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er and the City: 도시 한복판에서 드리는 기도] part2, 7장

7장.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기도

– 응답보다 중요한 ‘하나님의 마음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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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본질은 단지 우리의 필요를 하나님께 아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참된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 뜻에 순종하려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기도가 성숙해질수록 우리는 점점 덜 요구하게 되고, 더 많이 경청하게 된다. 덜 주장하고, 더 깊이 묻는다. 결국 기도는 “내 뜻을 이루소서”가 아니라 “주의 뜻이 이루어지이다”라고 고백하게 되는 여정이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기도는 우리의 기대와 하나님의 계획 사이를 연결하는 거룩한 다리다. 이 장에서는 하나님의 뜻을 찾고, 듣고, 순종하는 기도의 깊이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1. 하나님의 뜻, 우리는 정말 알 수 있을까?

하나님의 뜻은 불가해하고 신비로운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어떤 이는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아냐”며 체념하기도 한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롬 12:2)

 

하나님은 그분의 뜻을 감추시는 분이 아니라, 깨닫기를 원하시는 분이다. 그 뜻을 알기 위해 필요한 것은 날마다의 기도와 말씀 묵상, 그리고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난 열린 마음이다.

2. 뜻을 구하는 기도는 곧 마음을 여는 기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는 하나님 앞에서 내 판단, 감정, 욕망을 내려놓는 기도다. 그것은 하나님께 “주님의 뜻이 나의 생각보다 백배, 천배, 아니 만배 더 낫습니다”라고 인정하는 겸손에서 시작된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이런 기도를 드리셨다.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마 26:39)

 

이 기도는 모든 기도의 정점이다. 그리스도의 기도는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향해 자신을 온전히 드리는 헌신의 기도였다. 우리가 바라는 것도,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도 결국은 하나님의 뜻 안에서 가장 온전한 해답을 얻게 된다.

3.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실제적인 방법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데는 몇 가지 실제적인 경로가 있다. 다음은 오래전부터 기도자들 사이에서 검증된 방법이다:

• 성경 말씀을 기준 삼기: 하나님의 뜻은 항상 하나님의 말씀과 일치한다. 어떤 ‘응답’이 말씀에 어긋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 기도로 마음을 정결하게 하기: 하나님의 뜻은 깨끗한 마음에 더 명확하게 다가온다. 욕망과 집착은 하나님의 음성을 흐리게 만든다.
• 평강의 유무를 확인하기: 결정 직후 평안이 있는가? 성령의 평강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중요한 내적 표지다.
• 경건한 조언을 구하기: 신앙적으로 믿을 만한 멘토의 조언도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하나님의 뜻은 공동체 안에서 함께 걸을 때 더 분명히 드러나기도 한다.
• 환경과 여건을 함께 살피기: 하나님은 때로 문을 열기도, 닫기도 하신다. 무엇지 문인지를 아는 지혜도 기도로 얻게 된다.

4. 응답 중심 기도에서 하나님의 마음 중심 기도로

많은 신자들은 기도의 목표를 ‘응답’으로 여긴다. 원하는 결과가 오면 기뻐하고, 오지 않으면 낙심한다. 하지만 기도의 진짜 목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것이다.

 

어떤 응답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도하는 과정에서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것이다. 기도의 핵심은 '얻는 것'이 아니라, '만나는 것'이다.

• 하나님은 우리가 정답을 맞히는 것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기를 원하신다.
• 하나님은 우리가 길을 바로 찾는 것보다, 그분과 동행하기를 원하신다.

기도가 단지 수단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교제, 그 자체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5.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기도자의 자세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었을 때, 그 다음 중요한 단계는 ‘순종’이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을 알려달라고 기도하지만, 정작 그 뜻이 불편하거나 기대와 다를 때는 외면한다.

• 뜻을 아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그 뜻에 순종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은 항상 쉽거나 편한 길이 아니다. 하지만 그 길은 가장 안전하고, 가장 선한 길이다. 기도자는 “주님, 제가 이해하지 못해도 따르겠습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6. 도시 속 하나님의 뜻을 찾는 기도

도시는 수많은 길과 선택지로 가득하다. 정보가 넘치고, 목소리가 많고, 방향이 흔들린다. 교회도 많고, 목사도 많으며 메시지는 흘러넘친다. 그런 도시의 삶 한복판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더 분별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럴수록 기도는 더 간절해져야 한다.

•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
• 어떤 관계를 이어가야 할지,
• 어떤 사역에 헌신해야 할지,
•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그 모든 갈림길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한다. 도시의 기도자는 화려함에 끌리지 않고, 하나님의 음성에 민감한 사람이다. 도시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는 기도는, 가장 거룩한 분별의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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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묵상

• 나는 하나님의 뜻을 진심으로 구하고 있는가, 아니면 내 뜻의 승인을 바라고 있는가?
• 기도 중 들리는 하나님의 마음은 무엇인가?
• 내가 지금 내려야 할 결정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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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기도

“하나님, 당신의 뜻은 언제나 선하고 완전하며 사랑이십니다. 제 기도가 내 뜻을 주장하는 자리가 되지 않게 하소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고, 그 뜻에 순종할 수 있는 믿음을 허락하소서. 이해보다 신뢰로, 결과보다 관계로 기도하게 하소서. 오늘도 주의 마음을 알고, 주의 길을 따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송병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