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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날에, 성령에 감동되어…”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이 아침, 요한계시록 말씀 앞에 제 마음을 내어 놓습니다.


    제 믿음이 무뎌지고, 시선이 흐려지고,
    이 세상에 압도당할 때가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지금 말씀 앞에 다시 섭니다.
    주님이 보여주시는 그 영광의 빛에,
    제 마음이 깨어나게 하소서.

     

    하나님,
    저도 요한처럼 “예수의 환난과 나라와 참음에 동참하는 자”(9절)로
    살고자 하지만, 때로는 고난이 낯설고, 참음이 고통스럽습니다.
    요한이 밧모섬에 유배당했듯,
    저 역시 때로는 삶의 외딴 섬에 홀로 있는 듯한 외로움을 느낍니다.


    복음을 붙든다는 이유로
    오해를 받고, 소외되며, 이해받지 못하는 자리가
    참 낯설고 아프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
    이 아침 말씀을 통해 다시 고백합니다.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삶은 실패가 아니라, 영광의 길입니다.


    환난 속에서도 주의 나라를 소망하며
    참음으로 그 길을 걸어가는 자가
    참된 제자임을 기억하게 하소서.

     

    주의 날, 요한이 성령에 감동되어
    큰 음성을 들었다고 했습니다(10절).
    주님, 제게도 들을 수 있는 귀를 허락하소서.


    세상의 소음 속에서 주님의 음성을 구분하게 하시고,
    영의 귀가 열려
    성령께서 주시는 감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주의 날”이 주일만이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주님을 예배하는 날이 되게 하소서.

     

    주님,
    요한은 몸을 돌이켜 음성의 주인을 보려 하였고,
    그는 일곱 금촛대와 촛대 사이에 계신
    인자 같은 이를 보았습니다(12–13절).
    교회를 상징하는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주님,
    지금도 주님의 교회를 떠나지 않으시고,
    함께하신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위로입니까.

     

    하나님,
    오늘도 세상의 공격 속에 있는 교회를 기억하여 주옵소서.
    갈등 속에 있는 교회,
    지치고 무너진 지체들,
    방향을 잃은 공동체들 가운데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그리스도의 임재가 회복되게 하소서.

     

    주님,
    요한이 본 주님의 모습은 너무도 위엄이 가득했습니다.
    흰 양털 같은 머리털과
    불꽃 같은 눈,
    단련된 주석 같은 발과
    많은 물소리 같은 음성,
    날선 검 같은 입과
    태양같이 빛나는 얼굴(14–16절)…


    저는 감히 얼굴도 들 수 없는 죄인이지만,
    그 영광 앞에 무릎 꿇고 싶습니다.

    주님의 불꽃 같은 눈으로
    제 속을 꿰뚫어 보소서.
    감추어진 교만과 이기심,
    습관이 된 타협과 냉소주의를
    다 불태워 주시고,
    다시 정결한 심령으로 서게 하소서.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날선 검으로
    저의 거짓된 말,
    정의롭지 못한 판단,
    복음을 흐리는 나의 타협들을 찔러 주시고
    진리의 말씀으로 새롭게 하소서.

     

    요한이 주님을 보고 죽은 자같이 엎드렸을 때,
    주님은 오른손을 얹어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17절)


    주님,
    이 말씀을 제 영혼 깊은 곳에 새기게 하소서.
    내 인생의 처음과 마지막이
    주님의 손 안에 있음을 잊지 않게 하소서.


    제가 두려워하는 일들—
    불확실한 미래, 사람들의 시선,
    재정의 부족, 건강의 염려—
    모두 주님의 손 아래 놓게 하소서.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으니,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라”(18절)

    아멘 아멘 아멘


    주님,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찬양합니다.
    사망의 열쇠를 쥐신 주님께서
    저의 삶의 문도, 죽음의 문도
    다 주관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어떠한 죽음도,
    어떠한 실패도
    이제는 저를 삼킬 수 없음을 선포합니다.

     

    주님,
    저도 요한처럼
    “지금 있는 일과 장차 될 일들”(19절)을
    말씀에 따라 바라보게 하소서.


    눈에 보이는 현실에 휘둘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이 어떻게 이루어질지를
    말씀 가운데 기대하게 하소서.


    세상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악은 흥왕해 보이며,
    교회는 약해 보이지만,
    주님의 눈에는
    모든 것이 정확하게 기록되고,
    주의 때에 이루어짐을 믿습니다.

     

    일곱 별은 교회의 사자들이고,
    일곱 촛대는 교회라 하셨습니다(20절).


    주님,
    당신의 오른손에 붙들린 교회의 사자들,
    목회자들과 리더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들이 말씀을 바로 전하게 하시고,
    두려움 없이 복음을 선포하게 하소서.


    촛대 같은 교회들이 꺼지지 않게 하시고,
    이 어두운 시대에
    빛을 밝히는 등불이 되게 하소서.

     

    영광의 주님,
    밧모섬의 요한에게 임하셨듯,
    오늘 저에게도 찾아와 주소서.


    제 내면의 고요한 자리에서
    주의 음성을 듣게 하시고,
    주님의 얼굴을 바라보게 하소서.


    해처럼 빛나는 주님의 얼굴이
    제 인생의 길을 비추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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