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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침묵, 기도의 향기, 나팔의 경고 앞에서”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하늘이 반 시간쯤 고요하였던 그 순간을 오늘 제 심령에도 허락해 주시옵소서.
당신의 음성을 듣기 위해, 당신의 뜻을 분별하기 위해,
이 분주하고 요란한 세상 한가운데서
저도 잠시 멈추어 주님의 조용하신 숨결에 귀 기울이고 싶습니다.
하늘의 고요는 하나님의 숨죽인 기다림이었습니다.
그 침묵 속에 피조물의 탄식이 있었고,
성도들의 기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님, 그 기도가 향이 되어 금 대접에 담겨
당신 앞에 올려졌음을 말씀을 통해 배웁니다.
주님, 이 땅에서 드리는 우리의 기도를
하늘의 향로에 담아 주셨음을 감사합니다.
때로는 말이 흐트러졌고, 때로는 마음이 흩어졌으며,
때로는 눈물만 있었던 기도였지만,
그 모든 것을 향처럼 받아주시고
당신의 보좌 앞에 올려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주여, 기도할 줄 모르는 우리에게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중보하신다는 말씀처럼,
오늘도 우리의 연약한 기도를 금 대접에 담아
하나님의 뜻 안에서 온전히 드려지게 하소서.
그리고 우리는 말씀에서 보았습니다.
향연이 하나님 앞으로 올라간 그 순간,
천사가 향로를 가지고 제단의 불을 담아 땅에 던졌을 때,
우레와 번개와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주님, 이것이 우리에게 두려움이 아니라,
소망이 되게 하소서.
우리의 기도가 응답된다는 사실이
그렇게 크고 놀라운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하시고,
작은 중보, 작은 고백, 작은 눈물이
하늘의 권세를 움직인다는 사실 앞에
더 이상 기도를 가볍게 여기지 않게 하소서.
주여, 이어지는 나팔의 심판을 목도하며 우리는 떱니다.
피 섞인 우박과 불이 땅에 쏟아지고,
바다가 피가 되고,
강물은 쓴 쑥이 되고,
하늘의 빛도 꺼지며,
자연과 문명이 무너지는 장면 속에서
우리는 당신의 진노를 봅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진노는
회개를 향한 부르심임을 믿습니다.
당신의 사랑이 너무 크시기에,
당신은 끝까지 경고하시고 기다리십니다.
그러므로 주님, 지금 이 시대에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안에
우리가 깨우쳐 회개하게 하소서.
우리가 사랑하지 않았던 이들을 사랑하게 하시고,
용서하지 못했던 이들을 용서하게 하시고,
오랫동안 꺼졌던 기도의 불을 다시 태우게 하소서.
하나님, 땅의 심판을 보며
우리의 교만과 탐욕과 자기의의를 내려놓습니다.
세상은 스스로를 지탱할 수 없으며,
인간은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당신의 긍휼만을 구하며 나아갑니다.
그리하여 나팔이 불리기 전,
우리가 기도하며 회개하며 준비된 삶을 살게 하소서.
땅의 것이 불타고 무너질지라도
하늘에 닿는 기도의 향을 사모하게 하소서.
하나님, 오늘도 일곱 나팔 중 네 개가 울렸습니다.
심판은 시작되었고,
우리는 아직 남은 나팔들 앞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독수리의 외침 속에서도
은혜의 초대를 듣습니다.
“화, 화, 화가 있으리니…”
그 말 속에 담긴 당신의 간절함을 듣게 하소서.
돌이키라, 돌아오라, 다시 시작하라 하시는
사랑의 경고로 들리게 하소서.
주님,
우리의 자녀들이, 우리의 교회가,
이 경고 앞에서 잠들지 않게 하소서.
믿음을 가장한 형식주의에서 깨어나게 하시고,
종말의 긴장 속에 깨어 있는 신앙을 회복하게 하소서.
오늘 이 말씀 앞에 서며,
제 심령도 하늘 앞에 벌거벗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어린 양의 피로 정결하게 된 옷을 입고
두려움 대신 소망으로
주님 앞에 기도하며 나아갑니다.
주여, 이 땅의 기도를 향으로 받으시고,
이 땅의 눈물을 주님의 병에 담아주시며,
이 땅의 심판이 생명의 길로 이어지도록
우리 가운데 다시 한 번 부흥을 허락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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