 사는가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인문학 독서교실의 첫 번째 연습

    오늘 책을 읽었다면 다음 다섯 가지 질문에 답해 보십시오.

    1. 이 책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2. 맹자는 왜 그렇게 말했는가?

    3.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생각한 내용은 무엇인가?

    4. 나는 맹자의 생각 가운데 무엇에 동의하고 무엇에 질문하는가?

    5. 성경은 이 문제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이 다섯 가지 질문만 제대로 붙잡아도 책을 읽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줄거리를 기억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책과 대화하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맺으며

    아이들에게 고전을 읽히는 것은 단순히 옛날 이야기를 많이 알게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고전을 통해 생각하는 사람으로 자라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어른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그리스도인에게는 더욱 중요합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말해 주는 목소리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많이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읽고, 생각하고, 질문하고, 분별해야 합니다.

    성경을 사랑한다는 것은 생각하기를 포기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인문학 독서교실》에서는 앞으로 다양한 책을 함께 읽어 보려고 합니다.

    좋은 책도 읽고, 어려운 책도 읽고, 때로는 우리의 생각과 충돌하는 책도 읽을 것입니다.

    그리고 매번 같은 질문을 던져 보겠습니다.

    “이 책은 인간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이 책은 무엇을 옳다고 말하는가?”

    “나는 그 주장에 동의하는가?”

    “그리고 성경은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책을 읽는 힘을 기르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마침내 성경으로 세상을 읽는 힘을 기르는 것.

    그것이 이 작은 독서교실이 시작하려는 이유입니다.

    다음 책에서는 또 하나의 질문을 가지고 만나겠습니다.

    “우리는 왜 어떤 책을 읽을 때 쉽게 설득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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