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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읽기

    1   패역하고 더러운 곳, 포학한 그 성읍이 화 있을진저
    2   그가 명령을 듣지 아니하며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여호와를 의뢰하지 아니하며 자기 하나님에게 가까이 나아가지 아니하였도다
    3   그 가운데 방백들은 부르짖는 사자요 그의 재판장들은 이튿날까지 남겨 두는 것이 없는 저녁 이리요


    4   그의 선지자들은 경솔하고 간사한 사람들이요 그의 제사장들은 성소를 더럽히고 율법을 범하였도다
    5   그 가운데에 계시는 여호와는 의로우사 불의를 행하지 아니하시고 아침마다 빠짐없이 자기의 공의를 비추시거늘 불의한 자는 수치를 알지 못하는도다
    6   내가 여러 나라를 끊어 버렸으므로 그들의 망대가 파괴되었고 내가 그들의 거리를 비게 하여 지나는 자가 없게 하였으므로 그들의 모든 성읍이 황폐하며 사람이 없으며 거주할 자가 없게 되었느니라


    7   내가 이르기를 너는 오직 나를 경외하고 교훈을 받으라 그리하면 내가 형벌을 내리기로 정하기는 하였지만 너의 거처가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였으나 그들이 부지런히 그들의 모든 행위를 더럽게 하였느니라
    8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러므로 내가 일어나 벌할 날까지 너희는 나를 기다리라 내가 뜻을 정하고 나의 분노와 모든 진노를 쏟으려고 여러 나라를 소집하며 왕국들을 모으리라 온 땅이 나의 질투의 불에 소멸되리라


    스바냐 3장 1–8절 묵상

    “패역한 성읍과 의로우신 하나님”


    1. 서론 – 심판의 초점이 예루살렘으로

    스바냐 1–2장은 주변 열방과 유다 전체에 임할 심판을 다루었습니다. 그런데 3장에 들어서면서 심판의 초점은 예루살렘으로 좁혀집니다. 이는 단순히 정치적 중심지라는 의미를 넘어, 예루살렘이 곧 하나님의 임재와 성전이 있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자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도시가 도리어 배역과 불의로 가득 찼다는 점이 심판의 강도를 높입니다.

    스바냐는 예루살렘의 네 가지 죄(1–2절), 지도자들의 부패(3–4절), 그러나 변함없이 의로우신 하나님(5절), 심판의 교훈을 무시한 백성(6–7절), 마지막으로 열방을 모아 심판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선언(8절)을 보여줍니다.


    2. 본문 주해와 묵상

    2.1. 예루살렘의 죄: 하나님을 거절한 도시 (1–2절)

    “패역하고 더러운 곳, 포학한 그 성읍이 화 있을진저.”

    예루살렘을 향한 묘사는 충격적입니다. ‘패역하다’는 말은 언약을 배반했다는 뜻입니다. ‘더럽다’는 말은 도덕적·종교적으로 부정하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포학하다’는 말은 사회적 불의와 억압을 가리킵니다.

    2절은 네 가지 죄를 구체적으로 지적합니다.

    1. 명령을 듣지 않음 –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
    2. 교훈을 받지 않음 – 회개와 훈계를 거절.
    3. 여호와를 의뢰하지 않음 – 하나님이 아닌 다른 힘에 의존.
    4. 하나님께 가까이 가지 않음 –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거부.

    오늘의 적용: 신앙의 본질은 단순한 제의적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고 가까이하는 관계입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은 형식적 종교는 있었지만, 실제로는 하나님과 단절된 삶을 살았습니다. 오늘 우리도 교회에 속해 있지만, 실제로는 하나님과 멀리 떨어져 있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2.2. 지도자들의 부패 (3–4절)

    스바냐는 지도층 네 부류를 비판합니다.

    • 방백들: “부르짖는 사자” – 백성을 삼키는 권력자.
    • 재판장들: “저녁 이리” – 탐욕스러워 남김없이 먹어 치우는 자.
    • 선지자들: “경솔하고 간사한 사람들” –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
    • 제사장들: “성소를 더럽히고 율법을 범하는 자들” – 거룩을 잃어버린 종교 지도자.

    즉, 정치, 사법, 예언, 종교 지도자 모두가 타락했습니다.

    오늘의 적용: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를 책임져야 할 지도자들이 부패하면, 공동체 전체가 무너집니다. 이는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도자들이 말씀과 거룩을 잃을 때, 교회는 세상과 다르지 않게 됩니다.


    2.3. 변함없이 의로우신 하나님 (5절)

    “그 가운데에 계시는 여호와는 의로우사 불의를 행하지 아니하시고 아침마다 빠짐없이 자기의 공의를 비추시거늘…”

    이 구절은 대비를 이룹니다. 사람은 부패했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의로우십니다. ‘아침마다’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공의가 끊임없이, 성실하게 드러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불의한 자는 수치를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공의가 선포되고 있음에도, 죄인은 그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돌이키지 않습니다.

