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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부흥하는 교회, 쇠퇴하는 교회》 리뷰
1. 서론: “지금 한국 교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한국 교회는 한때 사회의 영적 중심이자 공동체의 구심점이었다. 그러나 최근 수십 년간 급격한 세속화, 청년 세대의 교회 이탈, 코로나19로 인한 예배 중단과 디지털 전환의 충격 등으로, 교회의 생명력은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부흥은 이제 불가능하다”라는 냉소적 진단마저 나온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부흥하는 교회, 쇠퇴하는 교회》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담임목사와 성도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정량·정성 분석, 인터뷰를 토대로 부흥하는 교회와 쇠퇴하는 교회의 차이를 규명한 연구서다. 83개의 도표와 그래프를 활용하여 단순한 주관적 인상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 진단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오늘날 한국 교회의 위기 논의를 넘어 실질적 전환을 위한 나침반 역할을 한다.
2. 책의 개요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된다.
- 부흥하는 교회에는 사역 참여 문화가 있다 – 봉사자 수, 사역 프로그램, 평신도 사역의 활성화.
- 부흥하는 교회는 미래지향적이다 – 3040세대 부흥, 다음세대 양육, 부모교육 활성화.
- 부흥하는 교회는 대위임령에 헌신한다 – 세례, 전도 문화, 새가족 교육, 교회 담장 너머로 흘러가는 재정.
- 부흥하는 교회는 함께하는 공동체다 – 소그룹 사역, 변화 수용도, 개혁 의지.
- 쇠퇴하는 교회는 왜 죽어가는가? – 책임 전가, 갈등과 대립, 목회자 침체, 영성 약화, 소통 단절, 봉사 감소, 비전 부재, 허리세대 상실.
부록으로는 한국과 미국 교회의 비교, 주요 변수 간 상관관계 분석, 교회 진단 검사지가 수록되어 있어 실제 목회 현장에서 활용도를 높인다.
3. 본문 핵심 요약 및 분석
(1) 사역 참여 문화의 차이
- 부흥하는 교회: 사역 참여율이 높고, 평신도 리더십이 활발하다. 교인의 70% 이상이 주 1회 이상 소그룹에 참여(p.141).
- 쇠퇴하는 교회: 사역 참여가 소수에게 집중되고, 프로그램도 축소된다.
→ 이는 교회가 ‘관람형 신앙’이 아닌 ‘참여형 신앙’을 지향할 때 살아난다는 점을 보여준다.
(2) 3040세대와 다음세대
- 한국 교회의 허리세대라 불리는 30·40대가 급격히 줄고 있다. 그러나 부흥하는 교회는 오히려 이 세대가 늘어나며 성장의 동력이 되었다(p.69).
- 부모교육이 교회 부흥의 중요한 요인임에도 모든 교회에서 가장 소홀히 다뤄졌다(p.93).
→ 교회의 미래는 3040세대와 부모교육에 달려 있음을 데이터로 입증한다.
(3) 전도와 선교, 새가족 교육
- 부흥하는 교회는 세례와 회심자 수가 뚜렷이 많다.
- 전도의 실천과 문화, 체계적인 새가족 교육은 교회 활력의 핵심이었다(p.115).
- 교회 담장 너머로 재정을 흘려보내는 교회일수록 생명력이 높았다.
→ 교회의 본질은 여전히 복음 전도와 선교임을 확인한다.
(4) 공동체성: 소그룹과 개혁 의지
- 부흥하는 교회는 소그룹 사역이 활발하며, 교인들의 개혁 의지가 높다(p.154).
- 쇠퇴하는 교회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크고, 세대 간 갈등으로 인해 혁신을 포기한다(p.203).
→ 부흥은 구조적 개혁과 공동체적 유대가 함께할 때 가능하다.
(5) 쇠퇴하는 교회의 징후
- 책임 전가, 갈등, 목회자의 영적 침체, 기도의 약화, 봉사 감소, 비전 상실(p.170~188).
- 무엇보다 기도 없는 교회는 쇠퇴한다는 점이 일관되게 강조된다.
→ 쇠퇴의 원인은 외부 환경이 아니라 내부 영성의 약화임을 보여준다.
4. 신학적·목회적 함의
(1) 교회의 본질로 돌아가라
데이터는 교회 부흥이 단순한 수적 성장이나 외형적 확장이 아니라, 복음 전도와 제자 양육, 공동체성이라는 신학적 본질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2) 기도와 영성의 회복
저자들은 “기도 없이는 부흥도 없다”(p.188)고 단언한다. 이는 교회의 생명력이 사회학적 요인보다 영적 뿌리에 달려 있음을 재확인한다.
(3) 세대 간 연속성
3040세대의 부흥이 다음세대를 견인한다는 분석은( p.69), 세대 신앙 전수의 연속성이 교회 생존의 핵심임을 드러낸다.
(4) 데이터와 신학의 결합
이 책은 단순한 목회 지침서가 아니라, 사회학적 조사와 신학적 성찰을 결합한 연구이다. 이는 한국 교회 담론에서 드문 시도이며, 목회자들에게 실질적 지침이 된다.
5. 오늘의 적용
- 목회자와 리더를 위한 자기 진단 도구
책 말미의 교회 진단 검사지와 상관관계 분석표는, 목회자가 자기 교회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데 실질적 도구가 된다. - 작은 교회를 위한 통찰
작은 교회일수록 1:1 맞춤형 돌봄과 세대 연계를 통해 부흥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p.219). - 변화에 대한 용기
쇠퇴하는 교회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체된다. 그러나 작은 시도라도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 - 영적 리더십의 회복
목회자의 영적 침체가 교회 쇠퇴의 주요 요인 중 하나다(p.170). 목회자는 먼저 영성의 회복에 힘써야 한다.
6. 결론: 부흥은 여전히 가능하다
《부흥하는 교회, 쇠퇴하는 교회》는 한국 교회의 위기를 냉철하게 진단하면서도, 부흥의 가능성을 굳게 붙든다. 이 책의 가치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 데이터 기반: 객관적 지표를 통해 막연한 인상을 넘어 실질적 차이를 보여준다.
- 신학적 본질 강조: 전도, 선교, 제자 양육, 기도와 영성 회복이 교회의 생명선임을 재확인한다.
- 실천적 지침: 목회자와 리더들이 당장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전략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히 위기를 경고하는 보고서가 아니라, 교회의 미래를 위한 희망의 지침서다. 부흥은 지금도 가능하다. 그것은 교회가 본질로 돌아가 복음과 공동체, 영성에 집중할 때 열린다.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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