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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준비] 2025년 5월 4일 주일 준비 / 느헤미야 7장 주해: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 회복의 완성”
리덴 가이드 2025. 5. 3. 11:00목차
1. 성벽 건축의 완성과 공동체의 조직 (1~4절)
느헤미야 7장은 예루살렘 성벽의 완성과 더불어 새로운 공동체의 조직으로 시작합니다. 성벽은 이미 6장에서 완공되었고, 이제 느헤미야는 문짝을 달고, 문지기와 노래하는 자들과 레위 사람들을 세우는 일로 이어갑니다(1절). 성벽은 단순한 방어시설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 거룩한 성 안에서 살아가는 영적 울타리로 상징됩니다. 느헤미야는 이 성을 보호하고, 예배 공동체로 기능하도록 체계를 세우는 것입니다.
특히 “문지기”와 “노래하는 자”와 “레위 사람”을 세운 것은, 공동체가 단순히 정치적, 군사적 안전만이 아니라 예배 중심의 공동체로 자리잡아야 함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와 말씀 사역이 성의 중심 기능이어야 한다는 점은 개혁주의 복음주의가 강조하는 교회의 본질과 맞닿아 있습니다. 교회는 세상의 목적이나 문화에 휩쓸려서가 아니라, 말씀과 성례, 예배와 훈련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하는 공동체입니다.
느헤미야는 자신의 동생 하나니와 영문의 관원 하나냐를 지도자로 세웁니다(2절). 여기서 하나냐를 “충성스러운 사람”이며 “하나님을 경외함이 무리 중에 뛰어난 자”라고 묘사합니다. 지도자의 자격으로 ‘능력’보다 ‘경건’이 우선된다는 사실은 하나님 나라 리더십의 원칙을 보여줍니다. 개혁주의는 인간의 타락한 본성과 자기 영광 추구를 경계하고, 하나님 앞의 경외심과 충성을 리더십의 본질로 봅니다. 지도자는 성실함과 능력 이전에,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져야 성도들을 바른 길로 이끌 수 있습니다.
느헤미야는 성문을 열고 닫는 시간까지 규정하며, 성의 안전과 질서를 강조합니다(3절). 그는 각자가 “자기 집 맞은편”을 지키게 합니다. 이는 공동체적 책임이면서도 개인적인 자리에서의 충성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일은 거대한 담론이 아니라, 각자가 맡은 자리에서의 충성스러운 삶으로 이루어집니다. 교회 공동체는 각 지체가 자신의 자리를 책임 있게 감당할 때 건강해집니다(고전 12장).
그러나 예루살렘은 “광대하고 주민은 적으며 가옥은 미처 건축하지 못했다”(4절)고 기록합니다. 물리적으로 성은 회복되었으나, 사람과 공동체는 아직 완전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성벽이 있다고 공동체가 완성된 것이 아니라, 믿음의 사람들, 말씀의 사람들로 채워져야 함을 시사합니다.
2. 계보의 등록: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 회복 (5~73절)
하나님께서 느헤미야의 마음을 감동시켜 귀족, 민장, 백성을 모아 계보를 등록하게 하십니다(5절). 이는 단순한 인구조사가 아니라,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회복하는 일입니다. 바벨론 포로로 끌려갔다 돌아온 자들의 명단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구속사적 계획이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등록된 명단(6~69절)은 매우 구체적이고 세밀합니다. 스룹바벨, 예수아, 느헤미야, 모르드개 등 인물들의 이름과 각 족속, 각 성읍별 인구가 기록됩니다. 이 명단은 출애굽기, 민수기 등 성경의 족보 전통을 떠올리게 하며, 하나님의 언약 공동체가 이름 하나하나로 세워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개혁주의 복음주의는 이러한 족보 기록을 단순한 역사적 정보로 보지 않고, 하나님께서 각 개인을 기억하시고 구속사 속에 참여시키는 은혜의 사건으로 해석합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 한 가문”을 통해 언약의 역사를 이어가십니다. 이름을 아신다는 것은 하나님이 그들을 개인적으로 아시며, 언약적 관계 속에 두신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신약에서 생명책에 기록된 이름(계 21:27)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나님은 교회를 통계나 군중으로 보지 않으시고, 구속받은 각 성도의 이름을 아시는 분입니다.
