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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장. 찬양과 감사로 여는 기도

    – 예배자로 사는 도시인의 기도 습관


    도시 한복판에서 기도하는 일은 마치 광장에서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는 것과도 같다. 소음, 속도, 복잡함 속에서 영혼이 하늘을 향해 노래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큰 결단이다. 그러나 찬양과 감사는 그 기도의 시작점이자, 하나님과 만나는 가장 건강한 통로이다. 기도가 관계라면, 찬양은 그 관계를 여는 문이다. 기도가 고백이라면, 감사는 그 고백에 담긴 마음의 자세다.

     

    예배자로 사는 삶은 곧 찬양하는 삶이고, 기도는 그 예배의 호흡이다. 이 장에서는 분주하고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을 높이는 찬양, 모든 상황에서 감사를 드리는 습관, 그리고 그로부터 시작되는 기도의 실제적인 훈련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1. 찬양은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는 기도

    찬양은 기도의 한 형태다. 단지 음악이나 멜로디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높이며, 그분의 성품을 선포하는 행위가 곧 찬양이다. 시편 기자는 “내 입술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연락되기를 원하나이다”라고 고백한다(시 19:14). 이는 곧 기도와 찬양이 함께 드려졌다는 뜻이다.

     

    도시에서 찬양은 단순한 ‘예배 순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놓치기 쉬운 삶 속에서 그분을 다시 마음에 중심에 모시는 기도 행위다. 찬양은 하나님의 크심을 인정하게 하고, 내 문제의 크기를 상대화시킨다. 찬양을 시작할 때, 내 시선은 내게서 하나님께로 옮겨진다. 기도는 바로 그 시선 전환에서부터 시작된다.

    2. 감사는 영혼의 시선을 바꾸는 힘

    감사는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인식하는 능력을 기르는 훈련이다. 기도에 앞서 감사하는 습관은 우리의 기도를 전혀 다른 깊이로 이끈다. 불평과 두려움으로 시작하는 기도는 쉽게 지치지만, 감사로 시작하는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기대감과 신뢰를 세워준다.

     

    사도 바울은 “모든 일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라”(살전 5:18)고 했다. ‘좋은 일에 감사하라’가 아니라, 모든 일에 감사하라는 말은 감사가 환경이 아니라 신앙의 선택임을 말해준다. 감사는 ‘되는 일’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반응이다.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감사할 이유보다는 불평할 이유를 더 쉽게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감사는 영혼의 훈련이다. 감사는 매일의 작은 은혜를 인식하고, 그것을 하나님께 되돌려드리는 거룩한 순환이다. 그리고 그 감사 위에 드리는 기도는 더 깊고 더 단단하다.

    3. 기도의 문을 여는 찬양과 감사의 습관

    기도의 시작을 찬양과 감사로 여는 사람은, 기도 전체를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의 토대 위에서 드릴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문제 해결 도구’로 여긴다. 물론 하나님은 우리의 문제에 관심이 있으시지만, 기도는 무엇보다도 하나님과의 교제다. 그 교제를 시작하는 가장 아름다운 문이 찬양과 감사다.

     

    예배의 전통 안에서도 찬양은 회중을 하나님 앞으로 이끄는 역할을 해왔다. 마찬가지로, 일상 속 기도에서도 우리는 찬양과 감사를 통해 하나님 앞으로 들어갈 수 있다.

     

    기도를 시작할 때 아래와 같은 문장을 습관화해보라:

    • “하나님, 오늘도 제게 생명 호흡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하나님, 당신의 이름은 찬양받기에 합당하십니다.”
    • “제 삶 가운데 일하시는 주님의 신실하심을 기억합니다.”

    이러한 말들은 단지 예의 바른 인삿말이 아니다. 하나님을 왕좌에 모시고, 자신의 시선을 하나님의 시각으로 조정하는 영적 준비다. 그리고 그런 기도는 방향을 잃지 않는다.

