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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 이 시대의 청소년들이 가장 자주 겪는 마음의 무게입니다. 성적, 진로, 인간관계, 부모의 기대,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 하지만 더 본질적인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인간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인간이 죄로 인해 하나님을 떠났고, 그로 인해 두려움과 불안, 수치심과 자기비하가 세상 속에 들어왔다고 말씀합니다(창 3:10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이 불안은 단지 심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영적인 단절의 결과입니다.

    그렇기에 불안의 해답은 단지 자기 조절 기술이나 환경 개선에 있지 않습니다. 진정한 회복은 오직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복음 안에 있습니다.


    1. 불안의 근원은 하나님 없는 자아에서 온다

    불안은 하나님께 뿌리를 두지 못한 인간이 자신을 스스로 지키고, 평가하고, 인정받고자 할 때 피할 수 없이 따라오는 감정입니다.
    청소년기는 이 정체성의 혼란이 극대화되는 시기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인가?"
    "실패하면 나는 끝장인가?"

    이러한 질문들은 단지 사춘기적 고민이 아니라, 하나님을 떠난 인간이 스스로 생명과 의미를 붙잡으려는 몸부림의 표현입니다. 하지만 이 질문의 답은 세상에 없습니다. "너는 내 것이라"(사 43:1)는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만 진정한 정체성과 가치가 회복됩니다.


    2. 예수님은 우리의 불안을 아신다

    예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체휼하신 대제사장이십니다(히 4:15). 겟세마네에서 예수님은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도다”**라고 고백하시며,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의 공포 속에서 가장 극심한 불안을 경험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그 불안을 회피하지 않으시고, 기도로 아버지께 나아가셨고, 결국 순종하심으로 우리에게 참된 평안을 주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평안을 주노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 14:27)
    이 평안은 세상이 주는 안정과 다릅니다. 실패와 두려움 속에서도 우리를 붙들고 있는 하나님의 손에 대한 신뢰에서 오는 평안입니다.


    3. 청소년의 불안을 품는 복음적 공동체의 역할

    교회는 단지 청소년들에게 도덕을 가르치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복음의 능력으로 청소년의 정체성을 새롭게 해주는 공동체입니다.

    크리스찬 부모는 아이에게 "하나님이 너를 지으셨고, 너는 그분의 걸작품이며, 그분이 너를 끝까지 책임지신다"는 복음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해주어야 합니다.
    크리스탄 교사는 시험 성적이나 태도 변화에만 반응하지 말고, 아이의 마음속 갈등과 두려움, 죄의식까지 말씀으로 다루는 영적 멘토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회 공동체는 청소년들이 실패해도 정죄받지 않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집이 되어야 합니다. 불안을 숨기지 않아도 되고, 약함을 드러내도 수용받는 그런 은혜의 공간 말입니다.

     

    * 불안한 청소년들이 보여주는 행동에 놀라서는 안됩니다. 공격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은 공격이 아니라, 불안하고 상처입는 아이가 보이는 고통의 반응입니다.


    4. 청소년 본인을 위한 복음적 조언

    사랑하는 청소년 여러분, 여러분이 불안을 느끼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여러분이 인생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기억하세요.

    당신의 가치는 성적이나 친구 수, 부모의 인정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 안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실패하고 불안에 떨고 있는 당신을 초대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자신의 마음을 글로 써보세요. 혹은 그림으로라도 표현해 보세요. 그리고 말씀 속에서 참된 정체성과 평안을 발견하십시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전문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결론: 불안은 복음 앞에서 녹아내립니다

    불안은 피할 수 없는 감정이지만, 복음 앞에서 그것은 더 이상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며(고후 5:17), 하나님은 불안을 통해 오히려 우리를 더 깊은 신뢰와 의존의 자리로 이끄십니다.

    청소년기의 불안을 이해하고 품는 일은 단지 심리적 접근이 아닌, 복음적 치유의 사역입니다.
    부모와 교사, 그리고 교회 공동체는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청소년을 품고, 그들이 삶의 혼란 속에서도 하나님 안에서 흔들리지 않는 반석 위에 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말씀의 종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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