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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줍음,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 복음으로 읽는 내면의 이야기
“저 친구는 참 수줍음이 많아.”
이 한마디 속에 우리는 무엇을 담고 있을까요?
부끄러움? 겸손함? 혹은 약함?
수줍음은 흔히 조용하고, 나서지 않으며, 조신한 성격의 표현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여성에게 이런 수줍음은 ‘여성스러운 미덕’으로 포장되곤 하죠. 그러나 수줍음이라는 감정, 그 이면에는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깊은 내면의 떨림이 있습니다.
🎭 수줍음은 감정의 껍질일 뿐
수줍음은 단지 성격의 문제나 성별에 따른 습성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때로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감정의 방패이기도 합니다.
누군가 앞에 섰을 때, 내 안에 드러나는 두려움, 비교, 연약함…
"나는 충분하지 않아", "내가 말하면 틀릴 것 같아",
"이 상황에서 실수하면 손가락질받을지도 몰라"
라는 생각이 마음 한켠을 파고들 때 우리는 미소와 침묵으로 물러나버립니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 수줍음입니다.
수줍음은 사실상 두려움의 또 다른 얼굴이며, 관계 속에서 자신을 숨기는 방식일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수줍음은 ‘겸손’과는 다릅니다.
겸손은 하나님 앞에서 나 자신을 정직하게 드러내는 것이고,
수줍음은 사람 앞에서 나 자신을 감추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복음은 수줍음의 껍질을 벗기신다
그렇다면 복음은 이 ‘수줍음’을 어떻게 다룰까요?
복음은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합니다.
우리의 약함도, 연약함도, 심지어 우리가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모습조차도
감추지 않고 드러낼 수 있도록 용기를 줍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은 수줍음이나 두려움에 갇힌 자들을 피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부르시고, 들어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 사마리아 여인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물길러 왔지만, 주님은 그녀를 기다리셨습니다.
- 간음한 여인은 돌팔매 위협 속에 서 있었지만, 주님은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지라 하셨습니다.
- 열두 해 혈루증을 앓은 여인은 숨듯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졌지만, 주님은 “내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수줍음 뒤에 숨어 있는 상처, 두려움, 열등감까지도 보시며
그 마음을 존중하고 회복시키십니다.
🌱 믿음은 당당함이 아니라 정직함이다
복음은 우리에게 ‘당당해져라’고 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직하라’고 초대합니다.
수줍음이 있다면 그 감정을 외면하지 말고,
“주님, 제가 사람 앞에 설 때 마음이 떨리고 무섭습니다.
저의 작아진 마음을 주님께 맡깁니다.”라고
정직하게 드러내는 것, 그것이 복음 안에서의 용기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감정을 감추지 않아도 됩니다.
그분은 우리가 느끼는 수줍음조차 사랑으로 덮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 우리 안에 있는 수줍음을 복음으로 해석할 때
수줍음은 죄도 아니고, 잘못된 성격도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께 나아갈 통로로 다시 해석되어야 할 감정입니다.
그 수줍음을 통해 나는 얼마나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고 있었는지,
내가 얼마나 비교에 갇혀 있었는지를 돌아보게 되고,
결국에는 하나님 앞에 자유로워지기 위한 여정의 시작이 됩니다.
복음은 그렇게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십니다.
‘조용히 숨는 방식’에서 ‘당당히 드러내는 삶’으로
우리를 초대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따라가 보세요.
🙏 기도문으로 마무리하며
주님, 수줍음 속에 감춰진 저의 두려움과 열등감을 주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사람들의 시선보다 주님의 눈길을 더 바라보게 하시고,
숨기고 싶던 제 감정들마저 주님께 솔직히 드러내는 자 되게 하소서.
복음 안에서 참된 자유를 누리며, 담대함보다 정직함을 선택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말씀의 종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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