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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병사

    본문: 디모데후서 2:1-13

     

    서론

    디모데후서는 바울의 마지막 서신으로, 죽음을 앞둔 사도가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전하는 간곡한 권면과 유언이다. 바울은 자신이 복음을 위해 사슬에 묶여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묶이지 않는다는 확신 속에서, 디모데에게도 복음을 위해 고난을 함께 받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병사로 살 것을 명한다.

     

    이 설교는 목회자인 나 자신에게 향한 부르심이며, 동시에 모든 성도들에게 주는 거룩한 부르심이다. 본문을 따라 세 가지 중심 주제를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1.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병사는 은혜 가운데 강해야 한다 (1-2절)

    바울은 디모데를 아들이라 부르며, 무엇보다 먼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은혜 가운데서 강하라고 권면한다. 이것이 병사의 출발점이다. 자신의 의지나 근육이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만 진정한 강함이 시작된다. 여기서 '강하다'는 헬라어 '엔뒤나무'는 능력을 입다, 능력으로 무장하다라는 뜻으로, 내면의 힘이 아니라 외부에서 주어진 능력에 근거한 힘이다.

     

    이는 에베소서 6장 10절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의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2절에서 바울은 또 한 가지 사명을 명한다. 네가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이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다. 복음의 계승이다. 바울에게서 디모데에게, 디모데에게서 충성된 사람들에게, 그들로 또 다른 이들에게. 이것이 바로 교회의 영적 계보이며, 복음의 생명력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충성된 사람'이란, 단지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믿음으로 인내하며, 가르침을 받아 또 가르칠 준비가 된 사람이다. 교회는 이와 같은 사람을 계속해서 세워야 한다.

     

    2.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병사는 고난을 감당하며 삶 전체를 헌신한다 (3-7절)

    3절에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명한다. 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으라. 병사의 삶은 단순히 전투의 순간뿐 아니라, 전체 삶이 훈련과 헌신의 연속이다. 고난은 병사로서의 정체성을 입증하는 현실이다. 바울은 이를 세 가지 비유로 설명한다.

     

    병사, 경기자, 농부.

     

    첫째, 병사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지 않는다. 병사의 목적은 병사로 모집하신 이를 기쁘시게 하는 것이다. 이는 군인의 절대복종과도 같다. 우리의 병사로서의 사명은 그리스도께만 집중된 충성과 헌신이다.

     

    둘째, 경기자는 법대로 경기해야 한다. 아무리 열정이 있어도 규칙을 무시하면 관을 얻지 못한다. 이는 목회자와 성도가 말씀의 기준과 질서 아래 거할 때에만 하나님의 인정과 상급을 얻을 수 있음을 말한다. 이는 고린도전서 9장 24-27절의 교훈과도 일치한다.

     

    셋째, 농부는 수고하고 인내하며 열매를 기다린다. 즉각적인 보상이 없는 사역의 현실에서 농부와 같은 인내가 필요하다. 바울은 말한다. 수고하는 농부가 곡식을 먼저 받는 것이 마땅하다. 주님은 그 수고를 외면하지 않으신다.

     

    3가지 비유의 공통점은 인내와 훈련, 충성이다. 그리고 이 모든 삶은 주께서 주시는 총명으로 감당되어야 한다. 바울은 7절에서 말한다. 내가 말하는 것을 생각해 보라 주께서 범사에 네게 총명을 주시리라. 이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성령의 조명 가운데 말씀을 깨닫고 삶에 적용하는 영적 지혜다.

     

    3.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병사는 복음에 붙들려 살아간다 (8-13절)

    8절은 복음의 핵심을 다시 상기시킨다. 다윗의 씨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라. 복음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다. 바울은 자신이 이 복음을 전함으로 죄인처럼 고난을 당하였으나,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매이지 않는다고 고백한다.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다. (히브리서 4:12)

     

    그러므로 그는 택함 받은 자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참는다. 고난을 감수함은 단지 개인적 헌신이 아니라,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이 구원과 영광을 얻게 하려는 복음적 사명 때문이다. 이는 골로새서 1장 24절의 고백과도 통한다. 나는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

     

    11-13절은 초대교회 찬송 또는 신앙고백으로 여겨지는 구절이다. 우리가 주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함께 살 것이다. 우리가 참으면 함께 왕 노릇 할 것이다. 주님을 부인하면 주께서도 우리를 부인하신다. 그러나 우리가 미쁨이 없을지라도 주님은 항상 미쁘시다. 자기 자신을 부인할 수 없으시기 때문이다. 주님의 신실하심이 우리의 불신을 덮는다. 이것이 복음의 은혜이다.

     

    결론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병사란 은혜 안에서 강하고, 복음을 전수하며, 고난을 감당하며, 주님의 기쁨이 되기를 소망하는 자이다. 병사로서의 삶은 외로운 길 같지만, 복음을 위하여 걸어갈 때 주님은 우리 안에 능력을 주시고, 우리의 수고를 기억하시며, 우리의 끝을 영광으로 이끄신다.

     

    이 부르심 앞에서 목회자인 나는 다시금 병사의 군장을 메고, 복음을 위해 싸우는 삶에 전념하기로 결단한다.

    디모데후서를 통해 우리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병사로 부르심을 받은 존재임을 기억하며, 주와 함께 고난을 받되 주와 함께 영광을 누릴 날을 소망하며 살아가자.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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