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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난 속에서 끝까지 지키게 하소서”

    하나님,
    요한계시록 12장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마음 한켠이 깊이 가라앉습니다.

     

    말씀이 보여주는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 강렬해서,
    또 너무 익숙해서
    한참을 머물게 됩니다.

     

    해를 옷 입고,
    달을 발 아래 두고,
    열두 별의 관을 쓴 한 여자가
    고통 속에 아이를 낳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저 자신 같기도 했고,
    이 땅의 교회 같기도 했습니다.

     

    주님,
    진리를 품고 살아가는 것이

    참으로 복되며 즐거우면서도

    또한 쉽지 않은 것임을
    살면서 조금씩 깨달아갑니다.

     

    말씀을 붙들고 살려고 할수록
    세상과 부딪히는 순간이 많아지고,
    정직하게 말하려 하면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내가 걸어야 할 길이
    늘 좁고 불확실한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 속의 그 여자도
    도망하고, 숨고,
    광야에서 숨어 지냈다고 합니다.
    그 시간 동안
    하나님이 예비하신 곳에서
    보호를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주님,
    저도 그 광야를 알아갑니다.
    고요하지만 고독한 시간,
    사람의 위로는 닿지 않지만
    하나님의 손길은 분명히 느껴지는 시간들.
    내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어서
    그저 주님의 공급을 기다리며
    매일 하루씩 살아내야 했던 시간들이
    지금도 제 삶 한복판에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도
    사탄은 포기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말씀 속의 붉은 용,
    곧 마귀, 사탄이라고 불리는 그 존재가
    끝까지 여자를 따라가고,
    그의 자손들—곧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과 싸우려 한다고 하셨습니다.

     

    주님,
    이 말씀이 먼 이야기 같지 않습니다.
    믿음을 지키고,
    하나님의 계명을 따라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늘 시험과 흔들림이 있다는 걸
    하루하루 경험하고 있습니다.

     

    사탄은 하늘에서 쫓겨났지만
    땅으로 내려와 분노하고 있고,
    그 분노는 고스란히
    당신을 따르려는 사람들을 향해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
    이 싸움이
    결국은 승리로 끝난다는 것을 믿습니다.

     

    왜냐하면,
    말씀 속 형제들이
    “어린 양의 피와
    자신들이 증언하는 말씀으로써
    그를 이겼다”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
    저에게도 그 믿음을 주십시오.
    승리의 비결은

    그리스도의 피와 하나님의 말씀이었음을

    결코 잊지 않게 하소서.


    자기 생명을 아끼지 않은 그들의 용기처럼
    저도 끝까지 믿음을 놓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편한 길을 포기하더라도,
    말씀을 따르고,
    예수님을 증언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지금도 세상은
    진리를 삼키려고 하고,
    사탄은 틈을 찾고 있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보좌 앞으로 올리시고,
    광야로 인도하시고,
    끝내 보호하십니다.

     

    저도 그 보호 안에 있습니다.

    싸움이 없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싶을 때가 많지만,
    오늘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싸움이 있더라도,
    지치지 않게 해달라고.
    광야...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곳.


    용이 나를 삼키려 해도,
    이미 예수님께서 승리하셨음을 기억하게 해달라고.

     

    주님,
    오늘도 나를 지키시고,
    당신의 언약으로 보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걸어가는 이 길이
    가끔 외롭고,
    때론 이해받지 못할지라도,
    당신이 함께 하신다는 확신 하나로
    계속 걸어가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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