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기도 새벽기도] 역대상 24장 묵상 기도문

역대상 24장 묵상 기도문

거룩하신 하나님, 질서의 하나님이시며, 세세대대로 신실하게 일하시는 아버지 하나님께 오늘도 머리 숙여 기도드립니다.

 

주님, 역대상 24장을 묵상하며, 저는 다윗이 아론의 자손들을 제비 뽑아 질서 있게 제사장 반열을 나누는 장면 앞에 서게 됩니다. 엘르아살의 자손과 이다말의 자손이 각기 제사장의 직분을 나누고, 제비로써 그 순서를 공정하게 정하였다는 이 말씀이 제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줍니다.

 

하나님, 당신은 혼란의 하나님이 아니시라 질서의 하나님이심을 다시금 고백합니다. 당신의 거룩한 성전에서, 누구도 임의로 서지 않도록, 누구도 자신의 편의로 봉사하지 않도록 하신 주님의 뜻을 찬양합니다. 주님 앞의 모든 봉사는 제비로 나누어진 질서 안에서 드려졌고, 이는 곧 하나님의 주권과 공의를 드러내는 일이었습니다.

 

아버지 하나님, 오늘날 우리도 주님 앞에 서 있는 제사장입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 모두가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받았사오니, 주님의 뜻을 따라 각자의 자리에서 충실히 섬기게 하소서. 자리를 탐하거나, 남과 비교하거나, 섬김의 순서를 다투지 않게 하시고, 각자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예배하고 봉사하며 기도하는 자 되게 하소서.

 

주님, 아론의 네 아들 중 나답과 아비후는 아버지보다 먼저 죽었고 자손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거룩한 질서를 무시하고 다른 불을 드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주님, 우리가 주의 임재와 성소의 영광을 가볍게 여기지 않게 하소서. 주의 일을 행하면서도, 마음이 교만하거나, 순종하지 않거나, 세속적인 목적을 갖는다면 나답과 아비후처럼 주의 진노를 피할 수 없음을 압니다. 우리 안에 경외함을 다시 회복시켜 주소서.

 

사랑의 주님, 스마야 서기관이 모든 반열의 이름을 왕과 방백과 제사장과 레위 지도자들 앞에서 하나하나 기록하며 제비를 뽑았다는 이 기록이 마음을 깊이 감동시킵니다. 주님, 그 작은 이름 하나하나도 하나님 앞에서는 무시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기록되었고, 하나님 앞에서 순서대로 세워졌습니다. 오늘 우리 이름도 생명책에 기록되었는지, 주님 앞에 쓰임 받을 그 순서를 우리는 사모하고 있는지 되묻게 하소서.

 

주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하신 규례에 따라, 아론 자손은 세세대대로 섬김의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전통이 아니요, 신앙의 유산이며, 말씀의 계승이었습니다. 우리도 이 시대에 말씀과 예배의 자리를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게 하소서. 우리의 섬김이 단절되지 않고, 가정에서, 교회에서, 일터에서 주님의 영광이 이어지게 하소서.

 

주여, 오늘도 제가 서 있는 이 자리를 귀히 여깁니다. 누군가를 돌보는 자리, 누군가를 섬기는 자리, 혹은 말없이 묵묵히 기도하는 자리—어떤 자리든 주님이 주신 자리라면 기쁨으로 감당하게 하소서. 다윗이 왕이었지만, 성전 봉사의 질서를 세우는 일을 마지막까지 감당했듯, 저도 제 생애 마지막까지 주의 집을 사모하고 주의 질서를 세우는 일에 쓰임받고 싶습니다.

 

주님, 세상은 자기 주장과 소란으로 가득하지만, 하나님의 성전은 질서와 경외함, 찬양과 순종으로 가득해야 함을 다시 배웁니다. 주님, 우리 공동체에도 그러한 성전의 영이 임하게 하소서. 섬김의 질서를 회복하게 하시고, 기도의 불이 꺼지지 않게 하시며, 찬양이 끊이지 않게 하소서.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아들이셨으나 스스로 낮추어 대제사장으로서 우리를 위해 자기 몸을 드리셨고, 아버지의 뜻을 따라 온전히 순종하셨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본을 따라 저도 자기를 부인하고, 섬김의 반열에 서기를 원합니다. 주님, 저를 제사장의 삶으로 이끌어 주소서. 매일의 삶에서 주를 향한 예배를 놓치지 않게 하소서.

 

주님, 오늘도 제 마음이 혼란하거나 피곤할 때, 다시 역대상 24장의 질서와 반열을 기억하게 하소서. 모든 이름을 기록하시고, 모두에게 맡기신 섬김의 직무를 보시며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하소서.

 

주께서 주신 순서를 따라, 주께서 주신 마음으로, 주께서 세우신 자리를 지키게 하소서.

 

감사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송병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