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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망한 것은 정말 하나님이었을까, 아니면 우리가 만든 하나님이었을까

    누군가는 교회를 떠나며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께 실망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 쉽게 반박할 수 없습니다. 신앙 안에서 깊은 상처를 받은 사람에게는 그 한마디가 오랜 시간의 눈물과 혼란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천천히 이야기를 들어 보면,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정말 하나님께 실망한 것일까요?

    아니면 하나님의 이름으로 말했던 사람들에게 실망한 것일까요?

    혹은 하나님이라고 믿었던 어떤 이미지가 무너진 것은 아닐까요?

    이 질문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잘못된 하나님을 붙들고 있다면, 그 하나님은 결국 우리의 기대를 배반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는 독자를 정직한 대화로 초대합니다.


    실망과 질문은 믿음의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왜 우리가 기대한 방식으로 일하지 않으실까

    필립 얀시는 신앙을 지나치게 쉽게 설명하지 않는 작가입니다.

    그는 이 책에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품고 있는 질문을 숨기지 않습니다.

    왜 선한 사람이 고난을 겪는가.

    왜 간절히 기도했는데 응답이 없는가.

    왜 하나님은 침묵하시는 것처럼 보이는가.

    그리고 오늘의 독자에게는 또 다른 질문도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왜 교회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서로를 공격하는가.

    왜 복음보다 정치적 입장이 더 크게 들리는가.

    왜 하나님의 사랑보다 특정 이념이 먼저 보이는가.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사람은 하나님에게까지 실망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얀시는 우리를 조금 더 깊은 곳으로 이끕니다.

    혹시 우리가 실망한 대상은 성경이 계시하는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의 기대와 문화가 만들어 낸 하나님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도 말씀은 남아 있습니다

    하나님을 교회와 동일시할 때 생기는 비극

    교회는 중요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사랑하시고 세우신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목회자도 하나님이 아니고,

    신학자도 하나님이 아니며,

    어떤 교단이나 정치적 입장도 하나님과 동일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교회가 실패하면 하나님도 실패한 것처럼 느끼고,

    그리스도인이 실망을 주면 하나님까지 실망스러운 분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교회의 죄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람을 상처 입혔다면, 그것은 반드시 회개해야 할 죄입니다.

    그러나 복음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예수님은 종교 지도자들의 위선을 가장 강하게 책망하셨던 분이기도 합니다.

    교회의 실패는 하나님의 실패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가 다시 예수 그리스도께 돌아가야 할 이유가 됩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참모습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대를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자신을 드러내시는 분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남은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믿고 있는가, 아니면 내가 원하는 하나님을 믿고 있는가.

    우리는 하나님이 내 계획을 이루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내가 원하는 때에 응답하시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일하시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을 우리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존재로 소개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주권자로 소개합니다.

    그분은 우리의 계획에 맞추어 움직이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를 당신의 선하신 뜻 안으로 이끄시는 분입니다.

    복음의 중심인 십자가가 이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십자가는 당시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방식이었습니다.

    제자들에게도 실패처럼 보였고,

    세상에는 패배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가장 놀라운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우리의 기대가 무너질 때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이것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의 예상보다 더 깊고, 더 선한 방식으로 일하십니다.


    질문 끝에서 우리는 다시 그리스도를 만납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는 하나님을 변호하기 위해 독자의 질문을 억누르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질문을 끝까지 붙들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특히 교회의 정치화와 분열, 지도자의 실패, 신앙 공동체에서 받은 상처 때문에 하나님까지 멀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필립 얀시는 쉬운 답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의 시선을 다시 예수 그리스도께 돌려놓습니다.

    복음주의·개혁주의 신학의 관점에서도 신앙의 기준은 언제나 인간이 아니라 그리스도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공동체이지, 그리스도를 대신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따라서 교회의 실패를 경험했을수록 우리는 교회를 넘어, 교회의 머리 되시는 예수님을 다시 바라보아야 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회복해야 할 믿음은 교회에 대한 환상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뢰일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신뢰는 우리의 상처를 지우지는 못해도, 상처를 안고도 다시 하나님께 나아갈 용기를 줍니다.

    《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는 바로 그 여정을 조용히 함께 걸어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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