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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권세 앞에서 믿음을 지키는 용기를 주소서”
하나님,
요한계시록 13장의 말씀을 읽으며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바다에서 올라오는 짐승,
화려하고 강력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압도하는 그 존재를 보며
문득 제 마음속 두려움도 떠올랐습니다.
주님,
짐승은 현실 속의 다양한 얼굴을 닮았습니다.
정치와 권력, 부와 성공,
종교처럼 보이지만 진리를 비웃는 것들,
그 모든 것들이 오늘날에도
사람들을 사로잡고,
때로는 저 자신조차도 끌려가게 만듭니다.
그 짐승은 상처를 입었지만
죽지 않고 살아났다고 했습니다.
그 부활을 닮은 듯한 회복 때문에
온 땅이 놀라고 그를 따랐다고요.
주님,
진짜 생명보다
더 자극적인 모조품에
더 쉽게 매료되는 세상의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가만히 제 자신을 들여다보니
저 역시 그 유혹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에 부끄러워집니다.
세상은 묻습니다.
“누가 이 짐승과 같으냐?”
“누가 이 권세와 맞설 수 있겠느냐?”
그 말에 저도 잠시 주눅이 들었습니다.
세상의 거대한 흐름 앞에서
제 믿음이 얼마나 작고,
제 기도가 얼마나 미약해 보이는지
고개가 떨궈질 때가 많습니다.
주님,
짐승은 신성모독의 말을 쏟아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그분의 장막을,
하늘에 속한 자들을 비방하며
마흔두 달 동안 권세를 누렸습니다.
그 시간 동안
하나님의 백성은 눌리고,
성도들은 공격받고,
짐승은 이기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주님,
당신의 백성이 무너지는 것처럼 보일 때,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
그 질문이 마음속에서 울릴 때
오늘 본 말씀 속 구절이 다가옵니다.
“죽임을 당한 어린 양의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지 못한 자들은
다 짐승에게 경배하더라.”
그리고 이어지는 말씀,
“성도들의 인내와 믿음이 여기 있느니라.”
주님,
믿음의 승리는
끝까지 견디는 것임을 오늘 다시 배웁니다.
성도의 승리는
짐승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짐승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것임을 압니다.
말씀이 말합니다.
“사로잡힐 자는 사로잡혀 가고,
칼에 죽을 자는 마땅히 칼에 죽을 것이라.”
이 구절이 처음엔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곧 알게 되었습니다.
이 말씀은 무서움이 아니라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는 것임을 알게 합니다.
주님,
제가 그 주권을 믿게 하소서.
이 세상에서
모든 것이 짐승의 손에 넘어간 것 같아도
사실은
당신의 손 아래서만
시간이 움직인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하소서.
사탄이 짐승을 통해 일할 때,
하나님은 인내를 통해 일하십니다.
주님,
저의 인내를 자라나게 하소서.
쉽게 포기하지 않게 하시고,
눈앞의 패배처럼 보이는 현실 속에서도
신실함을 포기하지 않게 하소서.
저의 믿음이
결과를 보고 흔들리는 믿음이 아니라,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믿음이 되게 하소서.
제가 기도할 때
상황이 바뀌지 않더라도
그 속에서 주님을 더 깊이 만나게 하소서.
주님,
지금도 세상은
짐승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누구든 그 권세를 따르라고,
그 편에 서야만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오늘 이 기도 속에서
작게라도 고백합니다.
짐승을 따르지 않겠습니다.
그 권세 아래 무릎 꿇지 않겠습니다.
죽임을 당한 어린 양의 편에 서겠습니다.
세상이 보기엔 어리석어 보여도
그 길이 생명의 길임을 믿습니다.
하나님,
제 이름이
그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주님을 바라보며
남아 있는 자로 살아가길 원합니다.
주님,
믿음을 주시고,
인내를 더하셔서
오늘도 짐승의 권세가 휘두르는 이 세상 속에서
담담하게, 정직하게, 조용히
주님 편에 서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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