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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y-er and the City: 도시 한복판에서 드리는 기도] part3, 13장
리덴 가이드 2025. 7. 1. 18:00목차
13장. 하나님의 시간에 응답된다
– 속도보다 방향을 보는 기도의 시계
오늘날 도시인은 시간의 압박 속에 살아간다. 5G보다 빠른 인터넷, 초단위로 움직이는 스케줄, 총알배송, 당일택배, 즉각적인 피드백.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속도’보다 ‘방향’을 중요하게 보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의 시계는 우리의 시계와 다르게 움직인다. 우리는 지연이라 느낄지라도, 하나님께는 정시에 도착한 응답이다.
이 장에서는 하나님의 시간과 응답, 그 속에서 우리가 기도자로서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깊이 묵상하려 한다.
1. 하나님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과 다르다
베드로후서 3장 8절은 말한다: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으니라.” 이 말씀은 단지 시간의 상대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하나님의 관점과 인간의 관점이 다르다는 선언이다.
우리는 ‘언제’에 민감하지만, 하나님은 ‘무엇을 위해’를 '누가', '어떻게'를 다 보신다. 인간은 ‘속도’를 재지만, 하나님은 '사람'과 ‘방향’ 그리고 ‘목적’을 모두 고려하신다. 그분은 우리가 생각하는 지연 속에서 성장과 성숙을 이루신다.
2. 기도는 하늘의 시간에 귀 기울이는 훈련이다
기도는 나의 시간표를 하나님께 들이밀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시간에 나를 조율해 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기도는 본질적으로 기다림의 행위이며, 동시에 인내의 열매를 맺는 작업이다.
- 내게 급해 보이는 일도 하나님에겐 정확한 타이밍이 있다.
- 내게 지연으로 느껴지는 시간도 하나님의 뜻 안에선 필연이다.
기도자는 시계를 보며 초조해하지 않고, 하늘의 방향을 보며 침착하게 나아가는 사람이다.
3. 하나님은 ‘때’에 맞게 응답하신다
성경은 ‘때’를 중요하게 여긴다. 헬라어로 시간은 두 가지 개념이 있다:
- 크로노스 (Chronos): 인간의 시간, 흐르는 시간, 연대기적 시간
- 카이로스 (Kairos): 하나님이 정하신 결정적 순간, 은혜의 타이밍
우리는 크로노스를 따라 살지만, 하나님은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그리고 그 너머에서 일하신다. 예수님의 탄생도, 공생애도, 죽음과 부활도 모두 "때가 차매" 이루어졌다.
하나님의 응답은 늘 때를 따라 아름답게 온다. 지연되어 보여도, 그분의 때에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4. 기다림은 낭비가 아니라 변화의 시간이다
우리는 ‘기다림’을 비생산적이라고 느낀다. 하지만 하나님의 시간 안에서 기다림은 가장 깊이 있는 변화의 공간이다. 아브라함이 기다리는 동안 믿음이 단련되었고, 요셉이 감옥에서 기다리는 동안 그의 성품이 다듬어졌다.
- 기도는 기다림을 통해 믿음을 뿌리내리게 한다.
- 기도는 기다림 속에서 나의 의도를 정화시킨다.
- 기도는 기다리는 동안 하나님의 뜻에 나를 맞추게 한다.
속도는 빠르지만 얕고, 기다림은 느리지만 깊다. 기도자는 깊어지는 것을 선택한 사람이다.
5. 도시의 시간과 하나님의 시간 사이에서
도시의 리듬은 빠르고 차갑다. 정류장에 2분 늦으면 버스를 놓치고, 메일에 바로 답하지 않으면 일처리가 지연된다. 기도자는 기도를 통해서 도시의 시간의 구조에서 벗어나 도시 너머, 하나님의 나라 시계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럴 때, 천편일률적인 도시의 삶에서 하나님의 창조를 경험하게 된다.
- 도시인은 결과를 빨리 보길 원하지만, 기도자는 모든 과정을 즐기는 법을 배운다.
- 도시인은 성취를 중시하지만, 기도자는 모든 과정의 맛을 음미하며 순종의 열매를 맺는다.
- 도시인은 불안에 휘둘리지만, 기도자는 하나님의 평안 안에 거한다.
기도자는 도시의 박자와 다른 보폭으로 걸어가는 사람이다. 그 느림 속에서, 그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6. 응답의 빠르기보다 응답의 깊이가 중요하다
가끔 우리는 너무 빠르게 응답된 기도에 만족해버리고, 정작 하나님의 깊은 뜻을 놓쳐버리기도 한다. 하나님은 빠른 응답보다 더 나은 응답, 깊은 응답, 완전한 응답-하나님을 깊이 맛보는 과정을 즐기는 삶-을 주시기를 원하신다.
- 당장 문이 닫히는 것이, 더 큰 문을 여는 준비일 수 있다.
- 내가 원하는 방식이 거절되는 것이, 더 풍성한 응답을 위한 과정일 수 있다.
속도에 집착하지 마라. 하나님의 응답은 언제나 모든 것에서 정확하다.
7. 하나님의 시간 안에 응답을 믿는 기도자
결국 기도란 하나님의 시계에 나의 리듬을 맞추는 훈련이다. 믿음의 사람은 응답이 없을 때에도 말한다:
"하나님은 지금도 일하신다."
"하나님의 시계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내게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하실 것이다."
그 믿음 안에서 기도자는 조급함을 내려놓고, 인내의 눈을 뜨게 된다. 그리고 깨닫는다. 기도는 결국 응답의 시점보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자세에 달려 있다는 것.
⏳ 마무리 묵상
- 나는 지금 하나님의 시간에 내 삶을 조율하고 있는가?
- 빠른 응답을 원하며 조급하게 행동하진 않는가?
- 기다림의 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
🙏 오늘의 기도
“하나님, 제 시계는 너무 자주 초조하고 조급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시계는 늘 완벽하다는 것을 믿습니다. 응답이 더디다 해도, 그 속에 감춰진 주님의 뜻을 신뢰하게 하소서. 속도보다 방향을, 결과보다 당신의 마음을 바라보는 기도자가 되게 하소서. 주님의 시간에 열리는 응답을 기대하며, 오늘도 믿음으로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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