또한 귀환자 명단에는 제사장, 레위인, 노래하는 자, 문지기, 느디님 사람(성전 봉사자), 솔로몬의 신하의 자손 등이 포함됩니다. 예루살렘 공동체는 예배를 중심으로 세워진 신앙 공동체임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제사장과 레위인의 역할, 성전 봉사자의 헌신은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가 예배와 말씀의 질서 위에 세워져야 함을 상징합니다.
한편, 계보를 증명하지 못한 자들(61~65절)은 제사장의 직분을 허락받지 못합니다. 이는 거룩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철저히 검증하고, 성결을 보전하려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총독은 “우림과 둠밈을 가진 제사장이 일어나기 전에는 지성물을 먹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인간의 판단으로 거룩한 일을 결정하지 않으려는 신중함을 드러냅니다. 개혁주의 복음주의는 이 대목에서 하나님 말씀의 규정성과 교회의 질서를 발견합니다. 교회의 직분과 예배는 단순히 은사나 열정만으로 감당할 수 없으며, 말씀의 규율과 질서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원리를 가르쳐 줍니다.
3. 헌신과 헌물: 회복의 완성에 동참하는 자들 (70~72절)
공동체의 지도자들은 성전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 헌물을 바칩니다. 총독은 금 천 드라크마, 대접 50개, 제사장의 의복 530벌을 바쳤고, 족장들은 금 2만 드라크마, 은 2200마네를 드립니다. 나머지 백성도 헌신합니다(70~72절).
이 헌물은 단순한 자발적 기부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공동체가 한 마음으로 드린 감사와 헌신의 표현입니다. 예루살렘의 회복은 하나님의 은혜였고, 그 은혜에 헌신으로 응답하는 공동체의 모습은 교회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교회는 은혜로 세워지고, 헌신으로 유지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존재합니다.
헌물의 기록은 신약의 과부의 두 렙돈(막 12:41-44)과도 연결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금액의 크기가 아니라 마음의 중심과 헌신의 태도를 보십니다. 개혁주의 복음주의는 이 대목에서 하나님 나라의 재정 원리를 발견합니다. 교회의 물질은 하나님 영광과 복음 사역, 성도의 돌봄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며, 신앙적 헌신으로 드려져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4. 결론: 회복된 공동체, 하나님의 언약 안에 거하다 (73절)
마지막 절은 제사장, 레위인, 문지기, 노래하는 자, 백성, 느디님 사람, 온 이스라엘 자손이 각자 성읍에 거주하게 되었다고 기록합니다. 이는 약속의 땅에 거하는 하나님의 백성의 회복된 공동체를 상징합니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하나님의 도성 안에서 하나님의 법 아래 사는 이스라엘. 하나님 나라의 모형이 느헤미야 공동체를 통해 드러납니다.
개혁주의 복음주의는 느헤미야 7장을 통해 교회란 무엇인가, 공동체란 무엇인가를 다시금 묻습니다. 교회는 성벽 같은 물리적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며 예배하는 백성이 모인 곳입니다. 교회는 성결의 질서를 유지하고, 각자가 자기 자리에서 충성하며,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헌신으로 응답하는 공동체입니다. 말씀 중심, 예배 중심, 거룩과 질서 중심의 교회, 그것이 느헤미야가 바라본 회복된 예루살렘의 모습이자, 오늘날 교회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각자의 이름을 아시며, 각자가 맡은 자리에서 충성되길 원하십니다. 그리고 교회를 세우시는 분도, 교회를 지키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 안에서 믿음으로 서고, 경외함으로 충성하며, 은혜에 응답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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