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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당한 선의와 싸우시는 주님께 드리는 기도》
사랑의 주님,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제 마음 깊은 곳에서 오래 잠들어 있던 감정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다윗이 암몬 왕 하눈에게 보낸 조문, 그 선의가 처참히 거절당하고,
그의 사자들이 모욕당하는 장면을 바라보며
저 또한 기억 속 깊이 묻어둔 경험들을 떠올렸습니다.
주님,
저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다가가는 손길, 미소 하나를 건넸지만
그것이 오해를 사고, 때로는 조롱으로 되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거절당한 따뜻함은 차가운 상처로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 상처를 설명할 수도 없고,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는 채
그저 혼자 삼키고, 괜찮은 척 살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다윗이 말했던 그 한마디가 저를 붙들었습니다.
“수염이 자랄 때까지 여리고에 머물러라.”
수치를 당한 자를 향해 먼저 달려가
회복의 시간을 주었던 그의 배려에서
주님의 마음을 보았습니다.
하나님,
주님은 우리가 겪은 부끄러움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말할 수 없는 수치와 상실감으로 무너졌을 때,
우리를 다그치지 않으시고
조용히 회복할 수 있도록
은혜의 장소, 여리고로 인도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주님, 저는 지금도 여리고에 머물고 있는 마음입니다.
겉으론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지만,
속은 여전히 상처받은 과거의 순간에 머물러 있는 저를
주님만 아십니다.
그 기억 속에서 주님을 부릅니다.
주님,
다윗이 요압과 아비새를 통해 싸움을 준비하게 하신 그 상황을 묵상하며
저도 제 앞에 놓인 영적 전쟁의 현실을 마주합니다.
사람과의 갈등, 상황 속의 불안, 제 안의 두려움과 정죄감…
이 모든 것이 저를 둘러싸고, 끊임없이 속삭입니다.
“너는 무능하다. 너는 실패했다. 너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
그럴 때마다 주님,
“하나님이 선히 여기시는 대로 행하시기를 원하노라”는 요압의 고백처럼
저도 제 싸움을 주님께 맡깁니다.
저는 약하고, 자주 흔들리지만
주님은 신실하시며
한 번도 싸움을 포기하지 않으신 분임을 믿습니다.
주님,
어느새 제 마음속에는 아람의 군대처럼
거대한 염려가 진을 치고 있고,
암몬처럼 저를 오해하고 공격하는 상황들이 들판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 그들보다 강한 분이
저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싸움,
제가 설명할 수 없는 억울함조차도
주님은 다 아시고,
때가 되면 싸워 주시고, 회복시켜 주시며,
저를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실 줄 믿습니다.
그날, 랍바를 함락시킨 다윗이
무거운 왕관을 머리에 썼을 때
그것은 인간의 승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상징이었습니다.
저도 주님의 뜻 가운데
마침내 승리의 멸류관을 얻게 되는 날까지
참으며, 견디며, 주님의 이름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주님,
저도 종종 다윗의 반대편에 서 있었던 암몬 사람들처럼
누군가의 진심을 의심하고,
그 사람의 따뜻한 말과 행동을 내 방식대로 해석하며
상처 주었던 적이 있습니다.
제 안의 두려움과 교만이
사람 사이의 벽이 되었고,
오해를 만들어냈음을 고백합니다.
용서하여 주옵소서.
제 눈에 들보가 있는데도
다른 사람의 티끌을 말하던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시고,
이제는 의심보다 신뢰를,
방어보다 이해를 먼저 선택할 수 있는
부드러운 심령을 제게 부어주소서.
하나님,
거인들과 싸운 다윗의 용사들을 보며
저도 제 안의 거인들을 마주합니다.
끊이지 않는 죄의 유혹,
과거의 상처,
사람의 인정에 목마른 마음,
그리고 끊임없이 저를 지치게 하는 비교와 열등감…
이 모든 것들이
베틀채 같은 창을 든 골리앗처럼 제 앞에 서 있습니다.
하지만 저를 위해 싸우시는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에서 이기시고, 부활로 증명하신 그 승리가
오늘 제 안에도 유효함을 믿습니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신 주님,
오늘도 제 마음속의 전쟁터에서
그 말씀이 현실이 되게 하소서.
주님,
지금도 어딘가에서
조롱당한 누군가가
상처받은 마음으로 여리고에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도 주님의 위로가 닿게 하시고,
저 역시 그들에게 따뜻한 시선과 기다림으로
여리고의 동행자가 되게 하소서.
상처를 숨기지 않고 말할 수 있는 공동체,
회복을 재촉하지 않는 교회,
승리만을 강조하지 않고
눈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주님,
제가 아직도 여리고에 있다면,
수염이 자라기를 기다리는 시간 속에 있다면,
그 기다림이 헛되지 않음을 믿습니다.
회복은 반드시 오고,
주님은 반드시 저를 예루살렘으로 이끄실 것이기에
이 시간조차도 감사하며 드립니다.
사랑의 주님,
오늘도 저를 싸우는 전쟁터에서 건지시고
말없이 회복시키시는 은혜의 하나님께
모든 찬송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상한 심령을 주님께 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신우산지장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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