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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우리는 매우 특별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진리는 사라졌고
    의견은 많지만, 권위는 희미해졌으며
    사람들은 자유를 추구하면서도, 내면 깊은 곳에서는 방향을 잃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기독교는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기독교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팀 켈러는 말합니다.

    “진리를 강요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진리가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1. 진리는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초청의 이야기’다

    기독교가 말하는 진리는 단지 논리적 정합성이나 도덕적 우월성으로 증명되지 않습니다.
    켈러는 복음을 철학적 정당성으로 설명하되, 그에 앞서 삶 전체로 스며드는 이야기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종종 이렇게 말했습니다.

    “복음은 추상적 사상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이며 인격적 만남이다.”

     

    즉, 기독교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 죽음, 부활”이라는 구체적인 사건이며, 우리가 그것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묻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복음을 전할 때는, 그 진리 자체보다도 그 진리가 나에게 어떤 삶을 주었는지를 보여주는 간증과 삶의 무게가 함께 전해져야 합니다.


    2. 세상은 이미 ‘자기 복음’을 믿고 있다

    켈러는 기독교 진리를 세상에 전하기 위해 먼저 세상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사람들이 복음을 거절하는 이유는, 복음을 듣기 전에 이미 자신만의 복음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 “내가 나 자신을 구원할 수 있다.”
    • “내 안에 진리가 있다.”
    • “행복이 전부다.”

    이런 가짜 복음(fake gospel)은 오늘날 세상 속에서 진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진리를 전하려면, 먼저 사람들이 믿고 있는 ‘삶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켈러는 설교에서 종종 세상의 가치관을 언급한 뒤, 복음이 더 깊고 정직한 해석을 제공한다는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즉, 복음은 “그것보다 더 나은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3. 기독교 진리는 ‘예수님’이라는 인격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켈러가 복음을 말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복음을 단지 ‘진리의 명제’로만 전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라는 인격으로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기독교 진리는 '사상'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진리이시고, 그분을 만나는 것이 복음의 시작입니다.”

     

    이 말은 진리를 제시하는 방식에 큰 전환을 가져옵니다.

    • 논쟁이 아니라 만남으로,
    • 정답을 주기보다 질문을 품게 하고,
    • 가르치기보다 함께 걷는 태도로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4. 아름다움과 일관성으로 설득하라

    켈러는 진리를 ‘설명’하려 하기보다, 살아내는 방식으로 보여줄 것을 강조했습니다.
    왜냐하면 현대인은 논리보다 삶의 진실성삶의 아름다움에 더 설득되기 때문입니다.

    • 교회가 용서와 화해를 실제로 살아내는가?
    • 그리스도인은 이기적이지 않고 이타적인가?
    • 가난한 자, 소외된 자, 상처입은 자를 어떻게 대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우리의 삶의 답변이, 진리의 설득력입니다.


    켈러는 말합니다.

    “진리는 아름다울 때 설득력을 갖는다.”


    5. 진리는 세상을 고발하면서도 품는다

    기독교의 진리는 때때로 세상을 향해 고발합니다.
    죄, 탐욕, 교만, 우상… 이 모든 것을 드러내고 회개를 촉구합니다.
    하지만 그 진리는 결코 정죄하는 데서 멈추지 않습니다.


    그 고발조차도 사랑에서 나와야 하며, 용서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 복음의 방식입니다.

    켈러는 설교할 때 결코 타협하지 않았지만, 동시에 결코 사람을 정죄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언제나 진리를 말한 후, 이렇게 초대했습니다.

    “예수께로 나오십시오. 그분은 당신을 정죄하러 온 분이 아니라, 살리러 오신 분입니다.”


    마무리: 세상을 위한 진리, 그리고 진리를 위한 교회

    기독교의 진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진리를 전하는 방식은 세상에 따라, 사람에 따라, 문화에 따라 지혜롭게 변화되어야 합니다.

     

    팀 켈러는 그 변하지 않는 진리를
    변화하는 세상의 언어로, 삶으로, 관계로, 이야기로 전하는 데 탁월한 본을 보여준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마지막까지 붙들었던 중심은 바로 이것입니다.
    “복음은 진리이지만, 진리 그 자체보다 더 크신 인격,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우리가 그 진리를 사랑한다면,
    그 진리를 삶으로, 사랑으로, 인격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오늘 우리가 세상 앞에서 기독교 진리를 전하는 방식이 되어야 합니다.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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