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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이렇게 주님의 말씀 앞에 앉아 마음을 고요히 엽니다.
    그저 예배당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혹은 밥을 굶고 기도하는 것으로
    신앙을 다했다고 여기며 살았던 제 모습을 돌아봅니다.

     

    주님, 이사야 58장의 말씀을 통해,
    당신이 바라시는 진짜 ‘금식’이 무엇인지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주며, 압제당한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이사야 58:6)

     

    주님,
    진정한 신앙은 말과 형식이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고단한 영혼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손길임을 배웁니다.


    제가 드리는 기도와 예배가
    단지 나의 유익을 위한 도구가 되지 않게 하소서.
    하나님을 조종하려 드는 욕심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뜻에 귀 기울이며, 주님이 가시는 그 길을 따르게 하소서.

     

    주님, 안식일을 지킨다는 것이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이 아님을 이제 알겠습니다.
    한 주간 바쁘게 달려오며 놓쳤던 사람들,
    돌보지 못했던 마음들을 다시금 돌아보는 날이 되게 하소서.

     

    소원했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오랜만에 가족과 따뜻한 식사를 나누며
    서툴지만 "고마워" "사랑해"라는 말을 건넬 수 있게 하소서.
    그렇게 작은 자비를 실천하는 일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예배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호세아 6:6)
    예수님께서도 이 말씀을 우리 삶 가운데 새겨주시기 위해
    반복하여 들려주셨지요.

     

    주님,
    저희가 아직 연약하고,
    여전히 이기적인 본성 안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만이라도
    ‘억지로라도’ 자비를 배우는 연습을 하게 하소서.

     

    교회에서 마주치는 사람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고,
    평소에 조금은 거리 두었던 이웃에게 웃으며 말을 걸게 하시고,
    내가 가진 작고 소박한 것이라도 기꺼이 나눌 수 있는 용기를 주세요.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훼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 같이 하라.” (에베소서 4:31-32)

     

    하나님,
    주일 하루만이 아니라
    이 자비의 훈련이 우리의 삶 전체에 스며들기를 원합니다.
    하루하루가 연습이 되어,
    결국에는 우리의 인격이 변하고
    내면에 진짜 평화와 기쁨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인도해주세요.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만이 아니라,
    사람들을 향한 자비의 손길로 이어지게 하시고,
    그 자비가 우리 안에 심겨져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예수님 닮은 삶으로 변화되게 하소서.

     

    말보다 더 깊은 사랑을,
    형식보다 더 진한 자비를 살아내는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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