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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판 속에서도 주를 신뢰하게 하소서

    거룩하신 하나님, 보좌에 앉으신 아버지여, 오늘도 말씀 앞에 서서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주께서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마지막 때에 펼쳐질 일들을 우리에게 보이시고,

    주님의 진노와 자비를 함께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린 양이 인을 떼실 때마다 세상에 임하는 재앙들을 보며, 저의 마음은 무겁고 또 두렵습니다.

    흰 말, 붉은 말, 검은 말, 청황색 말이 이어지며 전쟁과 기근과 죽음이 온 땅을 덮는 광경은, 단지 상징으로만 보기엔 너무나 현실과 닮아있습니다.

    주님, 오늘날에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갈등, 기근과 질병, 죽음과 절망은 이미 이 말씀이 주는 경고와 다르지 않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저의 눈을 열어주시어 이 모든 일들이 어린 양 되신 예수님께서 인을 떼실 때 시작되었음을 보게 하소서.

    역사의 주인은 어떤 제국이나 왕도 아니요, 바로 주님의 손안에 모든 시간이 있음을 믿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려움으로 도망치는 자가 아니라, 진리의 말씀을 붙잡고 살아가는 자로 서기를 원합니다.

     

    주님, 순교자들의 울부짖음을 들으셨듯이, 오늘날 고난받는 성도들의 신음을 외면치 마시옵소서.

    다섯째 인을 떼셨을 때 제단 아래에서 "언제까지입니까, 주여?"라고 외치는 그들의 부르짖음이 오늘 제 기도가 되게 하소서.

    억울한 일을 당하고, 믿음 때문에 손해를 보고, 복음 때문에 핍박받는 이들에게 주께서 흰 두루마기를 입혀주시고, 그 수가 차기까지 잠시 쉬라 하신 말씀처럼, 우리도 인내하게 하소서.

     

    여섯째 인이 떼어지며 천지 진동이 일어났을 때, 땅의 임금들과 장군들과 부자들과 강한 자들이 숨을 곳을 찾고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어린 양의 진노에서 피할 자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주님, 세상이 힘과 돈과 권력으로 자신을 안전하다 여기지만, 오직 주님 앞에서만 진정한 평안이 있음을 믿습니다.

     

    나도 예외가 아님을 고백합니다. 주님의 날이 임할 때, 나 역시 두려워하며 숨으려 하지 않게 하시고, 오히려 십자가의 은혜 안에서 담대히 서는 자가 되게 하소서.

     

    주여, "그들의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누가 능히 서리요?" 이 질문 앞에 저의 모든 위선과 자기의가 무너집니다. 나는 결코 주 앞에 스스로 설 수 없는 자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십자가 앞에 엎드립니다. 오직 어린 양의 피로,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 나를 덧입혀주시고, 그 은혜로 주 앞에 서게 하소서.

     

    이 모든 심판의 중심에 계신 분이 바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이심을 기억합니다. 그분이야말로 우리를 위해 대신 심판받으셨고, 진노를 감당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그분의 이름 안에서 우리는 희망을 봅니다. 모든 인을 떼시는 주님이 곧 우리의 구원이심을 고백합니다. 심판조차 주의 손 안에 있고, 진노조차 주의 자비와 함께 이루어진다는 이 놀라운 진리를 가슴 깊이 새깁니다.

     

    주님, 이 말씀을 나만의 묵상으로 멈추지 않게 하시고, 오늘도 세상 가운데서 복음을 전하고, 주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자로 살게 하소서. 내가 사는 방식이 세상의 흐름과 같지 않고, 어린 양을 따라가는 삶이 되게 하소서. 억울한 자들과 함께 울고, 고통받는 자들을 위로하며, 주님의 정의와 사랑을 이 땅에 드러내는 통로가 되게 하소서.

     

    무엇보다 이 말씀이 주는 마지막 메시지를 놓치지 않게 하소서. 끝은 심판으로 끝나지 않으며, 어린 양의 승리로 마무리된다는 복된 소망을 품게 하소서. "누가 능히 서리요?"라는 물음에, 저 또한 담대히 말할 수 있게 하소서. "나는 주의 피로 씻기운 자입니다. 나는 어린 양의 옷을 입은 자입니다." 그 고백으로 오늘도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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