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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사역의 유기적 연결 ― 복음(말씀)이 중심이 될 때 모든 것이 연결된다
교회 안에는 참 많은 사역이 있습니다. 말씀을 가르치고 선포하는 설교 사역, 성도를 섬기는 봉사 사역, 함께 삶을 나누는 공동체 사역, 자녀와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교육 사역… 이 모든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 많은 사역들이 서로 따로 노는 건 아닐까?”
“어떻게 하면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고 모든 사역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을까?”
팀 켈러는 바로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평생 고민했습니다. 그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복음이 중심이 될 때, 모든 사역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1. 사역의 핵심은 '구조'가 아니라 '중심'
많은 교회들이 사역의 구조를 정비하려고 애씁니다. 위원회를 만들고, 부서를 나누고, 역할을 배분합니다.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팀 켈러는 말합니다.
“조직은 유기적 생명력을 대신할 수 없다.”
그는 사역의 핵심이 복음 중심의 ‘에너지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봤습니다.
말씀 사역이 그 중심이 되고, 다른 모든 사역이 말씀에서 나와,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도록 구조화되는 것이 교회 사역의 방향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2. 말씀 사역: 모든 사역을 생명력 있게 하는 중심축
켈러는 무엇보다도 설교와 성경 교육 사역을 최우선에 두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강조한 ‘말씀’은 단지 강단의 설교로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복음은 단지 구원의 문을 여는 열쇠가 아니라, 신자의 전 삶을 형성하는 중심축이다.”
즉, 모든 사역은 복음을 재해석하고, 그 복음이 우리의 관계, 노동, 자녀 양육, 돈 사용, 고통 이해 방식까지 바꾸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 봉사 사역은 단지 ‘일손을 돕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넘쳐서 나누는 기쁨이 되어야 합니다.
- 공동체 사역은 단지 친목 모임이 아니라, 복음 안에서 서로를 용납하고 진리 안에서 자라가는 거룩한 관계 훈련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 교육 사역은 단지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아가도록 영혼을 양육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이처럼 모든 사역이 복음을 향해 뿌리를 내리고, 복음으로 열매 맺을 수 있도록 ‘말씀의 흐름’ 속에 조직되어야 한다는 것이 켈러의 방향성이었습니다.
3. 봉사, 공동체, 교육 사역은 어떻게 말씀과 연결되는가?
(1) 봉사 사역 — 복음으로 자발성과 겸손을 회복하다
복음은 우리로 하여금 ‘무언가를 해야 구원받는 존재’가 아니라, 이미 은혜로 구원받았기에 기쁨으로 섬기는 존재임을 알게 합니다.
이런 복음의 정체성을 가질 때, 봉사는 단지 ‘일’이 아니라 예배의 연장선이 됩니다.
(2) 공동체 사역 — 복음 안에서 진짜 연결되다
세상은 ‘관계의 성공’을 추구하지만, 복음은 연약한 자와 함께 머무르는 관계를 요청합니다.
복음은 우리가 서로를 판단하는 대신 용납하게 하며, 비판하는 대신 회개하게 하고, 경쟁하는 대신 서로를 세우게 합니다.
팀 켈러는 공동체가 이런 복음의 토양 위에 세워질 때, 하나님 나라의 실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3) 교육 사역 — 복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복음으로 살아내게 하는 훈련
팀 켈러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복음을 적용하게 하는 교육을 강조했습니다.
아이들의 교육, 청년 제자 훈련, 성인의 신앙교육 모두 복음을 중심으로 "나는 누구이며,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세계관적 훈련이 되어야 합니다.
4.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할 것인가? 실천적 제안
팀 켈러의 통찰을 따라, 우리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교회 사역을 통합할 수 있습니다.
- 복음 중심의 설교와 교육으로 사역 전체에 신학적 통일성을 부여한다.
- 사역 간 소통을 활성화해, 모든 팀이 '공통된 복음적 방향성' 안에서 움직이게 한다.
- 말씀 묵상과 적용이 봉사팀, 공동체모임, 교육과정 안에 유기적으로 스며들도록 설계한다.
- ‘복음적 간증과 삶의 열매’를 중심으로 모든 사역이 이어지는 스토리라인을 만든다.
이렇게 할 때 교회는 더 이상 부서 중심의 분절된 조직이 아니라, 복음이라는 심장으로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가 됩니다.
결론: 복음으로 연결된 교회, 살아있는 교회
팀 켈러는 어떤 사역이든 복음에서 벗어날 때, 사람을 피곤하게 하고, 교회를 지치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복음이 중심이 되면, 사역은 피로가 아니라 기쁨이 되고, 책임이 아니라 특권이 됩니다.
말씀, 봉사, 공동체, 교육, 그 모든 사역이 ‘따로’가 아니라 ‘함께’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계획이 아니라, 더 깊은 복음의 뿌리입니다.
우리의 교회가 그런 유기적인 생명체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생명 안에서 함께 울고 함께 기뻐하는 복음의 동역자들이 되길 바랍니다.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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