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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장.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

    – 이름에 담긴 권위와 복음의 능력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우리는 기도 마지막에 늘 이렇게 말한다. 너무 익숙해서 거의 자동적으로 붙는 말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러나 이 말은 단순한 인삿말이나 종결 멘트가 아니다. 이름에 담긴 영적 권위와 복음의 능력을 선포하는 선언이자, 우리가 누구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지를 분명히 하는 고백이다.

     

    기도는 아무 이름으로나 드릴 수 없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드릴 때에만,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고 응답을 받을 수 있다.

     

    이 장에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말의 깊은 의미와, 그 안에 담긴 신학적·영적 힘을 탐구하며, 도시의 기도자들이 복음의 능력 안에서 어떻게 담대히 기도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1. 이름의 의미: 성경이 말하는 ‘이름’이란?

    성경에서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다. 그 존재 자체를 나타내는 상징이며, 정체성과 인격, 능력, 사명, 성품이 담겨 있는 표현이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고 말씀하셨고, 예수님은 자신을 가리켜 “나는 선한 목자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소개하셨다. 이 모두는 단순한 자기소개가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과 사역의 본질을 드러내는 고백이었다.

     

    예수님의 이름은 단순한 문자가 아니다. 그 이름은 구원의 능력이며,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권위를 담은 이름이다.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12)라는 말씀은, 이름이 단순한 ‘호칭’을 넘어 구원과 권세의 통로라는 것을 말해준다.

    2. 왜 우리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해야 하는가?

    우리는 죄인이며, 그 자체로는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의 대속으로 우리를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존재로 바꾸어주셨다. 우리는 우리의 공로가 아니라, 예수님의 공로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다.

     

    히브리서 4:16은 이렇게 말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이 ‘담대함’은 어디서 오는가? 바로 예수님의 이름에서 온다. 그분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곧,

    • 나는 내 이름이 아닌 예수의 이름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갑니다.
    • 나는 예수님의 공로와 십자가의 희생을 의지하여 기도합니다.
    • 나는 예수님과 연합된 자로서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 있습니다.

    라고 선포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이름은 기도의 자격이자 능력이다.

    3. 예수님의 이름에 담긴 권위

    예수님의 이름은 하늘과 땅과 땅 아래 모든 권세 위에 있는 이름이다.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빌 2:9). 이 이름에는 귀신도 떠나가고, 병도 고쳐지며, 죄인이 구원받는 권위가 있다.

     

    기도할 때 예수님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내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권위 아래 문제를 맡긴다는 믿음의 행동이다. 이는 단지 신학적인 언어가 아니라, 기도의 실제적 능력이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때, 우리는 하늘의 권세를 땅에 선포한다. 이는 영적 싸움에서도 중요한 무기이며, 도시의 영적 어두움 가운데 빛을 가져오는 도구이다.

    4. 예수님의 이름과 복음의 능력

    기도는 복음의 실제적인 열매이다. 우리가 하나님과 담대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로 인한 ‘의인의 신분’ 때문이다. 우리는 의인이어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함으로 의인의 자리를 살아가게 된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때, 우리는 단지 말끝에 '예수님 이름으로'라는 말을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복음 전체를 기도의 기반으로 삼는 것이다. 이 말은 ‘내 힘이 아니라 복음의 능력으로 이 기도를 드립니다’라는 선언이 된다.

     

    복음은 기도의 문을 열고, 예수님의 이름은 그 문을 열 수 있는 유일한 열쇠이다.

    5.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의 조건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고 해서, 그것이 마치 마법의 주문처럼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 요한복음 15:7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곧 그분의 뜻에 합한 것을 구하고, 그분의 영광을 위한 기도를 드린다는 의미이다.

    •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면,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을 구해야 한다.
    • 그분의 이름을 사용하면서, 자신의 영광을 위해 기도해서는 안 된다.
    • 이름에는 성품이 담겨 있으므로, 예수님의 성품에 맞는 기도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는 말은 기도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도장이 아니라, 기도의 정직성과 순결성에 대한 서약이기도 하다.

    6. 도시의 삶 속에서 예수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자

    도시는 속도와 성과, 경쟁과 피로로 가득 차 있다. 이런 도시 속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사람은, 다른 질서에 속한 존재임을 드러내는 이방인과 같다.

    •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과 네트워크를 의지할 때, 기도자는 예수의 이름을 붙든다.
    • 사람들이 성과와 외형을 자랑할 때, 기도자는 십자가와 예수님의 이름을 자랑한다.
    • 사람들이 두려움에 묶일 때, 기도자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담대히 선포한다.

    이 도시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복음의 세계관으로 세상을 재해석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그 이름의 능력을 믿고 살아간다.


    ⏳ 마무리 묵상

    • 나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말의 의미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는가?
    • 내 기도는 복음 위에 서 있는가, 아니면 습관적 문장으로 끝나는가?
    • 오늘도 나는 예수의 이름으로 무엇을 하나님께 아뢰고 있는가?

    🙏 오늘의 기도

    “하나님, 저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다시 사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이 기도를 드립니다. 그 이름 안에 있는 권세와 은혜를 믿습니다. 제 기도가 복음 위에 서게 하시고, 예수님의 뜻에 합한 것을 구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담대히 살게 하시고, 그 이름을 자랑하는 인생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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