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제자도 신학, 마이클 윌킨스, 국제제자훈련원

'제자도 신학' 리뷰

1. 서론

“제자도가 없는 기독교는 언제나 그리스도가 없는 기독교이다.” 디트리히 본회퍼의 이 말은 오늘날 한국 교회에도 여전히 울림을 줍니다. 신앙과 삶이 괴리되고, 제자훈련이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전락한 시대 속에서, 제자도의 본질을 다시 탐구하는 것은 절실한 과제입니다.

마이클 윌킨스의 《제자도 신학》(원제 Following the Master)은 제자도 연구의 고전이자 표준 교과서로 자리매김한 책입니다. 탈봇 신학교 신약학 교수로서 저자는 학문적 깊이와 목회적 현장을 아우르며, 성경적·역사적 맥락 속에서 제자도의 원형을 밝혀냅니다. 이 책은 단순한 방법론이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제자도 자체의 본질을 신학적으로 정리한 제자도 신학의 결정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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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본문 요약

(1) 새로운 삶의 길을 여는 제자도

예수님의 부르심은 단순한 종교적 초대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이었습니다. “나를 따르라”는 말씀은 당시 사회·종교적 틀을 넘어서는 혁명적 부름이었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초청으로 다가옵니다.

(2) 제자도를 둘러싼 환경

저자는 구약의 언약적 제자도, 그리스-로마 철학의 제자 관계, 유대교적 제자도를 살펴보며, 예수님의 제자도가 당시 어떤 맥락 속에서 ‘독창적’이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예수님의 제자도는 단순한 학문적 스승-제자 관계를 넘어, 삶 전체를 변화시키는 부르심이었습니다.

(3) 예수님만의 독특한 제자도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부르시고, 그들과 함께하며, 그들을 세상으로 파송하셨습니다. 이는 단순히 ‘가르침’이 아니라 ‘함께 사는 훈련’이었으며, 제자도는 곧 예수님과의 인격적 관계를 의미합니다.

(4) 복음서와 초대교회의 제자도

복음서마다 제자도는 독특한 관점을 보여줍니다. 마태복음은 지상명령에 초점을 맞추고, 마가복음은 섬김의 종으로서의 제자를, 누가복음은 희생의 길을 따르는 추종자를, 요한복음은 예수님을 아는 신자를 강조합니다. 사도행전과 서신서, 교부들의 기록은 제자도가 초대교회를 어떻게 형성했는지를 보여줍니다.

(5) 오늘날의 제자도

저자는 제자도를 단순히 “열심 있는 소수의 영적 엘리트”에게 국한하지 않습니다. 모든 신자는 곧 제자이며, 제자도는 모든 신자에게 기대되는 정상적인 삶임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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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분석

성경적 기반

• 구약에서의 제자도: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언약 속 순종의 삶
• 신약에서의 제자도: “마쎄테스”(μαθητής, 제자)라는 단어가 ‘배우는 자’에서 ‘헌신된 추종자’로 발전
• 예수님의 제자도: 가르침(Teaching) + 본보기(Living) + 파송(Sending)의 삼중 구조

역사적·문화적 맥락

그리스 철학과 유대교적 제자도가 스승-제자의 관계를 강조했다면, 예수님의 제자도는 관계적·인격적 차원에서 전혀 새로운 길을 제시했습니다.

현대적 의의

오늘날 제자훈련이 ‘프로그램’으로 치우치는 현상을 경계하며, 저자는 제자도가 곧 기독교 신학과 실천의 중심임을 천명합니다. 이는 본회퍼, 달라스 윌라드, 존 스토트가 강조한 바와 맞닿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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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적용

• 모든 신자가 제자: 제자도는 특별한 훈련생만의 길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의 본질적인 정체성임을 교회 공동체에 회복해야 합니다.
• 관계 중심 훈련: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하셨듯, 프로그램보다 함께 삶을 나누는 제자 양육이 필요합니다.
• 본질 회복: 열매나 성과보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 자체를 양육의 핵심으로 삼아야 합니다.
• 교회 사역 적용: 목회자와 지도자는 제자도를 단순한 전략이 아니라 교회의 DNA로 심어야 하며, 이를 위해 성경적 기초 위에서 훈련을 재구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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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결론

《제자도 신학》은 제자도를 단순한 유행이나 훈련 프로그램이 아닌, 성경적·신학적 본질로 회복시키는 책입니다. 마이클 윌킨스는 학문적 연구와 실제 사역을 결합하여, 제자도를 교회의 중심 주제로 자리매김하게 합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이들에게 특히 권합니다.

• 목회자와 제자훈련 지도자
• 신학생과 신학 연구자
• 평신도 리더와 선교 단체 지도자
• 제자도를 삶으로 실천하기 원하는 모든 그리스도인

읽는 동안, 우리는 “나는 진정 예수님의 제자인가?”라는 도전을 받게 됩니다. 이 질문 앞에 서는 순간, 제자도의 본질이 우리 삶을 새롭게 빚어가게 될 것입니다.

(송병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