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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밖에 서 계신 주님을 다시 내 삶의 중심으로”

    영광과 진리의 주님,
    아멘이시며,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며,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여,
    오늘도 당신 앞에 저의 영혼을 엽니다.


    그 어떤 가식 없이,
    스스로를 자랑할 것도 없이,
    그저 당신의 말씀 앞에 벌거벗은 마음으로 엎드립니다.

     

    주님,
    저는 라오디게아 교회에 하셨던 당신의 말씀이
    마치 저 자신에게 직접 하신 말씀처럼 들립니다.

    “네가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
    이 말씀 앞에서
    제 안의 무기력한 신앙의 실상이 낱낱이 드러납니다.

     

    주님,
    예전에는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불같았습니다.
    기도의 자리에 앉으면 눈물이 흐르고,
    말씀을 펼치면 심령이 떨렸으며,
    예배의 자리에서는 나도 모르게 두 손이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기도는 형식이 되고,
    말씀은 지식으로만 쌓이고,
    예배는 의무가 되어버린 것 같아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그러나 저는 미지근한 채로 머물러 있었습니다.
    세상 속에 섞여도 별다른 저항도 받지 않고,
    그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무난한 신자처럼 보이는 것에 안주했습니다.

     

    그렇게 ‘살아 있다’고 여겼지만
    당신 앞에서 저는 토해내고 싶을 만큼 불쾌한 자가 되어버렸음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주님,
    제가 스스로 말하던 그 자만한 말들이
    당신 앞에서는 얼마나 허망한 것이었는지를 봅니다.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고
    스스로 평가했던 그 말들이
    실상은 당신 앞에 가난하고, 가련하고, 눈멀고, 벌거벗은 자의 자기기만이었음을
    이제야 인정합니다.

     

    주님,
    이제는 나의 기준이 아니라
    당신의 평가가 나의 진실임을 고백합니다.
    더 이상 내 만족으로 나를 판단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거룩한 시선으로 나의 영혼을 돌아보게 하소서.

     

    주님,
    당신이 권하신 세 가지를
    지금 이 자리에서 간구합니다.

     

    첫째,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라 하셨으니,
    주님, 세상이 주는 부요가 아니라
    오직 복음의 능력과 은혜의 부요함으로
    다시 채워지게 하소서.
    저의 신앙이 세상의 기준으로 부요하게 보일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진리로 정결하게 된 금과 같은 신앙이 되게 하소서.

     

    둘째,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가리라 하셨으니,
    주님, 저의 의로움은 다 헛된 옷입니다.
    주님의 보혈로 정결케 하시고,
    하나님의 의로 덧입혀 주옵소서.
    사람들 앞에서 체면으로 포장하는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정결하게 드려지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셋째,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 하셨사오니,
    주님, 제 눈이 어두워졌습니다.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들어야 할 말씀을 흘려보내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향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었던
    저의 눈을 고쳐 주소서.
    다시 말씀 앞에 눈이 밝아지고,
    다시 영적 분별력을 회복하게 하소서.

     

    주님,
    당신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고 징계하신다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망이
    주님의 분노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으시는 사랑이라는 것을 압니다.


    사랑하시기에 회개를 촉구하시고,
    기다리시기에 문을 두드리시는 주님,
    이 아침, 제가 그 문을 엽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얼마나 가슴 아픈 장면입니까.
    당신의 교회임에도,
    당신의 사람임에도,
    당신은 문 밖에 서 계십니다.
    언제부터 문이 닫혔는지 모르지만,
    오늘, 저는 그 문을 다시 엽니다.

     

    예수님,
    들어오소서.
    제 안으로 들어오시어
    저와 더불어 식사하시고,
    저도 주님과 더불어 먹는
    친밀한 교제를 회복하게 하소서.

     

    그 어떤 일보다,
    당신과 함께하는 식탁이
    저에게는 가장 복된 기쁨임을 고백합니다.


    당신 없이 아무리 화려한 신앙이라도
    그것은 껍데기일 뿐입니다.

     

    주님,
    말씀하셨습니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리라.”
    이 얼마나 놀라운 약속입니까.


    당신께서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으신 것처럼,
    우리를 그 자리에까지 이끄시겠다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보좌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 미지근함을 이겨야 합니다.
    회개의 눈물을 흘려야 하며,
    복음으로 다시 불타올라야 하며,
    열심을 회복해야 합니다.

     

    주님,
    제가 이기게 하소서.
    게으름을 이기고,
    타협을 이기고,
    무관심을 이기고,
    자기만족과 자기기만을 이기게 하소서.


    그래서 주님과 함께하는 자리까지
    걸어가게 하소서.

     

    오늘도 말씀하십니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주님, 제게 그 귀를 주시고,
    그 말씀에 응답할 마음을 주소서.

     

    내가 문을 여니
    이제는 주님께서 들어오소서.
    이제는 제가 식사로 주님을 맞이하오니,


    주님도 저와 더불어 거하시며
    오늘의 삶을 친히 다스려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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