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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르네상스》 서평

리덴 가이드 2026. 7. 8. 19:00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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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는 세상을 닮아야 하는가, 세상을 새롭게 해야 하는가

    우리는 모두 시대를 살아갑니다.

    뉴스를 보고, 여론을 접하고,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교회도 예외는 아닙니다. 어느 시대든 교회는 세상과 관계를 맺으며 존재해 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교회는 세상과 대화해야 할까요, 아니면 세상과 거리를 두어야 할까요?

    더 나아가 우리는 이렇게도 묻게 됩니다.

    교회가 세상을 변화시키려다 오히려 세상을 닮아 버린 것은 아닐까요?

    이 질문은 오늘 한국 교회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이미 서구 교회도 오랫동안 씨름해 온 질문입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역사적 통찰과 복음적 관점을 함께 제시하는 책이 바로 르네상스입니다.


    시대를 살아가지만 시대에 휩쓸리지 않는 믿음

    교회는 두 가지 유혹 앞에 서 있다

    오스 기니스는 교회가 세속화되는 방식은 하나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한쪽에서는 시대의 가치와 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유혹이 있습니다.

    복음을 현대 문화에 맞추다 보면, 결국 복음이 문화에 흡수되어 버릴 위험이 생깁니다.

    반대로 또 다른 유혹도 있습니다.

    정치적 권력과 손을 잡아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려는 시도입니다.

    교회가 특정 이념이나 정치 세력과 자신을 동일시하기 시작하면, 복음은 어느새 하나님 나라의 소식이 아니라 하나의 정치적 주장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기니스는 이 두 길 모두를 경계합니다.

    겉으로는 서로 반대처럼 보이지만,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둘 다 교회의 정체성을 세상이 제공하는 기준에 맡긴다는 점입니다.


    교회의 중심은 언제나 그리스도입니다

    복음은 어느 진영에도 갇히지 않는다

    복음은 언제나 우리를 불편하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복음은 진보의 우상도, 보수의 우상도 동시에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약자를 외면하는 탐욕을 꾸짖습니다.

    동시에 하나님 없이 인간의 힘만으로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는 교만도 경고합니다.

    예수님은 어느 정치 세력의 지도자가 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다고 세상의 불의 앞에서 침묵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셨고, 그 나라는 당시의 종교 권력과 정치 권력을 동시에 흔들었습니다.

    복음은 특정 진영을 정당화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복음은 모든 인간의 죄를 드러내고,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은혜 앞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교회가 이 사실을 잊는 순간, 복음은 쉽게 이념으로 바뀌고 맙니다.


    십자가는 어떤 권력보다 높이 서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권력이 아니라 거룩함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남은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교회는 세상을 이기려고 하는가, 아니면 세상을 섬기려고 하는가.

    초대교회는 권력이 없었습니다.

    정치적 영향력도 없었고,

    사회적 다수도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복음은 세상을 바꾸었습니다.

    왜였을까요?

    그리스도인들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세상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갔기 때문입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가난한 사람을 돌보며,

    생명을 존중하고,

    진실을 말하고,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

    세상은 그런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보았습니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의 영향력은 권력의 크기보다 거룩함의 깊이에서 나옵니다.

    복음이 사람을 변화시키면, 변화된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하나님 나라는 오늘도 조용히 자라갑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르네상스》는 정치 참여를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그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교회는 누구를 닮아가고 있는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느라 복음을 희석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대로 정치적 영향력을 추구하느라 십자가의 길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복음주의·개혁주의의 관점에서 볼 때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교회의 희망을 문화나 권력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에서 찾도록 이끈다는 점입니다. 물론 세부적인 문화 분석이나 사회 참여 방식에는 독자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정체성을 복음 안에서 다시 확인하자는 중심 메시지는 오늘 한국 교회에도 충분히 귀 기울일 가치가 있습니다.

    교회는 세상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세상을 흉내 낼 필요도 없습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라는 부르심은 세상과 닮으라는 명령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닮아 세상을 새롭게 섬기라는 초대입니다.

    《르네상스》는 그 초대를 다시 기억하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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