    4. 찬양은 어두운 현실을 이기는 영적 무기

    삶이 어렵고 현실이 무거울 때, 우리는 침묵하거나 절망하기 쉽다. 하지만 성경은 오히려 그런 순간에 하나님을 찬양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사도 바울과 실라는 감옥에서 찬양했다(행 16장). 깊은 밤, 어두운 감옥, 억울한 상황 속에서도 그들은 하나님을 높였다. 그리고 그 찬양 가운데 하나님은 역사하셨다. 찬양은 현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현실 위에 하나님을 높이는 행위다. 그리고 그것은 믿음의 능력을 실현하는 길이기도 하다.

     

    찬양은 불평을 몰아낸다. 찬양은 영혼을 들어 올린다. 찬양은 절망의 바닥에서도 우리의 눈을 하늘로 옮긴다. 도시의 삶이 아무리 빠르고 복잡해도, 그 속에서 찬양을 선택하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세상 속으로 불러오는 자다.

    5. 도시인의 기도 루틴에 찬양을 더하라

    하루의 시작을 어떻게 여는가에 따라 그날의 분위기는 전혀 달라질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뉴스를 보거나, SNS를 확인하거나, 급한 일에 쫓기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러나 기도와 찬양으로 하루를 여는 사람은 그날을 하나님과 함께 시작하는 사람이다.

     

    도시인에게 추천하는 찬양 기도 루틴:

    • 하루 3분 찬양 묵상: 좋아하는 찬양 가사를 아침에 소리 내어 읽고 기도하기
    • 찬양 플레이리스트 만들기: 출퇴근길에 반복해 들으며 내면의 평안 회복하기
    • 감사노트 작성하기: 하루에 감사할 일 3가지를 짧게 적고, 그것을 가지고 기도하기
    • 주간 찬양기도 제목 정리: 이번 주 하나님의 은혜를 돌아보고 감사의 제목으로 기도하기

    기도를 습관으로 만드는 데 있어, 찬양과 감사는 ‘영적 리듬’을 만들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것은 단지 경건한 행위가 아니라, 영혼을 하나님과 연결시키는 생명줄이다.

    6. 감사하지 못하는 마음을 어떻게 다룰까?

    물론 모든 날이 감사하기 좋은 날은 아니다. 때로는 억지로 감사를 하려는 마음이 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감정을 억누르는 감사가 아니라, 신앙 안에서 진실하게 고백하는 감사다.

     

    “하나님, 오늘은 무엇을 감사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여전히 제 곁에 계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감사합니다.”

    이렇게 고백하는 것도 충분한 감사의 기도다. 하나님은 외식이 아니라 진실을 기뻐하신다. 기도 속에서 억지 감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존재 자체에 대한 감사로 기도하기 시작하면, 우리 마음도 점점 감사의 눈을 회복하게 된다.

    7. 찬양과 감사는 영적 기도의 습관을 만든다

    기도는 습관이며, 습관은 우리의 영혼을 형성한다. 찬양과 감사는 그 습관을 더욱 깊고 건강하게 만든다. 감사하는 사람은 쉽게 낙심하지 않는다. 찬양하는 사람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다.

     

    찬양과 감사로 시작된 기도는 단지 기도의 ‘형식’을 갖춘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삶 전체가 하나님을 향하고 있다는 증거다. 기도는 말보다 삶이고, 찬양과 감사는 그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이정표다.


    ⏳ 마무리 묵상

    • 나는 기도를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는가?
    • 오늘 나의 삶에서 감사할 수 있는 세 가지는 무엇인가?
    • 하나님을 찬양하며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 오늘의 기도

    “하나님, 내 삶을 열어 주신 당신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분주한 도시 속에서도 당신을 높이는 찬양의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제 기도가 문제만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아니라, 주님의 이름을 높이고 당신의 신실하심을 기억하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 하나님, 오늘도 당신을 예배합니다. 이 도시 한복판에서, 당신을 찬양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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