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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y-er and the City: 도시 한복판에서 드리는 기도] part3, 12장
리덴 가이드 2025. 7. 1. 17:00목차
12장. 왜 어떤 기도는 응답되지 않는가?
– 하나님의 침묵 앞에서 배우는 인내
기도는 우리의 간절한 바람을 하나님께 아뢰는 신앙의 표현이지만, 모든 기도가 기대한 방식대로 즉각 응답받는 것은 아니다. 응답되지 않은 기도는 믿는 자에게 가장 깊은 상처이자 동시에 가장 큰 신비이다. 응답되지 않는 기도 앞에서 우리는 좌절할 수도 있고, 오히려 더 깊은 신뢰의 자리로 나아갈 수도 있다.
이 장에서는 왜 어떤 기도는 응답되지 않는지,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경험하게 되는지, 그리고 응답보다 더 깊은 하나님의 뜻과 사랑을 발견하는 여정을 함께 묵상해보고자 한다.
1. 응답되지 않는 기도에 대한 성경적 사례들
성경에도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었으나 즉각적으로, 혹은 전혀 응답받지 못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 다윗: 밧세바와의 첫 아이가 병들었을 때, 다윗은 금식하며 밤낮으로 기도했지만, 아이는 죽었다.
- 바울: 자신의 몸의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세 번이나 간구했지만, 주님은 말씀하셨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 예수님: 겟세마네 동산에서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지만, 십자가는 피하지 않으셨다.
이처럼 응답되지 않는 기도는 신앙의 실패가 아니라, 하나님의 더 깊은 계획을 향한 여정의 한 부분일 수 있다.
2. 하나님의 침묵은 무응답이 아니다
하나님은 종종 침묵하신다. 그러나 침묵은 부재가 아니다. 오히려 그분이 일하시는 방식 중 하나이다. 침묵 속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의 방법과 시간으로 일하고 계신다.
- 하나님은 우리를 성장시키기 위해 때로 침묵하신다.
- 하나님은 우리의 동기를 정결케 하기 위해 기다리게 하신다.
- 하나님은 더 좋은 것을 준비하시기 위해 지연시키기도 하신다.
침묵은 하나님의 외면이 아니라, 우리에게 말씀하시기 위한 또 다른 방식이다. 그 침묵 속에서 우리는 질문하고, 듣고, 변화되고, 정결해진다.
3. 응답되지 않는 기도를 통한 정결의 시간
기도는 단지 원하는 것을 얻는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나 자신을 정직하게 비추는 시간이다. 어떤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기 위한 거울로 사용하신다.
- 기도의 동기가 자기중심적이지 않은가?
- 나의 기도가 타인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아닌가?
- 기도가 응답되었을 때, 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때때로 하나님은 먼저 우리를 다듬고 훈련시키신 후에 기도를 응답하신다. 그 기다림의 시간은 영혼을 정결하게 믿음을 견고케 하며 겸손과 온유함을 가져다 주는 용광로가 된다.
4. 하나님의 뜻과 나의 뜻이 충돌할 때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뜻과 나의 뜻이 같기를 바란다. 그러나 참된 기도는 나의 뜻을 하나님께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며 그 뜻에 나를 맞추어 가는 과정이다.
예수님조차 겟세마네에서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다.
응답되지 않는 기도는 때로 우리의 고집이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충돌하고 있다는 사인일 수 있다. 그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더 깊이 알게 되고, 주님의 뜻에 순복하는 법을 배운다.
5. 때로는 응답 자체가 “아니다”일 수 있다
우리는 기도할 때 ‘예’나 ‘곧, 즉시’이라는 긍정적이고 즉각적인 응답만을 응답이라고 이해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아니’라고 응답하실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선한 응답일 수 있다. 하나님의 '아니'를 당신의 존재 자체를 거부하는 것으로 이해해서는 절대 안된다.
우리는 아이에게 사탕을 안 주는 부모처럼, 하나님께서 때로 우리의 유익을 위해 거절하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응답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것은 너에게 해가 되니 안 된다”고 하신 것일 수 있다.
믿음은 응답받을 때보다, 거절당했을 때 더욱 순수해진다.
6. 인내하며 기다리는 기도자의 영성
응답되지 않은 기도는 기도의 좌절이 아니라, 기다림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신앙의 깊이를 드러낸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다음과 같은 은혜를 경험하기 원하신다:
- 신뢰의 훈련: 하나님을 결과가 아닌 인격으로 믿는 연습
- 인내의 훈련: 응답을 기다리며도 기도하는 법
- 소망의 훈련: 지금은 아니지만 반드시 오리라는 기대
이러한 기다림은 영혼을 성숙하게 하고, 기도자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빚어간다.
7. 도시 속에서 하나님의 침묵을 견디는 법
도시의 삶은 빠르고 즉각적인 결과를 원한다. 클릭하면 다음 화면이 열려야 하고, 주문하면 바로 도착해야 한다. 그런 문화 속에서 하나님의 침묵은 당황스럽다. 그러나 도시 속 신자는 이런 세상과는 반대로, 침묵을 견디며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는 사람이어야 한다.
- 기도는 속도전이 아니라 인내의 마라톤이다.
- 응답은 하늘의 때에 열린다.
- 침묵을 견디는 기도자는 속도를 초월한 하늘의 시계에 맞추어 살아가는 사람이다.
⏳ 마무리 묵상
- 나는 지금 어떤 기도 제목에서 하나님의 침묵을 경험하고 있는가?
-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 나의 동기, 신앙, 태도는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가?
- 응답이 없어 보이는 지금, 나는 여전히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가?
🙏 오늘의 기도
“하나님, 왜 응답하지 않으시는지 묻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주님의 침묵 속에서도 믿음으로 기다리기를 선택합니다. 제 뜻보다 주님의 뜻을 따르게 하시고, 지연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주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하소서. ‘아니’라는 응답조차 저를 위한 선하신 계획임을 믿습니다. 주님의 침묵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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