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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기도 중에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어떤 목사가 되고 있는가?”
이 질문은 단순히 사역의 방향을 묻는 것이 아니라, 내 영혼의 중심을 점검하는 날카로운 칼날이었습니다.
한동안 조용히 말씀과 기도를 되새기던 중, 한 기도자의 고백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서 받은 통찰이라며, 오늘날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이 가장 자주 빠지는 죄 세 가지를 나눴습니다.
바로 탐욕(돈을 사랑하는 죄), 음란함, 그리고 거짓입니다.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혹시 나도 그 가운데 한 자락을 쥐고 살아가고 있진 않을까?"
그리고는 곧 묵직한 두려움과 회개의 마음이 밀려왔습니다.
1. 돈을 사랑하는 죄 – 탐욕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디모데전서 6:10)
사역의 현장은 언제나 재정적 현실과 맞닿아 있습니다.
건물 유지비, 사역비, 생활비… 돈이 필요하지 않은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사역이 아닌 돈이 중심이 되기 시작하면,
목회는 곧 비즈니스로 변질되고 맙니다.
‘더 많은 헌금’, ‘더 큰 교회’, ‘더 안정된 삶’이라는 목표가 복음을 대신하면,
우리는 복음으로부터 멀어지는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를 기업처럼 운영하고, 성도를 자산처럼 바라보는 목회자는
이미 목회가 아닌 관리자의 길을 택한 것입니다.
2. 음란함 – 성적 순결의 붕괴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고린도전서 6:19)
목회자도 인간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변명이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더욱 깨어 있어야 할 이유입니다.
음란은 단순한 육체적 타락을 넘어,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는 죄입니다.
사적인 공간에서의 음란한 습관이나 타인과의 부적절한 관계는
결국 강단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교회 전체를 흔드는 영적 지진이 됩니다.
음란은 침묵 속에서 자랍니다.
감추는 동안 자라고, 방심 속에서 깊어집니다.
공적 회개가 늦어질수록, 목회자는 점점 영적 어둠 속에 묶입니다.
3. 거짓말 – 진리를 가장한 위선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그 이상은 악에서 나느니라” (마태복음 5:37)
진리는 타협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 우리는 사람의 인정을 얻기 위해 진실을 희석시키고,
말로만 복음을 포장하려는 유혹에 빠집니다.
‘괜찮은 척’, ‘문제없는 척’, ‘나는 다 알고 있는 척’…
그 모든 것이 사실은 거짓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목회자의 거짓말은 단순한 실수 이상의 것입니다.
그것은 성령의 탄식을 무시하는 죄이며,
회개를 거절하는 교만의 열매입니다.
지금은 회개의 시간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종말의 징조와 심판의 경고를 보여주십니다.
다만 눈이 멀고, 귀가 닫혀 그것을 깨닫지 못할 뿐입니다.
성경의 수많은 인물들—아합, 다윗, 베드로—모두 죄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갈라놓은 차이는 오직 하나였습니다.
“그들이 회개했는가, 회개하지 않았는가.”
하나님은 지금도 회개하는 자를 기다리십니다.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자와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회를 주고 계십니다.
나는 어떤 목사가 되어야 하는가?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진실한 삶으로 말하는 목사,
많은 사람을 모으는 사람이 아니라
한 영혼을 사랑으로 인도하는 목사,
자기를 높이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드러내는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대사로 부름받은 우리는
정결한 신부로서의 교회를 섬겨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세상 속에 살지만 세상처럼 살지 않는,
그리스도의 군사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입니다.
“누가 주께서 맡기신 것을 충성되이 감당하겠는가?”
그 질문 앞에 매일 서며,
하루 24시간을 믿음으로 살아가는 진짜 목회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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