    오늘의 적용: 하나님은 오늘도 말씀과 역사 속에서 공의를 드러내십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부끄러워하지 않는 데 있습니다. 영적 무감각이야말로 가장 큰 심판의 전조입니다.


    2.4. 다른 나라들의 심판을 통한 교훈 (6–7절)

    하나님은 이미 여러 나라들을 끊어버리셨습니다. 그들의 망대가 무너지고, 성읍이 황폐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사실을 통해 예루살렘이 교훈을 얻기를 원하셨습니다.

    “너는 오직 나를 경외하고 교훈을 받으라.” (7절)

    그러나 예루살렘은 그 경고를 무시했습니다. 오히려 “부지런히 그들의 모든 행위를 더럽게 하였다”고 합니다. 즉, 경고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죄악을 더 강화시켰습니다.

    오늘의 적용: 우리는 다른 사람이나 공동체의 몰락에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종종 그것을 반면교사가 아니라 자기 합리화의 기회로 삼습니다. “저들은 저래서 망했지”라고 말하며, 스스로도 같은 길을 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2.5. 하나님의 최후 선언 (8절)

    “그러므로 내가 일어나 벌할 날까지 너희는 나를 기다리라.”

    하나님은 열방을 소집하시고, 그들에게 자신의 분노와 진노를 쏟으시겠다고 하십니다. “온 땅이 나의 질투의 불에 소멸되리라”는 말은 보편적 심판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기다리라”는 말은 단순히 수동적으로 심판을 당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심판의 날이 오기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회개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초청입니다.

    오늘의 적용: 우리는 세상의 악과 부패 속에서 조급하게 스스로 심판하려 들기도 하고, 반대로 무관심하게 타협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을 기다리라”고 말합니다. 주권자의 심판을 신뢰하며, 그분의 때를 기다리는 것이 믿음의 삶입니다.


    3. 신학적 메시지

    1. 하나님 없는 종교는 부패한다 – 예루살렘의 종교 지도자들처럼, 하나님과 멀어진 종교는 형식만 남는다.
    2. 하나님의 공의는 변하지 않는다 – 사람은 부패하지만, 하나님은 아침마다 공의를 드러내신다.
    3. 심판은 교훈의 기회다 – 다른 나라들의 몰락은 경고였다. 그러나 교만한 자는 배우지 않는다.
    4. 최종 심판은 확실하다 – 하나님의 질투의 불은 온 땅을 소멸할 것이다.
    5. 그러나 기다림은 은혜다 – 심판의 날까지 기다리라는 명령은, 돌이킬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의 자비다.

    4. 복음적 연결

    스바냐 3장 1–8절은 복음과 깊이 연결됩니다.

    • 패역한 성읍은 십자가에서 드러난 우리의 실체입니다. 우리는 다 죄 아래 있습니다.
    • 의로우신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공의와 사랑을 동시에 나타내셨습니다.
    • 심판의 경고는 결국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쏟아졌습니다. 하나님의 질투의 불은 그리스도에게 임했고, 우리는 은혜로 숨김을 얻었습니다.
    • 기다리라는 초청은, 이제 재림의 날을 소망하며 믿음으로 살아가라는 복음의 부르심입니다.

    5. 오늘을 위한 교훈

    1. 나는 교회 안에 있으면서도 하나님과 멀리 있지 않은가?
    2. 내 안의 교만과 무감각은 하나님의 공의를 보지 못하게 한다.
    3. 지도자로서, 부모로서, 성도로서 나는 하나님의 거룩을 드러내고 있는가?
    4. 다른 이들의 실패에서 나는 교훈을 얻고 있는가?
    5. 심판의 날을 두려움이 아니라, 회개와 소망으로 기다리고 있는가?

    6. 결론 – 기다림 속의 은혜

    스바냐 3장 1–8절은 인간의 철저한 부패와 하나님의 변함없는 공의, 그리고 확실한 심판을 선포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은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심판의 날까지 주어지는 이 기다림은 은혜의 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회개의 기회이며, 복음의 초청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야 합니다. 형식적 종교를 넘어, 의로우신 하나님을 경외하며, 재림의 날을 기다리는 참된 성도로 살아가야 합니다.


    7. 마무리 기도

    “의로우신 하나님, 예루살렘의 패역이 우리의 모습임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명령을 듣지 않고, 교훈을 거절하며, 주님을 의지하지 않고, 주님께 가까이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아침마다 공의를 비추십니다. 이 은혜의 시간에 저희가 회개하게 하시고, 심판의 날을 준비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서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다시 오실 날을 소망하며 기다리게 하옵소서. 아멘.”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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