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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았다 하나 죽은 자, 작으나 충성된 자”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이 아침,
    주님의 불꽃 같은 눈동자 앞에
    저의 영혼을 가만히 내어놓습니다.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따라
    사데 교회와 빌라델비아 교회에 하신 음성이
    지금 저를 향한 말씀이 되어
    내 심령을 흔들고, 깨어나게 하소서.

     

    주님,
    사데 교회에 말씀하셨던
    그 날카롭고도 애절한 음성이
    저의 귀에도 또렷이 들려옵니다.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

     

    주님,
    이름은 있는데, 실상이 없는 자,
    겉은 멀쩡한데 속은 메마른 자,
    사람들에게는 신실하게 보이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생명이 없는 자—
    혹시 그 모습이 저의 지금 모습은 아닐까요?

     

    저의 신앙이 언제부터인가
    습관이 되고, 명분이 되고,
    사람들 앞에 보이는 외형만을 지키게 되었음을
    주님 앞에 고백합니다.

     

    기도는 하고 있지만
    주님과 진짜 교제를 나누고 있는지,
    말씀은 읽고 있지만
    그 말씀이 제 삶을 움직이고 있는지는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예배는 드리지만
    감격 없이, 눈물 없이
    의무감만으로 자리에 앉아 있는 저 자신을 봅니다.

     

    주님,
    “일어나라” 하신 명령이
    지금 제 영혼을 흔듭니다.


    잠든 영혼을 깨워 주소서.
    겉만 그럴듯한 신앙이 아니라,
    속부터 깨어 있는 참된 신자가 되게 하소서.

     

    주님,
    말씀하셨습니다.
    “어떻게 받았으며 어떻게 들었는지를 기억하고,
    지켜 회개하라.”


    처음 주님을 만났을 때의 감격,
    복음을 들었을 때의 그 눈물,
    말씀 앞에서 떨며 순종하던 저의 처음을
    다시 생각나게 하소서.

     

    그리고 회개하게 하소서.
    돌이키게 하소서.
    겉으로는 잘 믿는 것 같지만
    속은 죽어가고 있었던 저를
    다시 살리소서.

     

    주님,
    사데 교회에도 옷을 더럽히지 않은 자 몇 명이 있었던 것처럼,
    오늘 이 시대에도
    주의 이름을 조용히 지키며 살아가는
    순결한 자들이 있음을 믿습니다.


    저도 그 중 하나로 살기를 원합니다.
    흰 옷 입고 주님과 함께 걷는 자로,
    생명책에 그 이름이 지워지지 않고,
    주님의 입으로 인정받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주님,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삶보다,
    하늘에서 주님께 “합당하다”는 말을 듣는 자가 되게 하소서.

     

    그리고 이어지는 빌라델비아 교회의 말씀 앞에서
    감사와 감격이 솟아납니다.


    주님은 그들에게
    “내가 네 앞에 열린 문을 두었으니
    능히 닫을 자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주님,
    이 교회는 크지 않았습니다.
    작은 능력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당신의 말씀을 지켰고,
    당신의 이름을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삶이 비록 작고,
    세상적으로 보잘것없고,
    영향력도 없고,
    이루어놓은 것도 적지만,
    말씀을 지키는 삶,
    예수의 이름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삶으로
    살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큰 영광인 줄 믿습니다.

     

    주님,
    오늘도 세상은
    크고 빠르고 강한 것을 자랑하지만,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작은 능력으로도 충성하면 내가 문을 열겠다.”
    그 문은 주님이 여시고,
    아무도 닫을 수 없습니다.


    저의 인생에도
    이 열린 문을 허락하소서.

     

    그리고 주님,
    그들이 주의 인내의 말씀을 지켰기에
    시험의 때를 면하게 하시겠다고 하신 그 약속을
    저도 붙듭니다.


    지금은 시험의 시기입니다.
    유혹과 환란과 공격과 피로함이
    영혼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붙들면,
    주님이 지켜주신다 하셨사오니,
    이 말씀을 내 방패로 삼고 하루를 살아가게 하소서.

     

    또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속히 오리니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잡으라.
    아무도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

     

    주님,
    저는 거창한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주신 은혜,
    지금까지 지켜온 믿음,
    지금까지 지켜온 기도와 말씀의 자리를
    굳게 붙들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악한 자가 내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소서.

    그리고 주님,
    이기는 자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의 성전의 기둥—
    다시 나가지 않아도 되는 거룩한 자리,
    하나님의 이름과 새 예루살렘의 이름과
    주님의 새 이름이 새겨지는
    그 놀라운 영광을
    날마다 소망하게 하소서.

     

    저는 흔들리는 인생이지만,
    주님 안에 머무는
    영원한 기둥으로 살기를 원합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흔들리지 않고,
    정체성 잃지 않고,
    말씀 위에 견고히 선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주님,
    오늘도 기도합니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저의 귀를 여시고,
    저의 마음을 여시고,
    말씀 앞에 반응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주님은 살아계시며,
    지금도 교회에 말씀하시고,
    지금도 성도들에게 말씀하시며,
    지금도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일깨라. 회개하라. 굳게 잡으라. 내가 속히 오리라.”

    이 음성 앞에
    오늘도 살아 있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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