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기도 새벽기도] 역대상 28장 묵상 기도문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주의 말씀 앞에 나아와 고백하오니, 이 땅의 왕도, 권세자도, 영광스러운 성전도 오직 주님의 손안에서 움직이고 완성되며, 모든 계획과 사역은 주께서 시작하시고 마치시는 줄 믿습니다.

 

다윗 왕이 이스라엘 모든 고관과 백성 앞에서,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하며 성전 건축의 비전을 나누던 그 장면이 오늘 제 영혼에 깊이 울려옵니다. 그는 성전을 직접 짓지 못하였으나, 하나님께서 그의 손에 그 설계도와 사명을 맡기시고,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그 사역을 위임하셨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뜻 앞에 순종하며 자신이 아닌 다음 세대를 세우는 데에 힘썼고, 성전 건축의 모든 준비를 마친 채 그 귀한 비전을 아들에게 전하였습니다.

 

주님, 저도 이처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사역에 있어 나 자신만을 위한 영광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향한 준비와 헌신을 이룰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나의 손으로 다 하지 못하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순종과 준비를 기쁨으로 감당하는 다윗의 믿음을 본받게 하소서.

 

“내 아들 솔로몬아 너는 네 아버지의 하나님을 알고 온전한 마음과 기쁜 뜻으로 섬길지어다” 하신 다윗의 당부는 저에게도 주시는 음성으로 들립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단지 머리에 머무르지 않고, 나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야다’(יָדַע), 인격적이고 체험적인 지식으로 자라게 하소서. 또한 기쁜 뜻으로 주님을 ‘아바드’(עָבַד) – 섬기게 하시며, 나의 의무가 아닌 기쁨의 예배가 되게 하소서.

 

하나님, 주께서는 마음을 감찰하시며, 우리의 의도를 아십니다. 내 안에 있는 모든 은밀한 동기와 감추어진 욕망을 비추어 주시고, 정결케 하여 주옵소서. 성전을 세우기 전에 먼저 내 마음을 성결하게 하여 주시고, 성전의 외형보다 주님이 머무시는 영적 거처가 되게 하소서.

 

주님, 다윗은 분명히 말했습니다. "네가 만일 그를 찾으면 만날 것이요, 만일 네가 그를 버리면 그가 너를 영원히 버리시리라." 이 경고의 말씀을 제 마음에 깊이 새기게 하소서. 제가 어려움과 바쁨 중에도 주님을 찾는 삶, 그 얼굴을 구하는 예배자의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주님의 임재를 갈망하는 마음을 날마다 새롭게 하시고, 그 사모함으로 성결한 길을 걷게 하소서.

 

주님, 오늘도 제 삶에 주어진 ‘성전 건축’의 사명이 무엇인지 깨닫기를 원합니다. 내가 짓고 있는 것은 가정입니까? 교회입니까? 혹은 한 사람의 영혼입니까? 주님께서 맡기신 그 거룩한 사명을 잊지 않게 하시고, 중도에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않도록 붙들어 주옵소서.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손이 나와 함께 계시며 결코 나를 떠나지도, 버리지도 않으신다는 믿음 위에 굳게 서게 하소서.

 

하나님, 다윗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넘어서, 후계자에게 모든 도면과 계획을 넘겨주며 영적으로, 행정적으로, 기술적으로 완전한 준비를 하였습니다. 주님, 저 또한 제 삶의 자리에서 맡겨진 일에 충성되게 하시고, 내 사역이 다음 세대를 세우는 디딤돌이 되게 하소서.

 

솔로몬에게 “강하고 담대하라”는 격려처럼, 주님 저에게도 말씀해 주시옵소서. 지치고 흔들릴 때, 사람의 시선보다 하나님의 임재에 시선을 고정하고 주님의 뜻에만 순종하게 하소서. 나의 실패와 허물에도 불구하고 주께서 여전히 나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계획이 있음을 믿고 의지하게 하소서.

 

아버지, 오늘도 나는 다윗처럼 그 설계도를 품고 살아갑니다. 내 손으로 다 이룰 수 없을지라도, 주의 뜻이 내 안에 기록되게 하시고, 다음 세대와 교회와 공동체 안에 그 비전을 온전히 전하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말씀으로, 성령의 영감으로, 주의 도면을 보여주소서. 사람의 뜻과 생각이 아니라, 오직 주의 손이 그리시는 설계대로 오늘 하루를 지으며, 주님을 위한 거룩한 성전을 준비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송병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