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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이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교회 안에서는 부흥을 갈망합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자주 이런 질문이 피어오릅니다.
“진짜 부흥은 도대체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일까?
성도들의 눈물과 감격일까?
외형적 성장일까?
아니면, 뭔가 보이지 않는 기류의 변화일까?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부흥을 사람의 열심으로 만들어내려 할 때마다
오히려 하나님이 멀게 느껴졌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성경이 말하는 부흥,
그리고 복음에 기초한 부흥이란 무엇인가를 정직하게 고백하며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1. 부흥은 인간이 연출해내는 이벤트가 아니다
어느 시점부터 부흥은 ‘프로젝트’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특별한 집회를 기획하고, 유명한 강사를 모시고,
어떤 식으로든 사람들을 채우고, 감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그리고 나서 “부흥”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각자 자기자신들은 압니다. 자기의 삶이 그대로인 것을.
관계도 그대로, 언어도 그대로, 세상 앞의 모습도 그대로입니다.
그때마다 깨닫습니다.
부흥은 사람이 계획하고 연출해내는 이벤트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허락하시는 은혜의 현상이라는 것을.
성경 속 부흥의 역사는
인간의 기획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과 회개의 역사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부흥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는 변화된 삶이었습니다.
2. 회개 없는 부흥은 감정의 소모일 뿐이다
예배 중 눈물이 흐릅니다.
죄를 깨닫고 “용서해 주세요”라고 기도합니다.
하지만 예배가 끝난 후
그 죄에 다시 무력하게 무너진다면,
그것은 자복일 뿐이지 회개는 아닙니다.
성경은 자복(confession)과 회개(repentance)를 구분합니다.
진정한 회개는 반드시 행동의 변화를 동반합니다.
말로만 “용서해 주세요”라고 했던 나의 수많은 날들을 돌아보며,
나는 부흥을 말하기에 너무 성급했음을 느낍니다.
진짜 부흥은 회개의 열매로 시작됩니다.
내 죄를 미워하고, 등을 돌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서는 것,
그리고 그 방향으로 삶이 바뀌기 시작하는 것
그것이 바로 부흥의 첫걸음입니다.
3. 부흥은 복음이 삶의 전부가 되는 일이다
복음은 수단이 아닙니다.
성공의 도구, 치유의 통로, 문제 해결의 마법이 아닙니다.
복음은 그 자체가 목적이며, 삶의 전부입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이유는
나를 잘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분이 나의 구주이기 때문입니다.
부흥이란,
복음을 ‘이용’하던 삶에서
복음을 ‘따르는’ 삶으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십자가가 내 마음속 한편에 있는 장식이 아니라,
삶의 중심이 되고 방향이 되는 상태
그게 부흥 아닐까요?
4. 부흥은 감정보다 진리 위에 선다
감정은 귀합니다.
눈물, 떨림, 뜨거움…
믿음의 여정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 같은 순간입니다.
그러나 감정은 신앙의 뿌리가 될 수 없습니다.
그날의 분위기에 따라 오르내리고,
사람에 따라 달라지며,
상황에 따라 꺼져버리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진리 위에 선 감정’일 때 비로소 견고해집니다.
진리를 먼저 알고,
그 진리에 감정이 반응하고,
그 감정이 의지로 이어질 때
믿음은 흔들리지 않는 반석 위에 서게 됩니다.
부흥은,
감정이 진리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진리가 감정을 깨우고, 삶을 움직이는 순서가 회복될 때 일어납니다.
5. 부흥은 ‘빛과 소금’의 일상에서 드러난다
결국 부흥은 교회 안의 열광이 아니라, 교회 밖의 순종입니다.
내가 더 정직해지고,
내 말이 더 따뜻해지고,
이웃에게 더 민감해지고,
섬김을 더 자연스럽게 할 때
그것이 부흥의 흔적이 아닐까요?
예배당에서 부흥을 말했으면,
삶의 현장에서 그 증거를 보여야 합니다.
진짜 부흥은 화려하지 않아도 좋다.
대신 거룩해야 하고, 변화를 낳아야 하며, 예수를 닮아야 한다.
마무리하며:
부흥은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부흥을 추구하는 내가
정작 말씀보다 행사에 집중하고,
눈물보다 위로만 구하고,
복음보다 혜택을 원했다면
이미 부흥은 내게서 멀어졌던 것입니다.
이제는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고, 회개로 들어가며,
복음을 따라 사는 일상으로 걷는 것
그것이 내가 간절히 바라는 진짜 부흥입니다.
부흥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돌아가는 것이다. — 말씀으로, 복음으로, 예수 그리스도께로.
부흥 그것은 하나님의 임재하심입니다.
그 분을 만나는 것입니다.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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