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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사랑을 회복하라”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말씀 앞에 제 영혼을 조용히 세웁니다.


    요한계시록의 이 말씀을 통해
    지금 제 믿음의 상태를 깊이 들여다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에베소 교회에 말씀하신 그 음성이
    마치 제게 직접 주시는 음성처럼 들립니다.
    저도 이 아침, 주님의 빛 앞에 진실하게 나아오기를 원합니다.

     

    오른손에 일곱 별을 붙드시고,
    일곱 금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주 예수님,
    주님은 지금도 당신의 교회와 함께하시며,
    저의 마음 깊은 곳까지 보고 계시는 줄 믿습니다.


    저의 행위와 수고와 인내를 아시고,
    내 이름을 위하여 참고 견딘 것까지
    하나하나 기억하신다고 하셨사오니,
    주님 앞에서 어떤 수고도 헛되지 않음을 믿습니다.

     

    하지만 주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안에 주님을 향한 첫사랑이 식어버린 것을 인정합니다.


    기도의 자리에 앉아 있지만,
    가슴 뛰던 그 떨림은 사라졌고,
    말씀을 펴지만 눈물 흘리던 감격은 흐릿해졌습니다.


    찬양의 가사는 입술을 지나지만, 주님을 향한 진심이 실리지 않은 채
    습관과 반복으로 지나가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처음엔 아니었습니다.
    제가 주님을 처음 만났을 때는
    그 이름만 들어도 눈물이 났고,
    그 은혜에 감격하여 무엇이든 드리고 싶었으며,
    세상의 어떤 유혹도 주님의 사랑에 비하면
    너무나 하찮아 보였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신앙이 ‘해야 하는 일’이 되었고,
    봉사가 사명보다는 책임처럼 느껴졌으며,
    말씀은 감동이 아닌 의무가 되었고,
    예배는 살아 있는 만남이 아니라
    정해진 순서로만 채워지는 형식이 되었습니다.

     

    주님, 오늘 저에게 말씀하소서.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이 책망을 두렵고도 겸손하게 받습니다.


    주님, 저를 버리신 것이 아니라
    저의 사랑이 식어졌음을 알려주심에 감사합니다.


    책망은 포기의 신호가 아니라,
    회복으로의 초대임을 믿습니다.

     

    그러므로 주님,
    말씀하신 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고 하신 그 명령에 순종합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던 그 자리로 돌아가게 하소서.
    조건 없이 드렸던 기도,
    기꺼이 내려놓았던 욕심,
    사람보다 주님을 더 바라보던 그 눈빛을
    다시 제게 회복시켜 주옵소서.

     

    성령님,
    제 안의 무뎌진 마음을 깨우소서.
    처음의 뜨거움을 억지로 만들어내려 하지 않고,
    주님의 임재 앞에 다시 머무는 훈련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기도의 골방을 회복하게 하시고,
    말씀 앞에 머무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게 하소서.
    주님을 다시 사랑하게 하소서.


    새로운 것이 아니라,
    잊어버린 것을 다시 찾게 하소서.

     

    주님,
    혹시라도 회개하지 않고
    이 무감각한 상태에 안주하면
    촛대를 옮기시겠다고 하신 말씀이
    제 마음을 두렵게 합니다.


    영광의 빛을 잃은 교회,
    사명은 있지만 생명은 없는 공동체가 되지 않게 하소서.

     

    저의 영혼도, 저의 교회도
    주님의 촛대를 간직한 곳이 되게 하소서.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게 하시고,
    세상이 볼 때 주님의 임재가 느껴지는
    영적 진정성의 공간이 되게 하소서.

     

    주님,
    에베소 교회가 니골라당의 행위를 미워했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주님께서 미워하시는 것을 미워하기 원합니다.


    하지만 사람을 미워하지 않게 하시고,
    죄와 타협을 미워하되,
    사람은 불쌍히 여기며 품을 수 있는
    주님의 마음을 제게 주옵소서.

     

    이기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시겠다고 하셨사오니,
    주님, 그 열매를 사모합니다.


    세상의 열매는 금세 시들고,
    사람의 인정은 덧없이 사라지지만,
    주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열매는
    영원한 기쁨과 만족을 줍니다.

     

    주님,
    오늘 하루도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신실하게 살아가게 하소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주님을 잊지 않게 하시고,
    사역 속에서도 주님과 동행하게 하소서.


    무엇보다,
    내 안에 처음 사랑의 불이 다시 타오르게 하소서.
    주님의 눈빛을 의식하며 걷게 하시고,
    주님의 음성을 사모하며 하루를 살게 하소서.

     

    마지막 날,
    주님 앞에 섰을 때
    “너는 끝까지 나를 사랑했구나”라는
    그 한마디를 듣기 위해
    오늘도 다시 사랑을 선택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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