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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랴 7장 묵상 기도문]
거룩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말씀을 통해 제 마음 깊은 곳을 드러내시고, 당신의 시선으로 저를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스가랴 7장의 말씀 앞에 서니, 저는 너무 자주 형식에 안주하며 마음을 외면했던 제 모습을 봅니다.
저는 종종 예배당에 나와 노래하고, 헌금하고, 봉사하지만, 그것이 진정 주님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제 양심을 달래고 스스로 만족하기 위한 것인지 분별하지 못한 채 살았습니다.
주님, 벧엘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우리가 계속 금식해야 합니까?”라고 물었을 때,
그 질문의 깊은 속을 꿰뚫으시며 “그 금식이 정말 나를 위한 것이었느냐?”라고 되물으신 당신의 음성을 저는 오늘 저를 향한 질문으로 듣습니다.
주님, 저의 기도와 찬양, 금식과 헌신이 정말 주님을 위한 것이었습니까?
아니면 제 자존심을 지키고, 제 신앙 이미지를 관리하며, 사람들 앞에 서기 위해 만들어낸 껍데기였습니까?
주님, 저는 저 자신을 속이기 쉬운 자입니다. 저의 마음을 비추어 주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당신은 형식보다 순종을 원하신다는 것을 압니다.
다섯째 달과 일곱째 달의 금식이 아니라, 진실한 재판, 서로 인애와 긍휼을 베푸는 삶을 원하신다는 것을 압니다.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와 궁핍한 자를 압제하지 않고, 서로 해하려는 마음을 버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주님, 저는 얼마나 자주 그 말씀을 흘려보냈습니까?
나보다 약한 자들의 필요보다 내 편안함을 먼저 선택하고, 불의에 침묵하며,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이기심과 비교의식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주님, 스가랴 시대의 백성들이 등을 돌리고 귀를 막고, 그 마음을 금강석처럼 굳게 하여 말씀을 거절했듯이,
저 역시 때때로 제 마음을 닫았습니다.
주님께서 사랑으로 주시는 경고와 권면보다, 제 계획과 감정, 그리고 세상의 목소리를 더 크게 들었습니다.
그 결과, 기도의 자리에서 부르짖어도 주님의 응답이 더디게 느껴졌고, 제 영혼은 황폐한 땅처럼 메말랐습니다.
오 주님, 오늘 이 말씀 앞에서 저는 무너집니다.
저의 외적인 경건함이 아무리 그럴듯해도, 주님의 마음을 외면한 채 살아왔다면 그것은 아무 소용이 없음을 깨닫습니다.
주님, 저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자기 중심의 종교성’을 부수어 주옵소서.
대신, 복음으로 새롭게 된 순종과 사랑을 심어 주옵소서.
예수님, 당신이야말로 진실한 재판을 행하신 분이십니다.
죄와 사망의 권세 아래 있는 저를 향해, 십자가에서 완전한 공의를 이루셨습니다.
동시에, 저를 긍휼히 여기시고 당신의 생명을 내어주셨습니다.
저는 그 공의와 긍휼 사이에서 구원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저 또한, 이웃을 대할 때 공의와 긍휼이 함께 흐르게 하옵소서.
주님, 저를 금식보다 청종하는 사람으로 빚어 주옵소서.
예배당에서 드리는 노래보다, 직장에서 드러나는 정직을,
헌금 봉투보다, 이웃을 향한 긍휼의 손길을,
바리새인처럼 드리는 긴 기도보다, 말씀에 순종하는 발걸음을 먼저 선택하게 하옵소서.
성령님, 저의 마음을 금강석처럼 완고하게 두지 마시고,
살과 피가 있는 부드러운 마음으로 바꾸어 주옵소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즉시 반응하는 민감함을 주시고,
말씀의 칼이 저의 자존심과 이기심을 찌를 때 피하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 스가랴의 시대에 백성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거부했을 때,
그들의 기도도 응답받지 못했고, 땅은 황폐해졌습니다.
저는 주님의 음성을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말씀하시면, 멈추겠습니다.
말씀하시면, 나아가겠습니다.
말씀하시면, 포기하겠습니다.
말씀하시면, 붙잡겠습니다.
예수님, 저의 금식과 헌신, 예배와 봉사가 복음의 뿌리에서 자라나게 하옵소서.
당신이 십자가에서 이미 저를 받아주셨기에, 저는 인정받기 위해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받았기에 순종하게 하옵소서.
당신이 저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셨기에, 저는 마땅히 나의 모든 것을 내어드리게 하옵소서.
오늘, 이 말씀 앞에서 고백합니다.
주님, 저는 주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청종자가 되고 싶습니다.
종교적 형식을 넘어, 복음의 순종으로 살아가는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주님, 이 기도가 단지 오늘 하루의 감정으로 끝나지 않게 하시고,
내일 아침에도, 일주일 뒤에도, 몇 달이 지나도,
계속해서 주님의 음성을 듣고, 그 길을 걸어가게 하옵소서.
저의 굳은 마음을 부수시고,
주의 사랑으로 새롭게 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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