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기도 새벽기도] 스가랴 9:1-8 말씀 묵상 기도문

스가랴 9:1-8 묵상 기도문

거룩하시고 의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말씀에서 저는 열방의 이름들을 봅니다. 하드락, 다메섹, 하맛, 두로, 시돈, 아스글론, 가사, 에그론, 아스돗…
역사 속에서 강력했고 지혜로웠으며 부유했던 도시들이지만, 그 누구도, 그 어떤 성벽도, 당신의 심판 앞에서 서지 못했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저는 제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봅니다.

저 안에도 ‘두로’처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쌓아올린 요새가 있습니다.
저를 인정하게 해 줄 성취, 저를 안전하게 해 줄 재정, 저를 높여줄 사람들의 평가…
그러나 주님, 그것들이 제 삶의 안전망이 될 수 없음을 오늘 다시 깨닫습니다.

 

주님, 두로와 시돈은 부와 지혜로 자신을 보호하려 했지만, 주님의 말씀 한 마디에 그 요새가 무너졌습니다.
저도 ‘내 힘으로 잘 지키고 있다’고 착각하며 살아온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주님, 복음은 제 인생의 요새를 무너뜨리십니다.

저를 무너뜨리시는 것은 파괴하기 위함이 아니라, 참된 안전—곧 하나님 당신 안에서의 안식—으로 인도하기 위함임을 믿습니다.
그러니 주님, 제 인생의 허망한 요새를 허무시고, 당신의 날개 그늘 아래로 저를 이끌어 주옵소서.

하나님, 블레셋의 성읍들이 몰락하는 장면 속에서, 저는 오늘의 세상을 봅니다.

군사력, 경제력, 문화적 영향력을 자랑하는 나라와 도시들이 있지만, 그것이 영원하지 않음을 알게 하십니다.
저는 종종 그 힘을 부러워하거나, 나도 그 체제 안에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망에 사로잡힙니다.
주님, 저의 눈을 열어, 진정한 왕국은 세상의 왕국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임을 보게 하소서.

그 나라에서는 힘 있는 자가 아니라, 겸손히 주 앞에 무릎 꿇는 자가 높임을 받습니다.

주님, 당신의 심판은 단순한 파괴가 아님을 봅니다.
블레셋의 교만이 꺾인 후에도, 남은 자들이 하나님께 돌아옵니다.

심지어 이방인도 하나님의 백성 안에 들어옵니다.
이것이 복음의 그림입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유대인과 이방인의 장벽을 무너뜨리셨고, 모든 민족을 하나님의 가족으로 부르셨습니다.

저도 한때 하나님 나라 밖에 있었던 이방인이었지만, 이제 예수님의 피로 유대인과 동일한 시민권을 얻었습니다.
주님, 이 은혜의 부르심에 감사하며, 그 은혜를 아직 모르는 이들에게 전하게 하소서.

하나님, 당신은 “내 집을 둘러 진을 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집은 돌로 된 건물이 아니라, 주님의 임재가 거하시는 곳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성전이 되었고,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십니다.
주님, 저는 종종 스스로를 지키려 애쓰지만, 진정한 보호는 당신께 있습니다.

당신이 지키신다면 아무 적도 침입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오늘 저를 당신의 보호 아래 두시고, 두려움 대신 평안을 누리게 하소서.

아버지, 이 말씀을 제 일상에 적용하게 하옵소서.
제 삶의 ‘두로’를 점검하게 하시고, 그것을 내려놓게 하소서.

저의 안전과 만족이 직장, 재정, 명예, 인간관계에서 나오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믿게 하소서.
그리고 제 무너짐이 절망이 아니라, 하나님께 돌아오는 통로가 되게 하소서.
내 실패와 약함을 부끄러워 숨기지 말고, 복음의 회복을 드러내는 간증으로 바꾸게 하옵소서.

 

주님, 오늘의 교회와 제 개인의 삶이 하나님의 임재를 드러내는 집이 되게 하소서.
사람들이 우리를 보며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하신다”는 확신을 갖게 하소서.
우리의 프로그램과 능력이 아니라, 성령님의 임재가 모든 사역의 중심이 되게 하소서.

그럴 때 사람들은 스스로 옷자락을 붙들며 “우리도 너희와 함께 가겠다”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의 전도이며, 하나님 나라의 매력입니다.

마지막으로 주님, 제 안의 교만을 낮추시고, 겸손히 주님의 보호를 의지하게 하옵소서.

저의 모든 자랑거리가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없게 하시고, 그 십자가가 저의 전부가 되게 하소서.
하나님, 오늘도 저를 복음으로 낮추시고, 복음으로 높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송병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