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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저는 역대상 21장 후반부의 말씀 앞에서 다시 한 번 두려움과 경외함으로 무릎 꿇습니다. 심판의 칼이 예루살렘을 향해 높이 들려 있던 그때, 주님은 다윗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 마당에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으라."
주님, 저는 이 말씀 앞에서 묵상합니다. 한 왕의 교만에서 시작된 재앙이, 한 제단 앞에서 멈추는 은혜를 바라봅니다. 전염병이 휩쓸고 지나간 도시 한가운데, 주님은 회복의 시작을 선포하셨습니다. 그 회복은 다름 아닌 예배였습니다. 무너진 민족을 살리는 길은 군사력도, 정치도 아닌, 하나님께 드리는 온전한 제사였습니다.
하나님, 오늘 제 안에도 수많은 전염병 같은 죄와 상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불안, 교만, 탐욕, 두려움, 자만… 마치 천사가 칼을 들고 서 있는 듯한 긴장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칼을 멈추게 한 것이 다름 아닌 제단이었다는 사실에, 저는 소망을 봅니다.
오늘 제 삶에도 오르난의 타작 마당이 필요합니다. 주님을 만나는 자리가 필요합니다. 평범한 땅, 밀을 타작하던 그곳이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거룩한 장소가 되었듯이, 저의 일상도 제단이 되게 하소서. 제가 오늘 일하고, 고민하고, 사람을 대하는 그 모든 자리가 주님을 만나는 제단이 되게 하소서.
다윗은 오르난의 땅을 그냥 받지 않았습니다. “값없이 드리지 않겠습니다.” 주님, 이 고백이 제 삶이 되게 하소서. 저는 얼마나 많은 예배를 값없이 드렸습니까? 시간만 떼우고, 마음 없이 형식으로 드린 예배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오늘 다윗의 고백처럼, 저 또한 말합니다. “주님, 값없이 드리는 예배는 원하지 않습니다. 온 마음으로, 눈물로, 결단으로, 헌신으로 주님께 나아갑니다.”
주님, 오르난도 참 귀한 사람입니다. 그는 천사를 보았을 때 숨었지만, 다윗이 오자 기꺼이 모든 것을 내어놓았습니다. 땅도, 소도, 타작 기계도, 밀도 다 드리겠노라 했습니다. 아무 조건 없이, 생명을 건 전염병 앞에서 그가 드린 헌신은, 생명의 예배가 되었습니다.
저도 그렇게 주님께 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계산하지 않고, 주님께 드릴 수 있는 마음을 주옵소서. 주님 앞에서는 소유가 아니라 중심을 보신다는 것을 압니다. 오르난처럼, 저도 주님이 요구하실 때 기꺼이 드릴 수 있게 하소서.
하나님, 다윗이 제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릴 때, 하늘에서 불이 내려 제사를 받으셨습니다. 그 불은 주님의 응답이었습니다. 그 불은 단지 제사를 불태운 것이 아니라, 하늘의 긍휼과 사랑이 임했음을 증명한 것이었습니다. 주님, 오늘 제 삶에도 그 불이 임하게 하소서.
무기력한 신앙에, 반복되는 죄에, 메마른 마음에 하늘의 불이 임하길 소망합니다. 내 심령에 다시 타오르는 갈망의 불, 회개의 불, 사명의 불을 내려 주옵소서. 내 예배가 다시 살아나고, 내 삶이 제단이 되어 주님을 영화롭게 하기를 간절히 구합니다.
그리고 그때, 주님은 천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는 네 손을 거두라.”
주님, 그 음성이 오늘 저에게도 들려오게 하소서. 나의 죄와 고통, 연약함으로 인해 휘둘러졌던 심판의 칼날이 멈추게 하시고, 긍휼의 새날이 시작되게 하소서.
제가 드리는 예배가, 제가 세운 제단이, 주님의 긍휼을 부르는 향기가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나만이 아니라 나의 가정이, 공동체가, 이 땅이 주님의 자비로 회복되게 하소서. 다윗 한 사람의 제사가 민족을 살렸듯, 오늘 제가 드리는 이 작은 기도와 예배도 하나님 나라의 회복에 쓰임받게 하소서.
주님, 기브온의 산당엔 여전히 성막과 번제단이 있었지만, 다윗은 그 앞에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그는 천사의 칼 앞에서 두려워 머물러야 했습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인간의 한계를 봅니다. 성막이 있어도, 하나님이 거기 계시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다는 것. 장소보다 중요한 것은 주님의 임재라는 것. 오늘 저도 예배당보다 더 중요한, 주님이 계신 그곳을 사모합니다.
주님, 제 인생이 오르난의 타작 마당이 되게 하소서. 땀과 눈물로 밟아온 흔한 일상 위에 주님의 제단을 쌓게 하소서. 그곳에서 다시 예배하게 하시고, 그곳에서 하늘로부터 응답을 받게 하소서. 그리고 무엇보다, 그곳에서 심판이 멈추고, 자비가 시작되게 하소서.
오늘도 예배합니다.
오늘도 값없이 드리지 않겠습니다.
오늘도 주님을 향한 갈망으로,
이 예배를 삶의 제단 위에 올려드립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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