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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도시 안에 수십, 수백, 수천 개의 교회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 교회들끼리는 서로의 이름도, 고민도, 비전도 모를 때가 많습니다.

     

    각자의 사역에 바쁘고, 자신의 교회만 잘되면 된다는 무언의 경쟁 속에서, 교회는 때로 세상보다 더 분열되고, 더 고립되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팀 켈러는 이런 현실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복음이 하나라면, 교회는 하나여야 한다. 교회는 협력할 때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다.”


    1. 왜 지역 교회 간의 연결이 중요한가?

    켈러는 도시 사역에서 가장 먼저 “도시 전체를 보라”고 말합니다.
    우리 교회만이 아니라, 이 도시의 영적 상태, 문화 흐름, 사회적 갈등, 다음세대의 상태를 함께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복음은 개인 구원에만 머무르지 않고, 도시 전체를 새롭게 하려는 하나님의 비전이기 때문입니다.

    • 복음은 도시의 가난한 자들을 회복시킵니다.
    • 복음은 일터에서 정직과 공의를 회복시킵니다.
    • 복음은 관계의 상처를 치유하고, 교육, 예술, 복지, 정치의 현장을 새롭게 합니다.

    이러한 거대한 사명을, 한 교회가 감당할 수 있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그래서 켈러는 도시 속의 교회들이 함께 복음을 품고, 함께 도시를 품는 연합을 강조합니다.


    2. 교회는 경쟁자가 아니라 동역자다

    현실에서 교회 간 연합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솔직히 말하면, 보이지 않는 경쟁의식 때문입니다. 누구 교회가 더 크고, 누가 더 많은 청년을 끌어모았고, 어디 목사님 설교가 더 뜨거운지… 이런 기준이 때로는 복음보다 앞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팀 켈러는 말합니다.

    “진짜 복음의 부흥은, 한 교회가 부흥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안의 수많은 복음적 교회들이 함께 부흥하는 것이다.”

     

    그는 뉴욕 시의 복음화율(복음을 믿고 신앙 공동체에 참여하는 인구 비율)을 높이기 위해, ‘개 교회 성장’이 아니라 ‘도시 복음 생태계’를 꿈꾸었습니다.


    그래서 자기 교회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교회를 돕고,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며, 연합 사역을 조직했습니다.

    그가 세운 [City to City]는 바로 그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도시 복음 네트워크였습니다.


    3. 우리 교회는 어떻게 다른 교회들과 연결될 수 있을까?

    (1) 목회자 간의 겸손한 관계 맺기

    교회 연합은 단체 연합 행사보다 사람 사이의 신뢰로 시작됩니다.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지역 목회자들이 함께 식사하고, 기도하고, 서로의 사정을 들어주는 일입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 간 연결의 첫 단추입니다.

    (2) 공통된 도시 문제를 함께 고민하기

    한 도시 안의 교회들은 공통된 문제를 마주합니다:

    • 청년층의 교회 이탈
    • 고령화된 교회 구조
    • 복음에 대한 무관심
    • 사회적 불의와 차별

    이런 주제를 놓고 교단이나 교파를 넘어서는 연합 포럼, 기도회, 공동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있습니다.

    켈러는 복음 중심 교회들이 ‘함께’ 도시의 필요를 해결할 때, 복음의 힘이 사회 속에서 신뢰를 얻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3) 서로 다른 사역 영역을 연결하기

    어떤 교회는 찬양이 강하고, 어떤 교회는 다음세대 사역에 탁월하며, 어떤 교회는 복지나 도시빈민 사역에 강합니다.
    그 각각의 사역이 서로 단절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연결되고, 리소스를 공유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교회는 더욱 강력한 하나님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켈러는 말합니다. “교회는 하나의 기관이 아니라, 하나의 생태계가 되어야 한다.”


    4. 연합의 목적은 ‘명분’이 아니라 ‘복음’

    교회 간 연합은 흔히 어떤 큰 프로젝트를 위해 동원되곤 합니다. 부흥회, 전도축제, 성탄절 연합예배 등.

     

    하지만 켈러는 말합니다.
    “진정한 연합은 이벤트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복음을 품은 관계가 쌓일 때 이루어진다.”

     

    그는 뉴욕 시에서 자주 목회자들과 모여 함께 말씀을 나누고, 고백하고, 회개하고,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세워진 네트워크는 단단했고, 그 위에 복음의 열매들이 피어났습니다.


    마무리: 복음은 연결되기를 원한다

    교회는 혼자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복음은 연결을 요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 우리는, 세상 한복판에서도 함께 손을 잡고 복음을 살아내야 합니다.

    팀 켈러는 도시 한복판에서 ‘혼자 잘되는 교회’가 아니라, 도시 전체가 복음으로 깨어나는 교회들의 연합을 꿈꾸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그 비전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먼저 다가가고, 낮아지고, 함께 걸을 때
    그 작은 연결이 도시 전체를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네트워크가 될 것입니다.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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